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체계를 구축하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양성평등 체계를 구축하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높아집니다”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05.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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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난 사람]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시민이 인정하는 여성가족 정책 리딩 허브’라는 비전을 내걸고, 경쟁력 있는 양성평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정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고려해서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시민이 인정하는 여성가족 정책 리딩 허브’라는 비전을 내걸고, 경쟁력 있는 양성평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정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고려해서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양성평등의 가치들을 좀 더 확대해야 합니다. 양성평등의 체계가 자리를 잡아야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올라갑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양성평등 정책이 활성화돼 있는 도시들이 실제로 도시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이끌고 있는 정연정 대표이사의 말이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맡아 ‘시민이 인정하는 여성가족 정책 리딩 허브’라는 비전을 내걸고, 경쟁력 있는 양성평등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일 해왔다. 그동안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여성학 박사, 시민단체 활동 경력자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공공정책 전문가인 정 대표가 발탁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희 기관은 서울시 출연기관이고 행정사무를 직접 집행하고 기획하는 기능들을 하기 때문에 복잡한 정책 환경에 적합하게 여성과 가족에 대한 서비스 지원 기능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아마 저와 같은 백 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출연기관의 장으로 임명됐다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새롭게 만든 ‘시민이 인정하는 여성가족 정책 리딩 허브’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과제로, 양성평등 정책의 실효성 제고, 양성평등 가치의 전략적 확산, 서울형 안심돌봄체계 구축, 성장주도 경제기반 조성, 공정경영 가치 선도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저희 기관은 정책전문기관으로서 앞으로 보육, 돌봄, 양성평등 가치의 확산 등에 대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기획하고, 그 서비스를 전달하는 집행의 역량까지 강화시켜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진행하는 사업 중에서 서울형 안심돌봄 체계 구축은 아이를 키우는 서울시민들이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형 안심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국공립어린이집 및 서울형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돌봄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 교육, 컨설팅, 평가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등아동돌봄을 위한 우리동네키움센터의 내실화 지원 등 기본 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양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양성평등의 가치가 어떻게 정책 사업화 될 것인지 그것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양성평등 가치의 매우 중요한 지점들은 우리가 그간 해왔던 보육 또는 돌봄, 우리가 이야기하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련한 사회적 안전망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와 ‘스페이스 살림’이라는 시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0년 9월 개관한 ‘스페이스 살림’은 양성평등 경제 실현을 위한 기업의 성장 플랫폼을 지향하고, 혁신형 여성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 대표는 “창업의 아이디어는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매출로 연동되는 과정으로 가려면 굉장히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스페이스 살림에서는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스페이스 살림 입주기업 중에서 몇 곳은 카카오나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인수가 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정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3월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 위치한 정 대표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임을 고려해서, 정 대표는 마스크를 쓴 채로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과 가족, 특히 서울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공적 지원들을 해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지원들이 시민들의 삶에 좀 더 혜택을 주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들을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과 가족, 특히 서울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공적 지원들을 해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지원들이 시민들의 삶에 좀 더 혜택을 주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들을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안녕하세요. 정연정 대표이사님! 데스크가 만난 사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연정 대표님의 이력을 살펴보니까 정치학을 전공하셨고, 행정학과 교수님으로 활동을 하셨습니다. 대표님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본인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정연정입니다. 말씀하셨듯이 저는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로서 일 해왔습니다. 제가 2004년도에 대학 입사를 했으니까 거의 20년 가까이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전공은 말씀하신 것처럼 학부와 석사는 한국에서 정치학을 했고요, 박사학위는 정확히 말씀드리면 공공정책학입니다. 제가 소속돼 있던 대학에서 정책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정책학이 행정학 쪽에 보통 포함돼 있어서 행정학과 교수로 일했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대표 자리를 어떤 분들이 주로 해왔는지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가족정책의 발달사를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의 노동권, 참여권 등이 열악했을 때에는 그것들을 확장시켜내야 한다는 어떤 사회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그런 권리를 견인했던 분들이 주로 활동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행정에서도 그런 경험들이 매우 중요했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책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2015년에 양성평등기본법이 이미 제정돼 있었는데, 사실 성평등 관련 참정권, 참여권도 매우 중요하지만 생활인으로서 여성들이 체감하는 사회적인 지원들을 위해서 행정적인 부분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 출연기관이고 행정사무를 직접 집행하고 기획하는 기능들을 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조금 더 복잡한 정책 환경에 적합하게, 소위 말하는 여성과 가족에 대한 서비스 지원 기능을 좀 더 강화시키기 위해서 공동체를 조금 두텁게 만들어 내는 공공의 책무가 좀 더 강조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마 저와 같은 백 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출연기관의 장으로 임명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역사적 내용들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해야 될 책임은 현재적 관점에서 여성과 가족, 특히 서울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공적 지원들을 해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지원들이 시민들의 삶에 좀 더 혜택을 주고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들을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시 여성가족 사무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켜내고 좀 더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지난해 8월 취임하셨고, 이제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해가 바뀌어 2022년이 됐는데요. 어떠한 마음으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직에 지원을 하셨고, 실제 취임 이후에는 어떠한 변화를 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신지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전체 운영 예산의 80~90%는 사실 서울시의 출연 금액에서 운영이 됩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이 되는 기관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그 이상의 공공성을 담보해내야 하는 기관입니다. 특히 우리 재단의 정체성은 여전히 여성과 가족의 삶과 관련성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사실은 이 서울시 여성 가족과 관련한 정책전문기관으로서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고,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한 목적입니다.

