【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50대가 다가오고 생리불순이 시작되면 갱년기가 왔음을 직감할 수 있다. 마지막 생리 후 무월경 상태로 1년이 지나면 폐경으로 진단하는데, 여성의 생식노화가 일어나는 이 기간 동안 몸은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이므로 단계를 나눠 가임기, 폐경이행기, 폐경기로 분류를 하게 된다.
이 과정을 주폐경기(Perimenopause)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문화적 개념을 내포한 갱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노화의 한 과정인만큼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또한 피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갱년기에 들며 사라지는 병, 그리고 새로 생길 수 있는 병과 대처방법을 알아보자.
◇ 자궁암 등 생식기관과 관련한 대부분 질병 위험 감소
가임기가 끝나면서 갱년기가 시작되는 것이므로, 생식기관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병의 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과 같이 극심한 통증과 출혈로 고생하는 분들은 '어서 빨리 생리가 끊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고는 한다.
실제로 30대 중반부터 위험성이 높아지는 이들 질병은 폐경이 되면서 소실된다. 하지만 40대 중후반에 절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폐경 직전에 어쩔 수 없이 적출수술하기도 한다. 이 때 한방에서는 잘 관리하여 비수술치료로 폐경으로 이행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성성을 나타내고 생식기능에 필수적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한편으로는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에스트로겐은 앞에서 말한 자궁병들 외에도 자궁내막증식증이나 난소물혹 등을 유발하며 나아가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폐경이 되면서 에스트로겐이 크게 감소하게 되므로 이러한 병들의 위험성도 같이 낮아질 수 있게 된다.
◇ 가속하는 신체 노화, 골다공증 및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 발현
물론 갱년기가 이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므로 여성의 노화는 신체 전반에서 가속화된다. 피부가 건조해져 탄력을 잃고 주름이 심해지고, 체내 점막도 위축되어 소화기의 경우 위축성 위염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방광, 요로의 위축과 건조로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증후군 같은 배뇨질환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부정출혈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데,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위축성질염과 같은 질, 자궁내막의 위축으로 인한 것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먼저 진료를 받아봐야겠다.
골다공증과 심뇌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도 주된 특징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는 그 자체보다도 골절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더 문제인데, 고관절 골절시 사망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뇌혈관계 질환이란 중풍과 같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질환을 말한다. 혈관을 보호하며 이들 병을 예방해주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혈관갱년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형적인 증상인 상열감, 식은땀, 관절통, 불면증, 피로감, 우울증, 심계불안 등 다양한 증상들도 생기게 되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최근 2017년 연구에서도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우려로 암, 중풍, 요실금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예방 목적의 복용은 필요없음으로 결론내린만큼 신중히 결정해야한다고 양준모 자윤한의원 창원점 대표원장은 당부한다.
양준모 대표원장은 이어 “한약은 갱년기의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하나의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 치료해왔으며,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도 적지 않다. 갱년기 한약은 전형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방광염, 과민성방광증후군, 위축성질염을 치료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전했다.
이어 “생활습관을 통한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운동은 필수인데 골다공증, 심뇌혈관계 질환의 예방효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위축성질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적절한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꾸준히 시행해야하는 만큼 달리기, 수영, 요가, 태극권 등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을 권한다”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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