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산후조리에 한의치료 유효' 입증
국립중앙의료원, '산후조리에 한의치료 유효' 입증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4.2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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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기반 산후관리 받은 산모 분석 연구' SCI(E)급 게재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한방산후관리지원을 받은 산모를 대상으로 한의치료와 산후회복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그 효과가 유의미함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29일 밝혔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국립중앙의료원이 한방산후관리지원을 받은 산모를 대상으로 한의치료와 산후회복의 상관관계를 조명하고 그 효과가 유의미함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29일 밝혔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산후조리에 한약 등 한의치료가 효과 있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는 29일, 한의약 기반 산후 건강관리를 받은 국내 산모들의 경험을 정성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IF = 3.390)’ 5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인 서주희 박사 연구팀(이도은·서효원·박한송·윤인애·박민정)은 한의약을 통한 산후관리가 산모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봤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에서는 2017년부터 공공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방산후건강관리 지원 사업을 시행해왔다. 이 사업은 의료급여 1·2종 또는 중위소득 80% 이하이면서, 서울시에 거주하는 출산 3개월 이내 산모들의 출산 후 증상에 한의약 치료를 지원한다. 이번 연구는 해당 사업에 참여한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경험을 분석한 질적 연구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로 산욕기 산모 건강관리에 대한 연구동향을 분석했을 때 산후관리 중재 영역에 질적인 연구방법을 이용해 산모들의 경험 및 중재 방법의 효용성을 파악한 연구가 없어 해당 영역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밝힌 바 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인터뷰에 참여한 8명의 산모를 ▲산모들의 출산 및 산후관리 경험과 인식에 대한 이해와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사업 참여 경험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여 반복적 비교분석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대표성을 지닌 상위범주 8개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심층면담 인터뷰를 통해 산모들의 출산 및 산후조리 경험과 인식에 대해 이해하고, 기존에 경험한 산후관리 방법으로 충족되지 않는 필요들이 있는지 파악했다. 이에 따라 ▲무너지는 몸과 마음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산후조리 ▲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다시 회복되는 몸과 마음 4개 범주가 도출됐다.

연구팀은 "산모들은 대부분 출산 후 다양한 이유로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지는 일을 경험했다"라며 "몸이 출산 자체로 이미 약해져 있는데 육아와 가사를 담당해내야 하면서 지치고 힘들고 우울한 모습을 보였고, 남편이나 가족간 갈등으로 정서적으로 지지받을 대상이 없게 되면 산후우울증까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산모들에게는 출산 이후의 상실감, 희생에 대한 부담이 있음에도 산후 조리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 회복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를 보였다고 밝힌 연구팀은 이를 위해 산모들이 산후풍 예방을 위해 ▲몸 따뜻하게 땀 내기 등 개인적 차원의 노력부터, ▲휴식시간을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산후도우미나 가족들에게 육아와 가사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러한 도움 요청은 부탁할만한 주변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에, 부탁할 대상이 없으면 시도할 수조차 없어 개개인의 여건에 따라 산후조리 질의 편차가 클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산후조리원이나 산후도우미 이용 및 산후보약 복용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한의약 산후건강관리사업에 참여하며 느낀 사업에 대한 기대감, 치료 효과 및 장점, 개선점을 심도있게 질문했다. 응답자들은 "처음에는 모호한 기대감으로 참여했지만, 불편했던 산후풍 증상이 개선됨을 느끼고, 진료과정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불편한 부분이 치료에 반영됨을 목격하며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오로배출 ▲통증 및 냉감 감소 ▲몸이 따뜻해지고 기력 보강 ▲입맛 회복 및 속이 편안해짐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한의약 산후관리만이 가진 효용성을 파악했으며, 특히 연구 참가자들이 한의사와 심도 깊은 상담 과정에서 공감받는 경험과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는 경험을 하며 안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개선점도 있었다.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한의약 치료에 신생아를 둔 산모들의 내원이 어려운 점에 따라 방문 진료 및 비대면 화상진료의 필요가 제기됐다. 

연구팀은 "결과적으로 이번 논문을 통해 산후풍에 대한 한의치료가 산모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고, 산후조리 시기에 한의치료를 받으러 의료기관에 내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산후풍 증상 관리 및 산후조리에 한의치료가 도움이 되고 적합하다는 점, 한의사와의 진료시간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 1저자인 이도은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이전에 탐구되지 않았던 국내 산모들의 한의약 산후관리 경험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였음에 의의가 있는 논문”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이자,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인 서주희 박사는 “산후관리에 있어 한의학적 개입이 산모들에게 의미가 있음을 이번 연구에서 알 수 있었다"라며 "이후에도 한의약 산후관리에 대해 다양한 후속 논문이 필요하며, 한의약 산후 방문관리나 비대면 화상 진료에 대한 필요성이 확인되었기에 추후 정책적 수립을 통해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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