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지침 바뀌었다…쌀가루 미음 NO, 잡곡 섞은 죽으로 시작할 것"
"이유식 지침 바뀌었다…쌀가루 미음 NO, 잡곡 섞은 죽으로 시작할 것"
  • 전아름 기자
  • 승인 2022.06.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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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4.0 맘스클래스] 하정훈 원장 앙코르 출연... 새로 달라진 육아 상식 제공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삐뽀삐뽀119 소아과」, 「삐뽀삐뽀119 이유식」은 출산을 앞둔 가정이라면 한 권씩은 꼭 상비약처럼 구비해놓는 책이다. 신생아의 건강하고 안전한 육아 지침을 제시하는 그야말로 육아 바이블로 통하는 책인데, 이 책을 쓴 사람은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다.

하정훈 원장은 1991년부터 PC 통신으로 육아 관련 상담을 무료로 해왔다. 진료실뿐만 아니라 진료실 밖에서도 건강하고 정확한 육아 정보 제공에 노력해온 하정훈 원장은 지금까지 육아를 시작하는 가정이 가장 신뢰하는 소아청소년과전문의로 손꼽힌다.

베이비뉴스 부모4.0은 지난해 봄 하정훈 원장 출연 이후 빗발치는 재출연 요청에 따라 하정훈 원장의 앙코르 출연을 성사했다. 하정훈 원장은 28일 저녁 8시부터 서울 마포구 베이비뉴스 스튜디오에서 최근 개정된 육아 관련 상식을 전달하고, 아이와 건강한 애착은 부부사이가 건강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한편, 라이브 채팅창에 올라온 참여자들의 질문에 바로바로 응답했다.

28일 하정훈 원장의 강연은 베이비뉴스, 공무원연금공단, 키즈노트 유튜브 채널로 동시 송출됐다. 다음은 하정훈 원장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 하임리히법 숙지 여부로 애 인생이 바뀐다..출산 전부터 연습할 것

베이비뉴스 부모4.0 앙코르 출연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베이비뉴스 송출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부모4.0 앙코르 출연한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베이비뉴스 송출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돌 아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다. 얼마 전 아이 목에 종이가 걸려 캑캑대며 숨도 못 쉬는 일이 있었다. 그때 영상에서 우연히 본 하임리히법이 생각나서 바로 적용했더니 바로 종잇조각이 나왔다. 영유아를 키우는 초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응급상황과 대처법을 알려달라.

"애들 목에 뭐가 걸렸을 때, 119 전화할 게 아니라 하임리히법을 바로 시행해야 한다. 그거 기다릴 시간이 없다. 1~2분 사이에 애들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가정에서 아이 목에 뭐가 걸리는 일을 경험한다. 떡뻥, 과일 이런 건 종이보다 더 위험하다. 

열성경련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이다. 이때 애 입에 손을 넣고 뭘 자꾸 꺼낸다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가만히 눕혀놓으면 된다. 

화상도 가정에서 주의해야 한다. 가습기, 다리미, 전기밥솥 이런 건 아이 근처에 둬선 안 된다. 혹시라도 데었다면 흐르는 찬물로 화기를 빼고 병원에 가야 한다. 침대에서 낙상하는 일도 흔하다. 대부분 아이들 모두 문제가 없는데, 일부 아이들이 머리에 금이 가는 경우가 있다. 사고는 미리 예방하는 게 제일 좋다. 1개월짜리 신생아가 못 움직인다고 침대나 소파에 올려놓는 일이 있는데 안심할 일 아니다. 절대 아기를 침대나 소파에 올려놔선 안 된다."

-이유식 등 육아 관련 정보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옛날 정보를 습득하는 가정이 많다.

"검색육아 때문에 그렇다. 검색하면 조회수가 가장 높은 것부터 뜬다.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린 정보들이 있다.

▲임신 37주만 지나면 출산해도 괜찮다?=37~39주 사이에도 아이들 뇌가 자라고 폐와 심장도 자란다.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39주~41주 사이에 낳는 게 제일 좋다. .전 세계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권고하는 사항이다.

▲첫 이유식은 미음으로?=미음으로 시작하고 아이들이 미음에 적응하면 나중에 질감 있는 음식에 쉽게 적응이 어렵다. 빨리 질감 있는 것을 줘야 돌 즈음에 어른밥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같이 먹을 수 있다. 첫 이유식을 미음으로 하지 말고 질감 있는 죽으로 시작하라.

