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변비 예방과 치료는?
소아 변비 예방과 치료는?
  • 칼럼니스트 오재원
  • 승인 2022.01.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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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꼭 필요한 Q&A] 아이들의 위장관 문제들(1)
영유아기 식이요법은 만만치 않고 편식하지 않도록 강요하는 것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베이비뉴스
영유아기 식이요법은 만만치 않고 편식하지 않도록 강요하는 것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베이비뉴스

소아 변비 초기나 잦은 변비가 반복되면 일찍 대처하면 항문열상이나 대변 정체, 만성 변비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변비 해결을 위한 식이요법 원칙은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배변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곡물, 과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영유아기 식이요법은 만만치 않고 편식하지 않도록 강요하는 것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1. 소아 변비 예방과 치료

1) 이유기

이유 초기(생후 4~6개월)에는 이유 보충식이 변비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많은 과일과 채소의 양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걸러주거나 즙을 내어 주면 식이섬유가 줄어들어 주의해야 한다. 긁은 것, 다진 것, 작게 자른 것을 주는 것은 식이섬유가 보존되어 좋다. 분유 수유아에서는 분유에 곡분을 조금 섞어 먹일 수도 있다.

이유 중기(7~9개월)에는 죽을 주고 으깬 채소와 과일 긁은 것을 준다. 이유 후기(생후 10~12개월)에는 잘게 다지거나 작게 썬 채소와 과일로 만든 이유 보충식을 준다. 과일은 껍질 있는 상태로 갈거나 작게 잘라서 주는 것이 좋다.

2) 영유아기

식이섬유가 많은 1~2종류 음식을 먹이기보다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음식 섭취를 통해 식이섬유를 주는 것이 좋다.

(1) 밥과 국

흰 쌀밥은 식이섬유가 적은 편이다. 변비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른 반찬을 같이 먹어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현미밥, 보리밥, 잡곡밥 등은 불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에 좋다. 국을 줄 때는 건더기도 같이 먹인다. 채소 건더기를 먹이면 변비에 도움이 되므로 으깨는 등의 방법으로 먹 쉽게 만들어 준다.

(2) 빵과 스낵

정제된 흰 밀가루는 거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식빵으로는 보리빵과 통밀빵이 좋다. 3세 이상 간식으로 곡식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시리얼이나 견과류 에너지바를 줄 수도 있다.

(3) 면류

정제된 밀로 만든 국수, 스파게티 등에는 식이섬유가 없다. 면을 먹인다면 채소 건더기나 채소 반찬을 같이 먹여야 하므로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면류를 주식으로 하는 것은 변비에 좋지 않다.

(4) 과일, 채소

과일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신선한 것을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배와 사과도 좋은데 통째로 주지 않고 즙이나 소스로 만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채소도 조리하지 않은 채소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과일과 채소 샐러드에 땅콩,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곁들이면 좋다.

(5) 회피해야 할 음식

흰 쌀밥, 흰 밀 빵, 면류 등 정제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적으므로 피한다. 인스턴트식품도 여러 첨가물이 들어 있어 좋지 않다. 칼슘이 많은 유제품은 제한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생우유를 과잉 섭취하는 것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덜 익은 감이나 바나나에는 떫은맛을 내고 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타닌이 함유되어 있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나치게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섭취하면 밥과 곡류가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해져서 오히려 변비에 해로울 수 있다.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철분제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2.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변비에서 배변 촉진에 식이섬유가 효과를 보려면 대장과 직장의 근육긴장도가 좋아야 한다. 고형식으로 식이를 진행하는 시기와 배변 훈련 시기에는 하루 약 20G의 식이섬유 섭취가 좋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과일과 곡류에 많이 들어 있다.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변을 묽게 만들어 주고 대변량을 늘려준다. 그러나 지나친 수용성 식이섬유 섭취는 과다한 가스 발생으로 복통을 유발하므로 서서히 증량시키거나 불용성 식이섬유를 권한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밀 등 곡류에 많으며 대변량을 늘려준다. 소아 변비의 예방에는 곡류의 식이섬유가 채소나 과일의 식이섬유보다 더 효과적이다. 식이섬유를 섭취할 때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변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식품 100g당 식이섬유의 함량이 10g 이상인 식품은 마른미역(43.3g), 건다시마(27.6g), 김(33.6g), 강낭콩(19.1g), 팥(17.6g), 대두(16.7g), 들깻가루(13.4g), 건 대추(12.8g), 깨(11.8g), 보리(11.2g) 등이다. 식품별로 식이섬유는 해조류 중 미역, 채소류 중 쑥, 종실류 중 들깨, 콩류 중 강낭콩과 곡류 중 보리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곡류에는 주로 불용성이면서 느리게 발효되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좋은 배변 효과를 보이지만 중등도 이상의 가스를 형성할 수 있다. 현미는 백미보다, 두 배 이상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채소, 호두와 씨에는 주로 불용성이고 비 발효성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좋은 배변 효과를 보이고 가스 형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1) 해조류, 채소와 곡류

