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섬 ‘우도’(牛島) 한 바퀴”
“새벽을 여는 섬 ‘우도’(牛島) 한 바퀴”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1.11.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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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22. 제주 ‘섬 속의 섬’ 탐방 ① 소를 닮은 ‘우도’

오늘은 섬에서 섬으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주에는 63개 부속 도서가 있습니다. 이중 이름이 알려진 섬들은 ‘가파도’, ‘우도’, ‘비양도’, ‘마라도’, ‘추자도’ 등일 텐데요. 제주에서 다시 섬으로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한곳 한곳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탐방지로 새벽을 여는 섬이라 불리는 ‘우도’를 선택해 봤는데요.  

우도로 가는 배편은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출발한다. ⓒ김재원
우도로 가는 배편은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출발한다. ⓒ김재원

제주에서 우도로 가기 위해서는 ‘성산항’과 ‘종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탑승해야 합니다. 우도는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km, 구좌읍 종달리에서 동쪽으로 2.8km 해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도 ‘천진항’과 ‘하우목동항’까지는 10~15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합니다. 성산항의 경우 30분 간격, 종달항의 경우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하는데 계절마다 배시간 정보다 달라지니 사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합니다. 또한 차량을 가지고 입도할 경우에는 반드시 배 시간 30분 전에는 대기해야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승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도에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경우는 몇 가지로 제한되어 있으니 이 역시 사전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우도에 차량 승선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에 맞아야 한다. 승선 전 확인이 필요하다. 차량 승선을 위해서는 최소 30분 전에는 미리 대기하는 것이 좋다. ⓒ김재원
우도에 차량 승선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에 맞아야 한다. 승선 전 확인이 필요하다. 차량 승선을 위해서는 최소 30분 전에는 미리 대기하는 것이 좋다. ⓒ김재원

우도에 도착하면 자전거, 이륜차, 전기차, 관광지순환버스를 이용해 우도 탐방을 시작하실 수 있는데요. 차량을 가지고 들어왔다면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도 가능합니다.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우도 내 교통 체증을 막기 위해 차량 진입 제한을 둔 이후 우도면에서 이륜차 등 대여 사업을 하는 업체가 무려 25곳이나 됩니다. 이들 업체는 125cc 이하 이륜차는 987대, 전기차 렌터카 100대, 마을버스 20대, 전세버스 20대, 전기자전거 566대와 일반자전거 319대를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작은길마다 이륜차·전기자전거·전기자동차로 무척이나 혼잡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섬 속의 섬 우도(牛島)는 ‘소를 닮은 섬’ 그리고 우리나라 가장 남동쪽에 있는 섬이라 ‘새벽을 여는 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 섬인 제주에 속한 부속 섬이지만 제주의 모든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우도면에는 4개리(청진리, 서관리, 오봉리, 조일리)와 12개 마을이 있는데 1,684여 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2021년 10월 행안부 통계) 면적은 5.9㎢로 제주 주변 63개 부속 도서 중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우도 땅콩을 이용한 우도땅콩막걸리 양조장. ⓒ김재원
우도 땅콩을 이용한 우도땅콩막걸리 양조장. ⓒ김재원

지형은 전반적으로 평탄하며 경지면적은 우도 전체의 약 71%가량 되는데 땅이 비옥해 마늘과 땅콩 재배를 주로 합니다. 바다에서는 멸치와 갈치 어장이 형성되어 있고, 해녀들은 소라와 전복 그리고 우뭇가사리, 톳 등을 채취합니다. 특히 우도 땅콩은 부드러운 해풍의 영향을 받아 작고 동글동글한 모양인데 맛이 압도적으로 고소하여 우도를 상징하는 특산물이기도 합니다. 우도 땅콩을 재료로 만든 땅콩 막걸리와 땅콩 아이스크림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척 유명한데요.

우도 땅콩이 토핑으로 올려진 우도땅콩아이스크림. ⓒ김재원
우도 땅콩이 토핑으로 올려진 우도땅콩아이스크림. ⓒ김재원

이번엔 우도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조선 숙종 23년(1697년)에 우도에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가 소유의 국마(國馬)를 사육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의 왕래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제주목사 이형상의 탐라순력도에도 ‘우도점마(牛島點馬)’ 모습이 나오는데요. 헌종 10년(1844년)에 가서야 김석린 진사 일행이 우도에 입도하면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정착했고 조일리에 가면 김석린 진사 생가가 보전되어 있습니다. 