제가 사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로 와서 여러 가지 성과도 있었지만, 이 기관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 기관이 갖고 있는 정책적인 역량, 또 전문화된 부분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기관이 사실 다양한 일들을 해왔고, 또 여성운동적인 관점에서 많은 지원들을 해왔지만 정책 역량이 애매모호한 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시민들의 세금을 쓰는 일인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조금 더 강화해야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고민에서, 저희가 이제 미션과 비전 체계도 바꿔냈습니다.

저희 기관은 정책전문 기관으로서 앞으로 보육, 돌봄, 양성평등 가치의 확산 등에 대한 부분을 정책적으로 기획하고, 그 서비스를 전달하는 집행의 역량까지 강화시켜내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성가족 정책 리딩 허브로서의 정체성을 좀 강화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양성평등의 가치들을 좀 더 확대해야 합니다. 양성평등의 체계가 자리를 잡아야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올라갑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양성평등 정책이 활성화돼 있는 도시들이 실제로 도시경쟁력이 매우 높습니다. 세계 5대 도시에 들어가는 미국의 시카고라든지, 유럽의 도시들을 보면 실제로 양성평등의 역량이 얼마나 강화돼 있는지가 도시경쟁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의 가치들을 저희가 정책으로 환원시켜서 실질적인 성과들로 끌어내는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정책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시킨다는 의미는 서울시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된다는 것일까요?

“사실 서울시의 여성가족 사무의 질을 높여내고, 또 시민들을 위한 혜택의 범위들을 최대한 현장에서 높여내기 위해서는 저희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됩니다. 민관 협동 메커니즘이 매번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떤 일을 할 때, 사실 서울시와의 소통 채널과 의사결정 체계들을 서로 공유해야만 진행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민이면서도, 관이기도 한 속성도 있지만 어쨌든 사업파트너로서 서울시와의 상시적인 관계는 사업도 많아지고 더 구체화되면 될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현재로써는 서울시와의 관계가 매우 고무적입니다. 역할 분담과 유기적 연계망이 잘 구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았습니다. 2002년에 재단법인 서울여성으로 출발을 했고, 서울여성플라자도 함께 오픈했었습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2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장을 해왔는데요. 20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소개를 부탁드리고, 20주년을 새롭게 미션과 비전을 발표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선, 물리적으로는 직원 수가 엄청 늘어났습니다. 2002년에 재단법인 서울여성으로 출발했을 때는 30명의 직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 2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계약직 직원까지 모두 포함하면 200명에 육박합니다. 거의 6배 가까이 증가하는 물리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입니다. 직원 수가 늘어난단 얘기는 사업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걸 의미하죠.

