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왜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가 생길까요?
학교생활, 왜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가 생길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2.06.27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학교를 좋아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
초등학교는 사회의 진입 1단계로 학습도 기초가 중요하듯이 학교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초등학교는 사회의 진입 1단계로 학습도 기초가 중요하듯이 학교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Q. 올 해 초등학생이 된 딸은 학교를 좋아하는데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아요. 친구들 무리에 끼고 싶은데 잘 되지 않거나, 선생님이 자신을 오해하는 상황에 대해 속상해 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1. 학교는 ‘동화’와 ‘조절’이 필요한 곳입니다

1) 학교는 경험을 통해서 보편, 타당한 상식을 알아갑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지만 동시에 사회성을 키우며,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마저도 소중한 교훈을 얻는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는 사회의 진입 1단계로 학습도 기초가 중요하듯이 학교는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물론, 학령기 전에도 어린이집, 유치원등의 단체생활을 경험하지만 이것은 학교생활을 위한 또 다른 예비단계로 본격적인 진입은 유 아동의 발달상 교육이 더 용이한 연령인 만 7세부터입니다. 학령기가 되어야 상황을 판단하는 인식 및 인지 기능의 작동이 원만합니다.

스위스 심리학자인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인간의 인지구조가 발달하는데 생득적 요인인 성숙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며 이들 요인이 적합한 방식으로 통합되고 조정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내재적 인지능력발달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피아제는 내재적 인지능력의 발달은 평형화(equilibration)로 ‘동화’와 ‘조절’ 기능은, 조화와 통합으로 이루어진다고 봤습니다. 피아제에 따르면 ‘동화’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등과 경험에 의해 선호하는 사용 가능한 사고방식으로 대상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고, ‘조절’은 대상이나 상황에 특수한 성질에 자신의 지식을 맞추는 것입니다. 즉, 학령기가 되면 이전에 기관 등에서 익힌 지식으로 동화하는 기능이 생깁니다.

반면에, 상대, 또래 친구에게 맞추는 ‘조절’ 능력은 ‘동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합니다. 어느 면에서는 사회성을 키운다는 것은 ‘동화’와 ‘조절’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교는 기질이라 할 수 있는 생득적 요인과 제공되는 환경을 경험하며 심리, 정신적인 평형을 이룰 수 있는 장(field)이라 하겠습니다. 

2) 탐색 관계의 시작은 탐색입니다

탐색 없이 사물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물며 대상과 관계할 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민감도라고 할 수 있는데 상황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민감도가 자칫 예민함으로 이어지면 관계를 시작하는데 불안이 높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민감도의 또 다른 모습인 둔감함은 상대의 정서와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관계를 서두르거나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지 못합니다. 또래관계는 둔감하지도 예민하지도 않은 적당한 민감도가 있을 때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생활을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문제가 생긴다면 아이의 민감도를 체크합니다. 잘하고 싶은 의욕이 앞서서 상황을 판단하기 전에 과도한 표현과 개입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로 인한 결과는 긍정보다는 부정이 많을 것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잘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혼이 나거나 친구들에게 불평과 비난을 받게 되면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3) 잘하고 싶다면 관찰이 중요하고, 필수입니다

친구와 친해지고 싶다면 관찰을 먼저 하고, 서서히 다가갑니다. 관심이 있다고 성급히 다가가면 마치 준비 운동 없이 운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위험합니다. 학교에서 잘하고 싶다면 학교만의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과 규칙에 익숙해지고 지키면 됩니다. 친구든 학교든 관찰과 탐색을 통해 도입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것이 안전하게 진입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2. 학령기 전을 체크합니다

1) 어린이집, 유치원의 또래관계는 학교생활로 이어집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친구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체크해 봅니다. 현재 아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원인의 시작점은 현재보다는 이전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사소하게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급한 성격으로 인한 부주의한 행동, 상대의 감정과 기분을 과하게 살피거나 혹은 관심이 없었던 부분들을, 좀 자라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고 지나쳤다면, 그 부분이 조절능력의 생성을 더디게 했을 수 있습니다. 

2) 이렇게 도와줍니다

주변을 좀 더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질문으로 유도해 줍니다. 질문은 탐색을 돕고 관찰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수단입니다. 교실에 무엇이 있는지 바뀌는 것은 무엇이고,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묻고,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친구들에 대한 질문보다는 환경에 대한 부분을 먼저하고 이후 친구와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친구에 대한 질문과 답은 자칫 주관적으로 편중되거나 감정이입으로 균형감 있는 사고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이나 정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사물과 환경에 대한 관찰과 탐색을 우선 익혀서 평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한양대 의과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사람과 예술을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해에 기본이 될 수 있는 정신분석적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오늘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고 담을 준비가 돼 있는 미술심리치료사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