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 논란... "'아빠 찬스' 철저하게 검증해야"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 논란... "'아빠 찬스' 철저하게 검증해야"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04.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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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 "인사 참사"...노동시민사회단체 "전문성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빠 찬스'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보건복지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부족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공동 성명을 내어 "철학 없는 '우리가 남이가'식 인선이 결국 인사 참사를 불러오고 있다"라고 개탄했고, 진보당도 "단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정호영 교수는 보건복지 분야의 첨예한 갈등 조정과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저출생고령화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복합적인 정책 마련을 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핸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핸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 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 "자녀 부정 편입학 의혹 특정감사 실시해야"

14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정책적 역량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 친구'라는 이유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정 후보의 두 자녀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다가 두 자녀 모두 정 후보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해당 기록을 편입학 서류로 활용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며 '아빠찬스' 의혹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도 편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에는 충분하다"면서 "이처럼 철학도, 비전도 없고 심지어 공정하지 않은 인사는 고위공직자로서도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국립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 후보자 자녀의 부정 편입학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해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실시된 경북대 편입 전형 전반에 대해 교육부가 신속하게 ‘특정감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 진보당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진상 밝히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진보당도 14일 논평을 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가 ‘아빠 찬스’로 경북대 의대 특혜 편입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당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 재직 중이던 2016년 12월 정 후보자의 딸이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경쟁률은 10.2대 1을 기록했다. 이 전형에 함께 응시했던 정 후보자의 아들은 떨어졌다. 이듬해인 2017년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병원장이 되었는데 그의 아들은 그 해 신설된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특별전형은 지역인재 육성을 이유로 대구 경북 지역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나온 학생들로 지원이 제한되었는데 당시 경쟁률은 5.7대 1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경북대 의대는 편입 요강에 ‘봉사자 혹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 있었고 봉사활동 점수는 서류전형 평가기준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있던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아빠 찬스’를 활용한 손 쉬운 ‘스펙 쌓기’로 보인다"면서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올라가 있는데 학부생은 그가 유일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보당 측은 "‘부모 찬스’에 따른 부정입학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불공정, 불평등 사안으로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 윤석열 당선자는 후보 시절 직접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국민무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 윤 당선자의 시간"이라며 "‘내로남불’이 아니라 정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진상을 밝히고 철저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노동시민사회단체들 "전문성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사"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무상의료운동본부·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공동성명을 내어 "양극화, 구조적 불평등, 돌봄 공백의 해소라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는 차기 정부가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한 사회정책 전반에 걸쳐 경험과 전문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정호영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부적절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반영하는 것에 다름없다"면서 "우리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의 안이한 현실 인식과 원칙 없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 당선자가 부적절한 후보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지역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라며, 결혼하지 않는 여성을 저출생의 원인으로 지목함으로써 저출생이라는 주요한 인구사회적 문제에 대한 빈곤한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면서 보건복지분야 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도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저출생은 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드러나는 사회 현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실태 조사와 장기적인 관점의 대안이 필요하다. 양극화를 해결하는 촘촘한 복지정책, 더 큰 복지가 그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한 이해를 전혀 보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들은 "산적한 보건복지와 사회정책적 과제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복지국가적 대응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지금, 정호영 후보자의 복지부 장관 지명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면서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성찰이 보이지 않는 인사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리를 맡기기에는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위기와 이로 인해 우리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안함이 너무나 심각하다. 그 무엇보다 국민의 안위와 건강을 위한 정책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만큼, 이에 부합하지 않는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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