우도 곳곳을 탐방할 수 있는 올레길 걷기를 추천한다. ⓒ김재원
우도 곳곳을 탐방할 수 있는 올레길 걷기를 추천한다. ⓒ김재원

우도 여행은 보통 바다와 돌담 사이를 달릴 수 있는 마을 탐방과 해안가를 따라 도는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대게 반나절 코스로 우도 일정을 잡기 때문인데요. 전기차로 여행하실 경우 3~4시간 정도면 전체적인 관광을 할 수 있지만, 저는 섬 한 바퀴를 원을 그리며 도는 총 16.1km의 올레길 탐방을 적극 추천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걷는데만 5~6시간 걸리고 중간에 휴식과 식사하는 시간까지 계산한다면 하루 일정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천진항에서 시작하면 ‘우도봉’과 ‘검멀레’를 지나 ‘비양도’와 ‘산물통’, ‘하우목동항’, ‘쇠물통언덕’ 등을 거쳐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우도 8경이라 불리는 ‘주간명월’(晝間明月), ‘야항어범’(夜航漁帆), ‘천진관산’(天津觀山), ‘지두청사’(指頭靑紗), ‘전포망도’(前浦望島), ‘후해석벽’(後海石壁), ‘동안경굴’(東岸鯨窟), ‘서빈백사’(西濱白沙)의 명소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도 망루 등대(득생곶 등대). ⓒ김재원
우도 망루 등대(득생곶 등대). ⓒ김재원

올레길 자락에서 만나는 우도 명소 몇 곳을 소개해 드리면요. 먼저 ‘망루 등대’라 불리는 등대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득생곶 등대’인데 예쁘게 생긴 하얀 등대 주변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어져 있다면 제대로 찾아오신 겁니다. 등대 옆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적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던 봉수대(망루)의 흔적도 남아있는데요. 계단을 따라 봉수대에 올라가면 맹렬하기로 소문난 우도 바람에 뺨이 얼얼해질 수도 있지만 한바탕 바람이 훑고 간 몸은 새사람이 듯한 기분이 들어 거센 바람이지만 피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듭니다. 

하얀 등대 옆 봉수대(망루). ⓒ김재원
하얀 등대 옆 봉수대(망루). ⓒ김재원

‘홍조단괴해수욕장’과 ‘하고수동해수욕장’도 우도의 명물입니다. 특히 홍조단괴해수욕장은 해조류의 일종인 홍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석회화되면서 새하얀 백사장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백사장을 이룬 하얀 알갱이는 홍조류가 굳어 알갱이처럼 부서지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홍조류로 이뤄진 백사장은 전 세계에서도 매우 드물어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홍조단괴해수욕장의 새하얀 백사장. ⓒ김재원
홍조단괴해수욕장의 새하얀 백사장. ⓒ김재원

동쪽에는 하고수동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모래가 무척 부드럽고 수심이 얕아서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은 곳인데요. 최근 3년간 이곳을 방문한 숫자가 2018년 1만 5000명, 2019년 6만 2000명, 2020년 4만 명을 웃돌자 제주도에서는 2022년부터 하고수동해수욕장을 제주의 13번째 공식 해수욕장으로 지정할 전망입니다. 최근 사업비 19억 원(국비 13억 원, 지방비 6억 원)을 투입해 각종 시설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내년 여름에 다시 한번 꼭 방문해 새로운 소식이 있다면 또 전해드릴게요. 

하고수동해수욕장의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들. ⓒ김재원
하고수동해수욕장의 정취를 즐기는 관광객들. ⓒ김재원

해수욕장 부근에는 오션뷰 카페가 즐비한데 가게마다 우도의 명물 땅콩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맛은 대동소이에서 어느 곳에 가든지 괜찮으니 꼭 드셔보기를 추천합니다. 땅콩 아이스크림과 바다멍만 있어도 우도가 주는 매력의 진수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우도봉에 올라볼까요. 우도의 풍광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멀리 한라산까지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우도봉에 우뚝 솟아있는 등대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고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도의 숨은 비경들을 가득 만나게 됩니다.

우도봉 둘레길의 절경. ⓒ김재원
우도봉 둘레길의 절경. ⓒ김재원

우도 한 바퀴 어떠셨나요? 우도의 파란 하늘과 고즈넉한 마을풍경 그리고 거세 바람 속 조용한 바다풍경. 걷다 보면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까지. 코로나 속 지친 일상을 충분히 회복하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제주를 여행 올 때마다 왜 우도에 가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으셨다면 이번 칼럼을 통해 우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에머랄드빛 우도 바다. ⓒ김재원
에머랄드빛 우도 바다. ⓒ김재원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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