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조앤', 아동과 대화하며 자살 징후·학대 여부 파악
인공지능 '조앤', 아동과 대화하며 자살 징후·학대 여부 파악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1.11.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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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을 위한 음성인식 대화형 A.I 심리지원 서비스 '조앤'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대화형 인공지능 심리지원 서비스 조앤. ⓒKAVA
대화형 인공지능 심리지원 서비스 조앤. ⓒKAVA

사단법인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이하 KAVA)가 23일 대화형 인공지능 심리지원 서비스 J.O.A.N.N.E(조앤)을 선보였다.

조앤은 인공지능 스피커로 잘 알려진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NUGU의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활용해 인공지능 전문기업 (주)아크릴의 멀티모달 감성 AI 기술, 그리고 KAVA연구진(소아정신과전문의) 상담 기술을 더해 완성한 심리평가 도구다.

빨간 머리 소녀의 형상을 한 인공지능 조앤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신체적·정신적 위기, 자살징후, 학대 여부 등 위기 상황을 포함한 일상의 스트레스 신호를 포착한다.

여기에 AI 시스템을 이용해 상담 필요성을 선별한 후, 적합한 조치 방안을 제시하며 상황에 맞는 전문기관 연계를 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보호자는 조앤 상담 보고서를 통해 아동의 심리평가 내용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KAVA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SNS, 유튜브 등이 활성화함에 따라 특화된 알고리즘을 가진 서비스들이 아동·청소년들에게 흥미 위주의 요소만 집중해서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는 중독을 유발하고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에도 아동이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소아 우울증과 주의력 결핍 등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 또한 증가하는 상황이기에 이를 점검하고 문제를 조기발견할 수단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AVA는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를 언급하며 소셜네트워크가 모바일로 본격 활성화된 2009년 이후로 미국 10~14세 소녀들의 자살률이 무려 15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살을 소재로 한 유명 넷플릭스 드라마의 방영 이후 미국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30% 증가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KAVA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의 이유로 부모나 교사가 아동에 개입하기 점점 어려워지는데, 아동 청소년은 모바일 세상이 익숙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조앤과 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거부감없이 아동 청소년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 상황을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신보건전문요원 협회장 김명식 임상심리학 박사(전주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대인관계에서 정서적 교감과 의사소통은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제 조앤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심리지원 서비스를 개발 및 활성화해 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신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의 예방, 조기 발견과 조기 치유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 테스트 참여한 초등학생 83% "조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조앤 시범 테스트에 참가한 초등학생 중 83%가 "조앤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KAVA
조앤 시범 테스트에 참가한 초등학생 중 83%가 "조앤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KAVA

한편 지난 10월 KAVA는 일반 초등학들을 대상으로 조앤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테스트에 참여한 아동 60%는 "조앤과 대화가 괜찮았다"고 대답했고, 37%는 "어른들에게 말하는 것보다 편했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83%의 아동이 "조앤에게 솔직한 마음을 말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는데, 이에 대해 KAVA 관계자는 "상당수 아이들이 인공지능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에 긍정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마친 조앤 프로젝트는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경상북도 양육시설 5개소를 대상으로 11월부터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KAVA는 향후 지역별 자체 센터를 운영하며 해당 지역 아동·청소년 누구나 심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경상북도에 조앤 센터를 오픈한다.

조앤 프로젝트에는 양수진 소아정신과전문의·광주스마일센터 범죄피해트라우마 통합지원기관장이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스크립트 및 상담운영체계를 개발했다. KAVA는 앞으로 다양한 연구진들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조앤을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KAVA는 "인공지능을 임상심리사의 대체로 활용한다거나, 디지털 치료제로 공급한다는 것이 아닌, 시설이나 일반 가정환경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운 심리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비용 부담없는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와 신체 안전을 체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동대상 폭력과 학대 예방에 조앤이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진과 지속적인 연구로 조앤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AVA는 "이번에 공개한 고정 외향 형식의 조앤뿐만 아니라 안심애착인형 형태 및 앱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로 조앤과 대화할 수 있는 방식을 지속 개발해 많은 아동·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기관 및 정부 부처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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