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자립준비청년의 이야기
  • 기고=윤현서
  • 승인 2022.07.1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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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품다] 19. 윤현서(가명) 시설 퇴소 자립준비청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윤현서(가명)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퇴소 이후 서울시 종로구 음악사를 탐방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윤현서(가명) 자립준비청년이 시설 퇴소 이후 서울시 종로구 음악사를 탐방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자립 준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휴학을 결정하고 시설 퇴소 후 본격적으로 독립하게 되었다. 자립에 필요한 생활비, 월세, 관리비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기 시작했다. 음식점 아르바이트가 힘든 편이지만 그만큼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면접을 보고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퇴소 전에도 시간이 날 때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그전에 해봤던 모든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하지만, 월급날이 되어 통장에 돈이 송금되었을 때는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 뿌듯했다. 자립에 필요한 경제적인 문제는 이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본래 휴학한 목적이 자립해서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대학 생활에서 학업에 어려움을 느껴 극복하고 싶었다. 그간 했던 공부를 복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아르바이트 이후 남는 시간에는 학업에 열중했다. 대학교에서 다양한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시험에서도 답을 내지 못해서 맞히지 못하고 안 좋은 학점으로 이어졌다. 어려운 부분들을 표시해 두어 중점적으로 복습할 수 있었다. 다행히 1년이라는 시간은 지난 2년간의 과목들을 한 번씩 복습하기에 충분했고, 복학하고 1학기가 지난 지금은 만족할 만큼 좋은 학업적인 성과를 받았다.

휴학 기간에 공부뿐만 아니라 그전부터 하고 싶었던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펜션을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서 색다른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경치를 감상했다. 학업이 바빠 보기 힘들었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그 기억은 지금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두 번째로, 대학로에서 하는 연극과 뮤지컬을 자주 보러 갔다.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 주인공이 전개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우에 대입하여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중 특히 ‘빨래’라는 대학로의 뮤지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설을 퇴소하고 자립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을 겪고 있지만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고, 미래에는 사회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어 건강한 자립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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