▲분유수유아는 4~6개월에 이유식 시작해야 한다?=모유수유아든 분유수유아든 만 6개월부터 이유식 시작을 권장한다.

▲돌 전에는 현미나 잡곡 먹이지 말아야?=이유식 시작할 때 처음부터 잡곡 50%까지 섞어도 된다. 미국 소아과 지침 사항이다. 잡곡이 영양이 더 좋고 쌀에는 비소가 좀 있다. 현미는 잡곡이 아니고 쌀이다. 미음 한다면 쌀 50%, 잡곡 50% 섞어서 만들면 된다. 가능한 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어주고, 핑거푸드를 먹여도 된다. 

어릴 땐 저불소나 무불소 치약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젠 그래선 안 된다고 하정훈 원장은 말한다. 1000ppm 이상 불소가 든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충치 발생 1위다. 불소치약만 잘 써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어릴 땐 저불소나 무불소 치약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젠 그래선 안 된다고 하정훈 원장은 말한다. 1000ppm 이상 불소가 든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충치 발생 1위다. 불소치약만 잘 써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두 돌 이전에는 무불소치약 사용해야?=결론부터 말하자면 불소치약을 써야 한다. 이런 지침은 아이들이 양칫물을 못 뱉는다는 걸 전제하고 만든 지침이다. 양치할 때 아이들 치약 쓰는 용량 정도 먹는 건 문제 없다. 이제는 1000ppm 이상 치약을 쓰라고 지침이 바뀐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지난해 10월 1000ppm 미만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1000ppm이상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어린이들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충치 발생률 1위다. 불소치약 하나만 제대로 써도 충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보리차가 생수보다 좋다?=옛날엔 그랬다.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서 물을 끓여 마셔야 했는데 생수를 잘 안 끓여 마시니까 보리차 끓여 먹으란 식으로 홍보했던 거다. 그래서 보리차가 더 좋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생수 끓여 마시는 게 제일 좋다.

▲알레르기 유발 음식은 최대한 늦게 먹여라?=땅콩, 계란, 밀가루, 치즈, 토마토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음식을 최대한 늦게 먹이라고 옛날엔 그렇게 말했는데,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늦게 먹이면 먹일수록 알레르기가 크게 발생한다. 일찌감치 먹여서 반응이 없으면 먹이고, 있다면 안 먹이면 된다. 빨리 먹이는 게 알레르기를 적게 일으킨다.

한편 "소아과 전문의로서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노하우"를 묻는 말에 하정훈 원장은 ▲모유를 먹일 것 ▲혼자 밥 먹게 할 것 ▲가족과 친밀한 관계의 사람과 자주 만날 것 ▲훈육할 것을 강조했다. 하 원장은 "내가 뭘 먹을까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과정에서 두뇌가 발달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말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배운다. 무엇보다 훈육도 중요하다. 훈육은 자기통제를 배우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건 부모가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똑똑하게 큰다. 아이들은 충실한 일상 속에서 발달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 예방한다고 모자 격리? 신생아는 엄마 품이 제일 안전하다

-얼마 전 셋째를 낳아 만 6개월째 완모 중이다. 그런데 아이 셋 모두 모유로 키우다 보니 모유 양이 좀 적어서 그런지 아이 몸무게 느는 게 좀 더딘 것 같아 걱정이다.

"아이를 아무리 많이 낳는다고 모유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 모유가 부족해 보인다면 분유로 보충해도 된다."

-요즘 모유수유를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산후조리원에서부터 단유하고 나오기도 한다.

"모유는 2~3돌까지 먹어도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첫 2주간 모유수유율이 떨어진다. 산후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안 해서 그렇다. 또 코로나 사태로 산후조리원에서 애를 엄마와 떼어놓는데, 미 소아과학회에서는 아이를 신생아실에 맡기지 말라고 권고한다. 코로나같은 감염병 상황에서 아이에겐 엄마 품이 제일 안전하다. 모유수유에 친화적인 산후조리원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8개월 아기 코피가 너무 자주 난다.

"코피가 잘 안 멎고, 다른 데 멍이 잘 든다면 큰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한다. 피가 잘 멎어도 코피가 반복된다면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상당수 정상이나, 이상이 있다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24개월 여아, 할 줄 아는 말이 아직 엄마와 아빠뿐이다. 자주 까치발 드는 것도 걱정이다. 

