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직장인 A(여, 50세) 씨는 몇 달 전부터 생리를 하지 않아 폐경을 맞이했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다시 불규칙한 생리가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하복부 통증이 심해졌다. 불안한 마음이 들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A씨는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과 연관이 있어 폐경기 여성에게는 쉽게 발생하지 않거나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의사로부터 폐경기에도 자궁근종 위험이 있고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것보다 간단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대부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으로,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며, 35세 이상의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A씨처럼 폐경기 여성에게도 흔하게 발생한다. 폐경기가 되면 자궁근종 발병률이 낮고, 자연적으로 회복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 한 여성의원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년 사이 먼 55세 이상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어 치료받는 사례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따.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근종도 자연적으로 줄어든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폐경기라도 해도 여성호르몬 수치는 상당기간 유지된다. 근종의 크기가 쉽게 감소 하지 않고 질 출혈이나 생리 과다, 통증, 피로감, 빈뇨와 같은 증상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를 대비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보조제 섭취가 자궁근종을 키우는 부스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만약 질 출혈이 발생하고 배에 무직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빈뇨 등의 배뇨장애가 발생한다면 나이에 관계 없이 자궁근종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근종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으면서 증상이 전혀 없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크기가 커지거나 개수가 많아져 점점 증식의 경과를 보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트리니티여성의원 양기열 원장은 "치료가 필요하다면 하이푸 시술을 우선 고려해볼 수 있다. 근종치료라고 하면 자궁을 드러내는 적출술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대표적인 비수술적 근종 치료인 하이푸(고강도초음파집속술, HIFU)는 근종 치료 범위에 정확히 설정하고, 계산된 초음파 에너지를 3차원적 구획에 따라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차례로 투과시켜 근종을 제거하는 비수술적 비침습적 치료"라고 설명했다.
양 원장에 따르면, 하이푸는 전신 마취나 수술의 부작용이나 후유증 걱정을 덜 수 있으며, 근종의 상태와 경과에 따라 반복적으로도 시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비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누워서 편히 시술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한 시술이라고 해도 무분별한 시술을 지양하고, 근종을 선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트리니티여성의원 양기열 원장은 “출산을 계획하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근종 치료를 포기하고, 폐경기 여성들은 자연치유를 고집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치료 시기를 늦출수록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낮으므로 조기에 치료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