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카시트
우리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카시트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3.01.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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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률은 1위…카시트 장착률은 겨우 37% 카시트 착용하면 교통사고서 아이 생명 지킬 수 있어

[쁘레베베·베이비뉴스 연중기획] 카시트는 아이의 생명입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가장 위험한 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1영유아용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는 부모는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카시트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베이비뉴스는 유아용품전문기업 쁘레베베와 함께 2013년 한 해 동안 ‘카시트는 아이의 생명입니다’ 카시트 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첫 기사로 카시트 장착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짚어봤다.

 

◇ 카시트 덕분에 생명 건진 아기

 

생후 5주된 아기 리즈베쓰 맥코마스를 데리고 차에 오르는 엄마 샐리마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기를 카시트에 앉혀 안전띠를 매주는 일이다. 사고가 난 그날도 샐리마는 카시트에 아기를 앉히는 걸 잊지 않았다.


새벽일 나가는 남편을 회사에 데려다 주고 오는 도중 시속 160km로 달려오던 지프차에 뒤를 받쳐 차가 전복됐다. 이로 인해 리즈베쓰는 두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깁스를 하고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아기가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던 건 카시트와 안전띠 덕분이었다. 경찰은 “샐리마가 아기에게 어린이 보호용 카시트와 안전띠를 정확하게 매줬기 때문에 아기가 살 수 있었다"며 카시트와 안전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샐리마가 살고 있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는 8세까지 카시트를 착용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카시트와 안전띠는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다. 생후 5주된 리즈베쓰는 차가 전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카시트와 안전띠를 착용해, 살 수 있었다. 사진은 당시 교통사고 현장 모습. ⓒ팍스TV13
카시트와 안전띠는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수단이다. 생후 5주된 리즈베쓰는 차가 전복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카시트와 안전띠를 착용해, 살 수 있었다. 사진은 당시 교통사고 현장 모습. ⓒ팍스TV13

 

◇ 아이의 생명 위협하는 교통사고

 

아이들의 차량용 유아보호장구인 카시트가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이는 어느 나라에서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부모의 인식 부족과 카시트 착용 의무 미 이행으로 카시트 착용률이 저조해 아이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의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1년 80명이다. 2007년 179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지만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률은 크다.

 

국토해양부가 3~6세 유아가 뒷좌석에 탑승할 때 카시트를 장착한 경우와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 시 상해치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카시트에 탑승한 경우는 앞으로 튕겨나가지 않아 심각한 상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앞좌석 등받이에 머리가 부딪히는 충격으로 인해 카시트에 탑승한 것보다 머리 상해치는 10배, 가슴 상해치는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10년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1만 7,304명 중 자동차에 승차한 상태에서 발생된 사상자는 9051명으로 52.3%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가 뒷좌석 카시트에 승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 카시트 장착률은 37% 불과

 

이처럼 교통사고 시 어린이 안전에 꼭 필요한 게 카시트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6년부터 도로교통법 제50조(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를 통해 6세 미만 어린이의 카시트 등의 차량용 유아보호장구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박수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유아보호장구의 착용률은 37.42%에 불과했다. 이는 독일 97%, 미국 74%의 카시트 착용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OECD 교통선진국에 비해서도 현저하게 낮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카시트 착용률 저조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80명 중 1~5세의 사망률이 6~12세 사망률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 신생아인 1세 어린이의 사망률은 1.2명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이 낮은 이유는 뭘까? 먼저 좁은 범위의 법규 적용과 지나치게 낮은 과태료를 꼽을 수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행 도로교통법 상 유아용 보호 장구의 착용은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에서만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는 3만원에 불과하며 단속인원이 여의치 않아 사실상의 단속도 힘들다.

 

2010년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1만 7304명 중 자동차에 승차한 상태에서 발생된 사상자는 9051명으로 52.3%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가 뒷좌석 카시트에 승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교통선진국에 비해 낮다. 사진은 카시트와 안전띠를 맨 아기의 모습. ⓒ팍스TV13
2010년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1만 7304명 중 자동차에 승차한 상태에서 발생된 사상자는 9051명으로 52.3%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가 뒷좌석 카시트에 승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카시트 착용률은 교통선진국에 비해 낮다. 사진은 카시트와 안전띠를 맨 아기의 모습. ⓒ팍스TV13

 

인식도 미비, 제도도 미비

 

또한 부모들의 카시트 장착의 법적 의무에 대한 인식 부족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유아용품전문기업 쁘레베베(대표 정세훈)가 임산부 658명을 대상으로 유아용 카시트 인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2.2%(212)가 차량 내 유아용 카시트 착용 법적 의무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아이들이 카시트에 앉기 싫어해 카시트에 앉히길 포기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안고 함께 앉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들의 카시트 착용률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카시트를 반드시 착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 교통안전전문 기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적정한 카시트 착용 시 1세 미만의 어린이는 71%, 취학 전 아동(1~4)54%까지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카시트를 착용하면 아이 머리 부분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고에 따르면 교통사고 시 어린이의 머리 부분 부상률이 카시트를 착용한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3.1배 낮았으며,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보다도 1.3배 낮았다.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아이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면 연령대와 체형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카시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 품질이 검증된 안전한 카시트만을 사용해야 하고, 사고가 난 차량의 카시트는 재활용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이외에도 카시트를 사용할 때는 차량에 장착하는 방법과 어린이를 앉히는 방법을 숙지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수현 의원은 낮은 유아용 보호 장구의 착용률로 인해 많은 어린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고 있다관련법의 개정이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교통사고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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