그래서 초기의 단순 여성 지원뿐만 아니라 지금은 굉장히 전문화된 영역들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보육, 그리고 돌봄 사업이 있고, 최근에는 여성 일자리나 창업과 관련한 경제활동 부분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성주류화 사업은 법정사업인데, 성별영향평가, 성인지예산 등의 사업은 이제 저희의 고유 사업이 됐습니다. 이런 사업 분야들이 커지면서 인력들이 그만큼 확보됐던 것입니다.

최근 변화라고 하면, ‘서울여성플라자’라는 공간이 실제로는 저희들의 사무공간이나 연수, 여성들의 활동역량들을 강화시켜내는 시설로 출범을 했지만 사업이 많아지다 보니까 실제로 여기서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으로 지금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긴급전화1366 서울센터 등 서울시의 여성 관련 센터나 기구들이 여성플라자에 다 들어와 있습니다. 또 최근 디지털 삭제 기능이 강화되는 서울시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도 저희가 수탁을 해서 여성플라자 내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게 전부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질적인 사업들입니다. 그래서 이제 여성플라자는 여성들의 활동들을 지원하고 역량강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서울시의 여성가족 사무가 이뤄지는 공간이 됐고, 그러면서 시민들의 생활이 이 안에서 담보되는 좀 더 시민 중심적인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오기 전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올해 사업계획 자료를 봤습니다. 올해 재단이 추진하시는 핵심 사업 중에 양성평등의 가치를 확산하고 양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내용이 핵심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업을 펼쳐나가실지 궁금합니다.

“일단 양성평등 관련한 법은 2015년에 이미 제정은 돼 있었으나 양성평등의 가치가 무엇인지, 양성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도 있고, 그것을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뭔가 합의되거나, 또는 명확한 내용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는 양성평등의 가치가 어떻게 정책 사업화 될 것인지 그것에 대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양성평등의 가치를 좀 더 정확하게 정의하는 작업이 저희한테 매우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사실은 이 양성평등 가치의 매우 중요한 지점들은 우리가 그간 해왔던 보육 또는 돌봄, 우리가 이야기하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련한 사회적 안전망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사실은 양성평등의 사업적 요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가 고민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생활 균형이라는 키워드가 요즘엔 매우 중요합니다. 청년들이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자신들의 일자리는 바로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빠도 사실은 보육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고 엄마도 보육에 대해서 책임을 갖게 되는데, 이들이 실제로 생활인으로서 역할을 하다보면 아이를 돌봐주는 부분을 공히 감당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에 어떻게 이 부분을 확보할 것이냐가 중요해집니다. 저희 스페이스살림 같은 경우에는 돌봄 시설을 같이 갖고 있는 창업 공간입니다. 그리고 긴급 돌봄도 할 수 있고, 아이 동반 사무실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가 매우 많지 않았습니까? 일은 해야 되는데 아이는 돌봐야 되는 엄마 아빠 양육자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들이 필요합니다. 보육의 책임을 서로 공히 나누면서 동시에 힘든 부분들을 정책으로써 메꿔내는 사업들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일자리 문제도 연동이 될 것이고 보육과 돌봄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데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업들을 하나하나 발굴해 나가면서 서울시의 양성평등 가치 체계를 우리가 준비하자, 그런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청년입니다. 청년들의 사회적 환경, 또 여러 가지 복지적 상황들에 있어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갖고 실현할 수 있는 내용들을 만들어 보려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힐링 시켜주는 공간, 힐링과 소통의 공간들을 저희가 많이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있는 성평등도서관에서 청년들이 힐링하고 지지받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해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디지털 성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성평등의 가치와 연동을 시켜서 누구도 사실은 피해 보지 않도록 만들어내는 작업들을 저희가 더 강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베이비뉴스도 4~5년 정도 일·생활균형 컨설팅을 서울시여성가족재단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컨설팅을 계기로, 베이비뉴스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취업규칙을 업그레이드하고 조직 내부의 문화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은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같은 제도는 여성을 출산과 돌봄의 주체로만 보지 않고, 남녀 모두가 함께, 또는 사회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관점에 기반해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필요한 제도적 확장들을 이끌어내는데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이 관련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컨설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3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우리 사회의 돌봄 시스템의 문제점이 더 많이 드러나게 되면서, 돌봄 체계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재단에서는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직접 운영하시는 등 안심 돌봄체계 구축과 운영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점 1호, 2호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3호 센터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래 출발은 이렇습니다. 지금 제가 알기로는 우리동네키움센터가 207개 정도 있고, 거점은 3개가 있습니다. 지역의 규모에 맞는 일반형도 있고, 융합형 센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동네키움센터의 초기 작업을 저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했고, 운영의 기본 축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207개(3월 말 기준) 전체 센터에 대해서 교육이나 모니터링,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키움센터 중 가장 단위가 큰 것이 바로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입니다. 구단위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거점형 센터는 3개중 2개소를 저희가 직접 수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만들어진 1호 거점 센터가 노원·도봉 지역에, 2호는 대방동의 스페이스 살림 안에 들어와 있는데, 지역적 특성과 환경을 반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시의 돌봄 체계는, 복지가 잘 돼 있는 서구 국가들과 견줘 봐도 돌봄의 공공성이 이 정도까지 강화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본다. 물론 아직까지 시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공공이 실제로는 이렇게 촘촘하게 계속해서 파고들어 가고 있는 시도 자체는 매우 이례적이고 또 선전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정연정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시의 돌봄 체계는, 복지가 잘 돼 있는 서구 국가들과 견줘 봐도 돌봄의 공공성이 이 정도까지 강화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본다. 물론 아직까지 시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공공이 실제로는 이렇게 촘촘하게 계속해서 파고들어 가고 있는 시도 자체는 매우 이례적이고 또 선전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지금 더 많이 생겨야 되는 상황인 것이죠?