해조류, 채소와 곡류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 영양성분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성인 어묵, 햄, 소시지 등 가공품에서는 식이섬유가 없고, 녹차, 포도 주스, 커피, 당근 주스에서는 매우 소량만이 함유되어 있다. 

(2) 과일

과일 중에는 건 대추가 가장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과일에는 불용성이면서 느리게 발효되거나 비 발효성의 식이섬유가 주로 함유되어 있어 과다한 과일 섭취는 오히려 가스 형성으로 인해 복부 팽만을 초래할 수 있다. 과일 껍질에는 불용성이고 비 발효성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어 좋은 배변 효과를 보이고 가스 형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과일 중 말린 서양자두(Pune)는 변비 환자에서 자발적인 배변 횟수와 대변 형태를 호전시키고, 키위는 매일 2회씩 먹게 했을 때 변비 환자에서 배변 횟수와 배변 동안 불편감 등을 호전시켰다. 타닌(떫은맛)이 많이 함유된 덜 익은 과일(감, 바나나, 석류, 포도 등)은 장점막 수축을 통해 장내 분비를 저하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바나나는 껍질이 대부분 노란색을 보이는 경우라도 일부 초록색 부분이 있거나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다면 잘 익은 상태는 아니며 노란색 껍질이 갈색 반점을 보이거나 손가락으로 눌러져야 타닌이 최소화된 상태가 된다. 나무에서 충분히 익히지 않은 바나나는 수확 후 잘 익은 상태로 변화하더라도 소화가 잘되지 않는 다량의 전분을 함유한다. 변비가 있는 환자라면 바나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3) 발효식품

청국장은 대표적인 발효식품이다. 청국장에 함유된 발효군인 바실러스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산과 불용성 식이섬유가 변비에 도움을 준다. 변비에 대한 요구르트의 효과는 아직 불충분하며, 건강한 성인에서 lactobacillus rhamnosus 와 fructooligosaccharide가 포함된 요구르트를 주었을 때 배변 횟수 증가가 있었다. 따라서 요구르트가 변비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충분한 연구는 없다. 변비에 대한 요구르트의 효과는 함유된 프로바이오틱스 자체의 효능보다는 원료인 우유에 포함된 유당과 첨가된 올리고당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가스 팽만이 있는 환자는 오히려 복통 및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4) 수분 섭취

수분 섭취가 변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최근 미국의 국가 건강과 영양 시험조사에서는 수분 섭취량이 적을수록 배변 횟수가 감소하고 단단한 대변을 보는 것으로 나타나 수분 섭취와 변비의 관련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아직 수분 섭취가 변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수분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변비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5) 신체활동

변비 치료에 있어서 신체활동의 효과는 다양하다. 동반 질환이나 운동 능력의 감소로 신체활동이 저하되면서 변비의 발생이 증가한다. 설문조사에서 적당한 신체활동을 하는 여성이 앉아서 일하는 여성과 비교하여 의미 있게 낮은 빈도로 변비 증상을 보였다. 신체활동의 증가는 특히 활동량이 적은 변비 환자에서 증상 호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변비 환자에게는 운동 효과는 명확하지 않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 논문 50여 편과 국내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했다.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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