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가족이 함께하는 마라톤이다
결혼은 가족이 함께하는 마라톤이다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1.17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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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어' 저자가 말하는 결혼이야기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오해로 시작해서 비참한 이해로 끝나는 게 결혼이라고요. 여자들은 백마 탄 왕자를 꿈꾸고, 남자들은 평강 공주를 바라면서 결혼을 하죠. 하지만 그 환상이 몇 개월이나 가겠어요. 저는 석 달 가더라고요. 그 후 10년 동안 저는 아내와의 결혼을 가끔 후회하고, 저희 아내는 저와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날이 가끔인 결혼 생활을 했어요.”

 

이츠스토리는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티엔스페이스 더써드스퀘어에서 북소믈리에 문화재단 주관 하에 제1회 ‘북소믈리에 콘서트’를 열었다. 3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이럴 거면 왜 나랑 결혼했어’의 저자 이수경, ‘사랑의 왈츠’의 저자 청유, 가수 김수환, 이야기 아티스트 목석애, 책 읽는 콩 이용단, 뮤직스케치 김학민 등 다양한 예술계 인사가 각자의 재능을 ‘연주’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문화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티엔스페이스 더써드스퀘어에서는 '사랑, 결혼, 가족'을 주제로 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의 저자 이수경 북콘서트가 있었다. 화가, 가수,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예술가들이 즉석에서 주제에 맞는 노래와 그림을 선보였다.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티엔스페이스 더써드스퀘어에서는 '사랑, 결혼, 가족'을 주제로 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의 저자 이수경 북콘서트가 있었다. 화가, 가수,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예술가들이 즉석에서 주제에 맞는 노래와 그림을 선보였다.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콘서트의 메인 연주자 이수경 작가는 이날 '사랑', '결혼', '가족'을 주제로 사랑만 가지고 하는 결혼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행복한 결혼 생활과 가족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 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더랍니다’라는 ‘구라’ 덕분에 생겨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오해가 이야기의 출발이었다.

 

“대부분 남녀는 사랑에 눈멀어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약속합니다. 지금의 그 뜨거운 사랑만 있으면 결혼 후에도 쭉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죠. 그런데 결혼 후에 충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기간은 잠깐이에요. 안타깝게도, 결혼과 함께 따라온 혼수 ‘불화’가 결혼 생활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게 됩니다. 절대 저절로 극복되지 않아요.”

 

사랑에 환장한 남녀가 행복이라는 환상에 빠져 결혼하고 짧은 잉꼬부부의 세월을 거쳐 '엥꼬'(바닥났다는 뜻의 일본말) 부부가 된다. 살면서 보이는 상대방의 단점을 내 생각대로 고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내가 그 사람에게 적당한 짝이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 결혼의 주인공이 나인데, 내 행복을 위해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놓치는 사람이 많아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말하면서 남이 바뀌기만을 기대하면 안 돼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각자 다른 방법이 있겠죠. 10대는 사랑에 빠지고 부부는 사랑을 이루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운전을 하기 위해 면허가 필요하고 악기를 다루는 데 공부가 필요하듯 결혼에도 학습이 필요해요.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면 자신이 바라던 사랑과 행복을 누릴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노력의 예로 이 작가는 ‘짜증 노트’를 들었다. “짜증 좀 그만 내라는 아내의 말에 ‘당신이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노트를 적기 시작했어요.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언제 무엇 때문에 얼마만큼 짜증이 났는지 적었습니다. 최고 기록은 하루 15번 짜증을 낸 날이었는데 그때 비로소 ‘내가 짜증을 많이 내는 성미구나’하고 깨달았어요. 그 후로 짜증이 나려고 할 때마다 ‘아, 내가 또 짜증내려고 하는구나’라고 인식해서 감정을 제어할 수 있었는데, 3개월쯤 지난 후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 이제 조금 친절해진 것 같아요'라고요.”

 

이 작가는 “대부분 기업가들은 가정을 경영하듯 기업을 경영하면 회사가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정 경영을 형편없이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재무관리, 인적자원관리, 사업 기획 등 회사에서 이루어지는 경영 관리가 가정에서도 필요한 이유는, 가정은 ‘행복’이라는 공동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라며 가정에도 경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가정 경영의 일환으로 10년 전부터 ‘올해의 우리 가족 10대 뉴스’를 연말마다 정했어요. 딸아이와 아들, 아내와 제가 각각 10개씩 자신의 10대 뉴스를 뽑고 그 중 10개를 다시 뽑는 식으로요. 처음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많은 뉴스거리를 들고 왔습니다. 가족 모두가 매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격려하면서 많이 성장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가정 경영의 리드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내, 남편 어느 한 쪽에 책임을 지우기보다 가족 구성원을 위해 능숙하고 현명하게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남편이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선다는 것입니다. 남편을 바로 설 수 있게 하는 건 아내의 역할입니다. 결혼은 가족이 함께하는 마라톤과 같아요. 함께 호흡을 다듬고 페이스를 조절하면 행복이라는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콘서트 도중에는 K팝 스타 가수 김수환의 노래와 작가 청유의 책 낭송도 있었다. 이야기 아티스트 목석애는 즉석에서 세 장의 그림을 그려 관객에게 선보였고, 뮤직 디렉터 김학민은 현장의 느낌을 담아 작곡한 기타곡을 선보였다. 콘서트에 참가한 한 청중은 “우연히 이런 북콘서트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퇴근길에 들러봤는데, 기대에도 없던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들었다. 유익하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츠스토리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티앤스페이스 더써드스퀘어에서 각기 다른 주제의 북소믈리에 콘서트를 연다. 오는 2월 셋째 주 수요일부터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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