“그렇죠. 일반형이든 융합형이든 또는 거점이든 시설이 확보되려면 일정한 토지가 확보가 돼야 되고, 공간들이 확보가 돼야 합니다. 서울시 내에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이런 시설들이 물리적으로 확 늘어나기는 매우 어려운 구조적인 상황입니다. 

현재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이런 종류의 시설 돌봄도 있지만 사각지대를 메꿔줄 수 있는 현장 방문 돌봄도 강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요구가 있으면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방문해서 아이를 돌보는데, 이 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올려서 긴급 돌봄도 수용하고, 부모들의 상황에 맞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도 지금 강화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것도 또 부족해서, 돌봄 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서울시는 지금 지역아동센터의 공공성을 강화시켜서 아이들을 위한 서비스 질을 높여내고 아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내는 작업까지, 강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전체를 놓고 보면 단순히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돌봄의 지역자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촘촘하게 연계망을 만들어 놓고 돌봄의 사각지대들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으로 지금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돌봄 체계는, 복지가 잘 돼 있는 서구 국가들과 견줘 봐도 돌봄의 공공성이 이 정도까지 강화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까지 시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 공공이 실제로는 이렇게 촘촘하게 계속해서 파고들어 가고 있는 시도 자체는 매우 이례적이고 또 선전할 만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역아동센터와 중복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 시설입니다. 조금이긴 하지만, 운영비가 보건복지부에서 지급이 됩니다. 사실 민간이 시설적 규모를 갖추고 복지부에 신청을 해서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상시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동, 통합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반면 일시적이고 틈새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여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설치,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지역사회 안에서 초등아동의 돌봄을 촘촘하게 구축하기 위하여 협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보건복지부가 하고 있다고 해서 그냥 놔둘 것이 아닙니다. 서울형 공공돌봄 체계 안에 같이 있도록 해서 아이들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편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키움 센터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지역아동센터들이 서울형 돌봄체계 안에서 함께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시가 서울형 공공돌봄체계를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서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 어떤 지원을 지역아동센터에 하는 게 맞느냐, 뭐 이런 판단들을 하면서 내용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형 키즈카페 사업도 시행이 되는 건가요? 민간에서는 키즈카페가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미세먼지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지면서 실내형 놀이 공간에 대한 니즈들이 높아지면서 민간에서 사업적인 관점에서 키즈카페가 생겨난 거 같은데요. 공공의 영역에서 키즈카페를 시작하시려고 하는 것인가요?
 
