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
건강하게 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늦맘'을 위한 슬기로운 노산생활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07.28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 출간...노산이라 걱정이 많고 육아가 막막한 예비 엄마들을 위한 책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노산의 기준을 만 35세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식 능력은 30세 이후 점점 감소해 35세 이후부터 난임이나 불임 확률,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임신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고령 산모의 비율은 2010년 17.1%에서 10년 새 두 배인 35%가 됐다. 40세 이상 산모도 2009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실제로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산모들을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고령 임신과 출산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됐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찾아온 생명은 축복인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예상치 못한 심한 입덧, 임신성 당뇨로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노산이라 태아 신체 발달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더불어 임신 기간 중 받아야 하는 검사는 뭐가 그리 많은 걸까?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저자 김보영, 이희준)는 미국 연수를 떠났다가 마흔둘에 계획에 없던 셋째를 낳고 하루아침에 전업맘이 된 전직 아나운서 김보영 씨와 남편이자 강남차병원 난임 전문의인 이희준 씨가 함께 집필한 늦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 대한 기록이자 부모로서의 성장담이다. 노산으로 걱정이 많은 예비 엄마들과 난임 부부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키포인트 산부인과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이 책은 기존의 임산 출산 가이드 형식을 허물고 한 노산 여성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과 실제 경험을 따라가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함으로써 지혜롭게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특히 자연 임신과 영양제, 난소 나이와 난자 냉동, 입덧, 기형아 검사, 임신성 당뇨, 초음파검사 등 난임 부부와 노산일 때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을 선별해 담았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의학적으로 임신 확률은 여성의 나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할 가능성은 35세 미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므로 만약 나이 들어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1장에 소개한 '이희준 교수’s 산부인과 클리닉'에 주목하면 좋다.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저자 김보영, 이희준). ⓒ그래도봄
신간 「노산이어도 괜찮아!」(저자 김보영, 이희준). ⓒ그래도봄

◇ 노산의 기쁨과 슬픔,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지금까지 ‘노산, 그 어려움’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룬 책은 드물었다. 고령 임신과 출산의 과정뿐 아니라 육아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그 고됨과 설움은 상상을 초월하는데도 말이다. 20~30대 출산 때와는 현저히 다른 몸 상태,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혹여나 노산이라 아이의 발달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 동생의 등장으로 겪게 되는 다른 자녀의 심리적 박탈감, 뭔지 모르게 움츠러들게 하는 사회적 시선, 자신감 저하, 뒤처진 육아 및 교육 트렌드 등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김보영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상황, 생각, 경험에 비추어 너무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노산 엄마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고 궁금해할 내용들이다. ‘나’ 없고 오직 ‘아이’만 존재하는 삶이지만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부모로 재탄생하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늦깎이 부모가 되면서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버릇 하나가 생겼다. 미래의 어느 시점을 이야기할 때마다 막내와 우리 나이를 계산하는 습관이다.” _133쪽

“출산 후 축 늘어진 뱃살을 보거나 제 기능을 못 하는 팔을 쓸 때마다 아무 희생 없이 애를 셋이나 얻은 남편이 부러웠다.” _138쪽

“아이가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발달이 늦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보통 75% 내외에서 지적장애를 동반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면 타인의 도움 없이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고 한다.” _152쪽

저자는 이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 교육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교육 환경을 경험한 덕에 비교 판단이 가능하다. 어린아이를 따로 재우는 것이 좋을지, 함께 자는 것이 좋을지, 어린이집과 놀이 학교에 대한 비교 분석, 사교육에 관한 생각, 영어유치원 경험이 미래 영어교육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책 읽기가 전부인 미국의 초등교육 등을 소개하며 놀지 못하는 한국 아이들의 현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 "모성을 강요하지 말아요" 아내, 엄마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되기 위한 작은 도전들

우리나라 기혼 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은 170만 명으로 여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이유는 단연 육아가 1위. 이런 처지다 보니 비출산을 선언하는 ‘딩크족’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려고 여자가 돼서 애도 안 낳는대”라며 핀잔을 주는 사람도 분명 있다. 그 전에 일과, 출산,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는 여성의 무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국가 역시 저출산 시대에 무조건 애 많이 낳으라는 캠페인보다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에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보영 작가 역시 미국 연수 중에 셋째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경력 단절이 돼 버렸다. 한때 국회방송 앵커이자 책 프로그램 진행자로, 「우리 아이의 읽기, 쓰기, 말하기」의 저자이자 칼럼니스트로 누구보다 바빴던 워킹맘이었으나 하루아침에 상황이 달라진 것. 마흔이 넘은 나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애가 셋이나 있는 아줌마가 뭘 할 수 있겠냐고, 집에서 애들과 남편 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엄마, 아내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출산 후 살이 쪄서 옷이 안 맞으면 큰 옷을 사면 되고, 다이어트보다 건강을 위해 소식과 운동을 병행하고, 우울증 극복을 위해 ‘마음 다스리기 노트’를 마련하고, 아빠의 양육 참여를 늘리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공부나 취미생활을 하고, 결과가 어찌 되든 무조건 도전해보는 등 나를 사랑하고 키워 나가기 위한 작은 계획부터 마음가짐까지 소개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