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최근 울산에서 부산으로 이사 온 9살 서은이. 이사 후 이상한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코를 찡그리더니 입술을 실룩거리기도 하고, 눈을 깜빡거리는 증상까지 생겼다. 서은이의 부모님은 처음엔 그냥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은이는 결국 소아 틱장애 진단을 받아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틱장애 증상으로 한의원에 오는 어린이가 증가하는 추세다.
틱장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근육을 불수의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증상을 일컫는다. 눈 깜빡거림, 코 찡긋거림, 목 가다듬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가 대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처음에는 비염이나 결막염 등을 의심하기도 한다.
어린이 틱장애는 6~9세에 주로 발현한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등 새로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평소 기질이 예민한 아이들이 환경적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어린이 틱장애 증상을 단순한 버릇이라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안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틱장애는 나쁜 버릇이 아니다.
장지욱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원장은 “틱장애가 의심되는 증상이 관찰되고,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만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인 틱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장 원장에 다르면 틱장애 아동의 30%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동반한다. ADHD는 과잉행동, 충동성,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ADHD 아동이 있는 가정은 가족 전체가 큰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부모가 아이의 질병을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ADHD는 유사질환과 혼동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야 한다.
◇ ADHD 자가진단
아래 증상 중 8개 이상에 해당하고, 이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과제 또는 놀이활동에서 주의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경청을 하지 않는다
-지시를 따르는 게 어렵다
-물건을 분실한다
-쉽게 산만해진다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자리에 앉아 있기가 어렵다
-조용하게 노는게 어렵다
-불쑥 대답을 한다
-순서 기다리기를 어려워 한다
-방해하기 또는 끼어들기를 자주 한다
-활동을 이것저것 바꾼다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신체적으로 위험한 활동을 한다
장지욱 원장은 “ADHD·틱장애 아동은 긴장, 불안이 높고,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자주 받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런 심리적 문제는 우울증, 과격한 행동, 난폭한 성격 등으로 표출되기도 하며 학교생활, 학업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틱장애나 ADHD가 있는 아이가 집중이 잘 안 되는 상태에서 억지로 공부하다 보면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두뇌의 조절 능력이 계속 떨어지고 스트레스는 다시 틱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 틱장애와 ADHD 치료 시에는 증상을 없애는 것보다 원인을 살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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