“오세훈 시장님이 민간의 키즈카페 시장을 침해하고자 하는 목적과 의도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부 공간들이 많이 활동이 안 되니까, 과거에도 했던 사업 중 공공 놀이시설을 실내공간으로 만들어서 키즈카페를 만들려고 하는 고민들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건 아마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상당히 세심하게, 시에서 고민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동네키움센터 외에도 안심돌봄체계 구축을 위해서 여러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돌봄체계라는 큰 관점에서 설명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서울형 아이 돌봄의 기본적인 운영과 실제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저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점 키움센터뿐만 아니라,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아이돌봄광역거점기관사업도 저희가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자치구별로 아이돌봄 서비스들이 진행이 되는데, 광역거점은 그 서비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모니터링하고 아이돌보미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방문돌봄의 영역입니다. 양육자가 신청을 하면 찾아가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봄지원법이라는 법적 근거를 갖고 시행되는 서비스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경우, 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컨설팅도 진행하시고, 다함께프로그램 지원도 하고 있으신 거 같은데요, 어린이집 지원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설명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서울형 어린이집과 관련해서 좀 더 많은 관여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데요. 사실 지금 오세훈 시장님이 서울형 어린이집을 800개소까지 늘리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히 오세훈 시장님께서 서울형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해서 필요한 재정 지원의 규모를 늘려내는 작업을 하실 텐데요.

저희는 서울형 어린이집의 보육서비스 질제고,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서울형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평가 이후 서비스 질 관리를 위한 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향후 2025년까지 800개소 확대 목표로 지원을 강화하되, 평가부담을 완화하여 민간, 가정어린이집 서비스 품질 향상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어린이집의 운영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안심보육회계컨설팅을 통해 재무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해내려 합니다.

또 한 가지, 다함께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보육 구성원(원장, 보육 교직원, 양육자, 지역사회)과 함께 보육에 참여하고 운영함으로써 운영의 내실화를 기하는 모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도 있지만 사실 양육자들도 자기 아이를 맡기는 어린이집에 좀 더 관여하고 함께 참여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위 공동의 참여를 통하여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런 사업들을 저희가 함께 담당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런 사업들을, 저희가 함께 담당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회계컨설팅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에서 직접 신청을 하는 건가요? 의무적으로 하는 건가요?

“국공립어린이집은 기본적으로 신청하면 컨설턴트가 직접 어린이집에 찾아가는 회계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형 어린이집 대상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계기로, 저희는 완전히 프로세스를 개선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했던 것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요?

