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와 이별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친한 친구와 이별하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2.05.30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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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가 친한 친구와 첫 번째 이별을 했을 때
아이에게 이별은 만남의 연장선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고, 또래관계에 첫 단추를 끼우는 시작의 의미가 있겠습니다. ⓒ베이비뉴스
아이에게 이별은 만남의 연장선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고, 또래관계에 첫 단추를 끼우는 시작의 의미가 있겠습니다. ⓒ베이비뉴스

Q. 4세 딸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생겨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친구가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별을 해야 하는데 첫 번째 단짝과 처음 경험하는 이별을 어떻게 도와줘야 될까요? 아이가 힘들 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A. 

1. 친구를 사귀었다는 것은 좋은 출발입니다

1) 유아가 처음 경험하는 사회는 낯선 세상입니다

어린이집은 익숙한 자신의 가정이 아닌 생소한 환경으로 또 다른 세상을 여는 시작입니다. 시작은 두려움과 긴장감,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데 부정적인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양육자의 지지가 있어야 하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해 기대하는 긍정의 마음과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초기 애착과 질적인 돌봄이 적절했다면 좋은 에너지가 충분할 것입니다.

2)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을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주변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관계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서로서로 좋아하지만 때때로 싸우고, 또, 때론 미워하면서도 놀고 싶어 합니다. 어떤 형태의 관계이든 나에게 관심을 갖는 친구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인식 합니다. 이는 양육자와의 경험과는 다른 것으로 또래관계의 기초가 되며 사회성을 키우는 중요한 핵심이 됩니다.

3) 친구는 반사대상으로서,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하인즈 코헛은 자기 반사 대상(mirroring self object) 즉, 인간에게는 거울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로 자기상을 만들어 가는 대상입니다. 반사대상은 대상관계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인즈 코헛(Heinz Kohut, 1913-1981)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정신분석학자, 교수, 자기심리학의 대표적인 학자

2. 이별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속도와 비슷할 수 있습니다

1) 아이에게 이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경험으로 알아지는 것은 다음 경험에 교과서처럼 지침으로서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양육자와의 관계가 전부인 아이에게 헤어짐은 새로운 느낌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이별은 만남의 연장선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고, 또래관계에 첫 단추를 끼우는 시작의 의미가 있겠습니다.

2)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듯 이별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린이집에 처음 갔을 때 적응을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고, 이별을 하게 될 아이의 마음과 행동을 예측하면 됩니다. 기질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간이 다소 길게 걸리기도 하고, 짧을 수도 있는데 대체로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이별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1-2주 정도는 걸립니다. 빠르게 잊는 것도, 오랜 시간 잊지 못하는 것도 불안정한 애착으로 봐야합니다. 

3) 친구와의 관계 방식을 살핍니다

만약, 헤어져야하는 친구와 단짝으로 지냈다면 이별 후 허전함이 더 할 수 있을 텐데 양육자 입장에서는 아이의 정서와 관계 방식을 살피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언어, 정서, 행동 등을 전반적으로 관찰하고, 이후 학령기 또래관계를 위해 참고하며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아이를 지켜봐 주세요

1) 단짝 친구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 줍니다

아이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도록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에 맞추어 질문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어린이집 온 친구들은 누구누구니? 라고 묻고, 아이가 답하면 친구 이름으로 끝말잇기를 하거나 이름들을 섞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보는 놀이도 괜찮습니다. 혹은 아이에게 친구들의 특징에 맞춰 별칭을 지어보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2) 아이는, 아이의 경험에 주체, 양육자는 객체입니다

아이의 컨디션과 정서상태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양육자는 소극적으로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양육자가 지나친 관심과 과도한 불안으로 걱정하고, 미리 대처하는 것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주체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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