"두 돌 된 애가 엄마 아빠밖에 못 하면 소아과 가 봐야 한다. 언어노출이 부족한 경우 아이 말이 느리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 때문에 언어발달 지연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마스크를 쓰는 곳은 대중공간이고 우리가 가족이나 친밀한 사이끼린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지 않나. 마스크가 문제가 아니다. 일상의 대화를 늘리는 게 중요한 거다."

-출산 10일 차. 모유 수유 중인데 아이가 묽은 설사를 한다. 후유까지 못 먹어서 그렇다고 전유를 2분 정도 짜내고 그 뒤에 후유를 먹이라고 하는데, 맞는 방법일까?

"당장은 맞는 방법인데 이렇게 하면 젖이 더 늘어서 전유를 더 먹게 된다. 이런 경우는 그냥 한 번 수유할 때 충분히 하고, 그 다음에 애가 배고프다고 울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라이브 채팅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하정훈 원장의 모습. 베이비뉴스 송출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라이브 채팅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하정훈 원장의 모습. 베이비뉴스 송출 영상 갈무리. ⓒ베이비뉴스

-6개월 아기 아토피가 심하다. 손발 접히는 부분에 피가 맺히고 눈이 퉁퉁 부었다. 스테로이드 발라줘야 하는데 걱정이다.

"아토피 가려움을 내버려 두면 애가 발달해야 할 신경이 발달 못하고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해 두뇌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스테로이드 물론 겁난다. 소아과에서도 스테로이드 처방에 신중하다. 그러나 가장 스테로이드 용량이 적은 7등급 크림은 미국에선 슈퍼마켓에서도 판다. 상황이 이렇다면 치료하는 게 맞다. 걱정말고 저용량 스테로이드 크림으로 치료하고 1주 단위로 소아과에 방문하라. 목욕 너무 자주 하지 말고, 보습제는 치료약 바른 뒤 30분 후. 하루 6번 정도 발라주면 좋다. 몸의 유분을 적게 빼앗아 가는 비누가 있다. 그런 비누로 아이를 씻기면 된다. 손톱은 무조건 짧게."

-8개월 아기, 기관지염을 앓은 후 다크서클이 생기고 놀다가 가끔씩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철분 부족 증상일까?

"다크서클은 철분부족보다 알레르기 있는 애들이 잘생긴다. 고개를 갑자기 툭 떨구는 건 소아과 진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문제없지만 한 번 정도는 의사를 만나볼 것. 엄마가 휴대폰으로 염려되는 상황을 찍어서 진료 때 보여줘도 좋다."

-아이가 비염으로 콧물이 있는데 저절로 흐르게 두면 될까? 아니면 콧물 흡인기로 빼줘야 하나? 

"속 콧물까지 뺄 필요 없고 끝에만 빼면 된다. 끝까지 빼내겠다고 하다 보면 코점막이 상할 수 있고 압력 때문에 중이염이 올 수도 있다."

-맞벌이 부부라 100일 된 아기 어린이집에 맡겼다. 아이와 애착형성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린이집 선생님을 엄마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도 된다.

"이 시기엔 누가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라도 봐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지금 누굴 부모라고 생각하는 게 대수인가. 아이에겐 지금 나를 보는 사람이 최고다. 양육에선 양과 질이 모두 충족돼야 하는데, 양이 안 된다면 질이라도 높여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 집에 있을 때 엄마 아빠가 친하게 지내면 된다. 그러면 애가 거기 끼려고 노력한다.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살면 아이가 함께하고 싶어 한다.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애착이다."

-생후 2주 된 아이가 새벽에 6시간씩 잔다. 깨워서라도 우유를 먹여야 할까?

"4시간에 한 번씩 먹이라는 지침은 있는데, 몸무게 잘 늘고, 다른 문제 없다면 그냥 자게 둬도 된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영유아 질환?

"식중독이 상당히 문제다. 여름에 특히 손에 음식 들고 다니면서 먹는데 음식이 그사이에도 상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은 우리 몸에 누적된다.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햇볕 심할 땐 나가지 말고, 나가더라도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사두증 예방과 관리법이 궁금하다.

"최근 바뀐 지침에 따르면 신생아도 터미타임을 권고한다. 기저귀 갈 때마다 돌려주고, 생후 1개월 후엔 5분 이상 터미타임을 시키라는 거다. 터미타임 시키면서 아이 몸 좌우로 돌려주면 그게 아이 몸에 좋고 사두증 예방에도 좋다. 신생아 때부터 엄마가 너무 한쪽으로만 안지 말고 팔을 바꿔가면서 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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