“국공립어린이집은 신규·전환어린이집의 경우 개원후 6개월이내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신청하시면 전문성있는 컨설턴트분들이 찾아가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말 열악해서 케이스 관리가 필요한 어린이집 중심으로 집중 지원도 해서 회계의 투명성,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어린이집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의 다양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 다양한 방식들이 필요합니다.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체계와 연동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서울시의 보육 담당관에서는 이와 관련한 개선안에 대해 시장님 보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경우, 노무 문제도 굉장히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네, 맞습니다. 교사 단톡방이나 커뮤니티를 운영해서 기본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저희가 해왔는데, 이제 저희가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해서 육아종합지원센터로 이관하여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저희는 노무상담 말고 보육교사들의 심리 정서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 개발한 것이 마음잡고(마음Job Go)입니다. 보육교사들이 안정화되고 편안하게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만든 심리 프로그램으로 곧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 이제 시작할 예정이시군요. 이것도 어린이집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돌봄에 종사하는 많은 보육교직원들의 지쳐있는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심리정서지원사업인 ‘마음잡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울시의 여성가족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여성플라자.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서울시의 여성가족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이 입주해 있는 서울여성플라자.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국내 최대 여성스타트업 지원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스페이스 살림.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국내 최대 여성스타트업 지원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스페이스 살림.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재단은 서울여성플라자와 스페이스 살림이라는 시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시설의 차이를 비교해서 설명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이 키우는 시민들을 위해서 두 시설의 활용법을 소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우선, 공통점은 둘 다 사업이 실제로 이뤄지는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여성플라자 같은 경우에는 주로 전통적으로 우리 재단에서 해왔고 잘할 수 있는 보육과 돌봄 정책들을 연구하고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시의 여성가족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이 여기 안에 들어와서 우리와 함께 입주해 있기도 합니다. 여성긴급전화1366 서울센터, 서울시다시함께상담센터,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위드유, 서울시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 등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들이 여기 들어와 있습니다. 이거는 시가 운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쪽에 있는 스페이스 살림은 사실은 복합공간입니다. 저기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일과 생활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곳입니다. 일적인 부분과 관련해서 주로 포커스를 맞춰온 것은 여성창업입니다. 스페이스 살림에서는 스타트업들을 선발해서 입주하도록 하고, 성장 지원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공간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돌봄 시설이 있습니다. 일하면서 자기실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시민들이 와서 참여할 수 있는 공유부엌이나 마을서재 같은 것들을 통해서 시민 대상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지원을 하는 게 스페이스 살림입니다.”

-스페이스 살림에는 여성 스타트업 기업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던데, 이 기업들은 일정기간을 보장받고 입주하는 것인가요?

“네, 그렇죠. 보통 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저희가 스타트업들의 창업의 가치를 보고 판단을 합니다. 창업의 아이디어는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매출로 연동되는 과정으로 가려면 굉장히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펀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융자와 대출을 어떻게 하는 게 유리한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개발 아이디어에 대한 기업 가치가 어느 정도로 나오는 것인지 등 기업의 업종과 성장 단계에 따라 밀착 지원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여성특화 창업기업을 모집을 하는데, 경쟁률이 조금 있습니다. 투자사도 오기도 하고, 창업 관련한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나 창업을 하셔서 CEO가 되신 분들이 전문 패널들이 돼서 심사를 합니다. 심사를 해서 선발을 하고 성장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면 입주 기회를 줍니다.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갑자기 대박이 터진 기업들도 몇 개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립컴퍼니라고 아시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개발사인 그립컴퍼니는 1800억 원에 카카오에 인수됐고, 엔닷라이트라는 소프트웨어 기업도 있는데, 카카오와 네이버로부터 모두 투자받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너무 잘 돼서 더 이상 이곳에 있어야 할 의미가 없어져서 나가게 된 것이죠. 모두 여성 창업기업들입니다.”

-그러면, 스페이스살림이 벤처캐피털하고도 연관이 돼 있습니까?

“MOU 기관들이 여러 곳이 있습니다. 신용보증기금도 있고, SC제일은행도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창업기관들도 있고요. 그래서 굉장히 좋은 사업적인 내용들을 갖고 있는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저희가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대표가 여성이라거나, 그런 조건들이 맞아야 되나요? 아니면 실제 어떤 기준이 있나요?

“네, 그것도 있지만, 사업 내용이 여성과 가족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갖고 있으면 포함이 됩니다.”

혁신적인 여성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페이스 살림.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혁신적인 여성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스페이스 살림. 김재호 기자 ⓒ베이비뉴스

-기사를 읽는 분들한테 굉장히 솔깃한 정보였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재단을 비롯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얼마 전에 한 해 26만 명까지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요.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가 됐다고 보시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2004년 즈음 노무현 정부가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그 때도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활동을 하던 때였는데요. 그때 정부 스스로가 던진 아젠다가 저출산 사회였습니다. 그때는 저출산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때는 출산율이 나쁘지 않았을 때인데, 2030년을 준비하려면 저출생을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뭔가 정책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며 비전 2030을 만들었어요. 그때 이미 얘기가 나온 것이거든요.

미국은 그때 이미 일단 출산율 떨어지고 생산력 저하되고 위기신호가 왔습니다. 우리도 비슷한 게 올지 모르니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고민했어요. 그때는 제가 알기로는 합계출산율이 1이하는 아니었어요. 이런 준비를 했었는데 사실 20년 세월이 흘렀는데, 결국은 초고령사회와 저출생사회를 막지 못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접근이 주로 국가의 생산성, 국력과 연동이 돼서 굉장히 거대한 예산을 집중투자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 전략으로 된 것이죠. 보조금을 주는 식으로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이게 진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생활적 장애와 조건들을 더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게 경력단절입니다. 이것이 ‘올드 아젠다’인 것 같지만, 아직 완전히 잡지를 못했습니다. 경력단절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변화시켜나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이 아이를 당장 낳아서 기를 수 있는 젊은 청년세대들의 소위 말하는 주거문제입니다. 이어서 아이들을 바꿀 수 있는 교육 체계까지, 일종의 패키지화돼서 생활 안에서 무난하게 굴러가야 합니다. 이 정도까지 환경을 끌어 올려야만 사실 출산율은 제고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아동수당 주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육아휴직 주면 뭐하나요? 그걸 쓸 수가 없는 구조인데. 당장 밖에 나가서 경제적인 활동들을 해야 되는데, 아이는 맡길 데는 없고... 생활은 똑같아지는 환경이거든요. 저는 어쨌든 이런 복합적인 생활조건을 놓고서, 어떤 조건들이 마련이 돼야만 아이를 낳고 기를 수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일자리, 주거 등이 통합적으로 고민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사무범위 안에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해결책을 어떻게 고도화 시켜낼 것이냐는 것이 고민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경력단절이 이제 50대, 40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20대 후반부터, 30대부터 아이를 낳는 순간 바로 경력단절이 오는 사회가 됐습니다. 가임기에 있는 젊은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너무 많으니까, 아이 낳기를 미루거나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연령을 밑으로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스페이스 살림의 창업 지원도 젊은 여성 세대들이 할 수 있는 핀테크 산업 등 테크형 창업에 초점을 맞춰서 해야 한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베이비뉴스가 하는 사업 중의 하나가 아이가 태어나면 선물을 보내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서울시 출생축하용품 지원 사업을 하기도 했었고, 최근에는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이 사업을 해보니까 전 사회적으로는 출생률이 줄어들고 있는데 공무원 집단은 출생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일단, 일자리 안정성이라고 하는 게 가장 클 것입니다. 그 일자리 안정성은 거주의 안정성과 연동이 됩니다. 그리고 육아휴직이나 이런 모든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강화돼 있고 권리화 돼 있으니까 그런 차원에서 어떤 특정 집단에서 출생률이 높아지는 현상은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가장 열악한 상황을 전제로 봐야 되는 것이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걸 생활조건으로 환원하는, 그들에게 어떤 생활조건이 갖춰져야 아이들을 낳을 수 있을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민간으로 오면 굉장히 열악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어서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먹고 살거리가 없어지는 상황인데, 사실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육아휴직을 다녀오면 기업의 내부 상황은 바뀌어 있고, 그 사람이 담당했던 일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업이 축소되고, 인원도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공공의 영역에서는 사업이 지속성 있게 흘러가지만, 기업은 생존 차원에서 계속 변화를 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육아휴직을 1년 넘게 다녀오면 기업의 내부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적응도 쉽지 않게 됩니다.

“네, 맞습니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단순히 시간적 경력단절이 아니라 복귀 후 일을 바로 시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인데, 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요. 육아휴직에서 현장으로 복귀할 때, 회사 차원의 복귀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휴직에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도 합니다. 육아휴직 복귀자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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