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 놓치지 말아야 할 숲길 명소는?
가을 제주 놓치지 말아야 할 숲길 명소는?
  • 칼럼니스트 김재원
  • 승인 2022.08.29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49. “걸으며 만나는 제주는 또 다른 행복의 시작입니다”

어느덧 무더운 여름의 끝이 보이는 8월 말이 되었습니다. 제주는 올여름 유난히도 더웠던 것 같아요. 역대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조 이상인 날의 수) 1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려 하고 있는데요. 제주관광공사는 따가운 햇볕도 누그러들고 마음에 여유가 찾아드는 가을을 맞아,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가을 숲 산책' 여행 콘텐츠를 테마로 ‘2022년 가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지 「걷고 싶은 계절, 제주의 가을을 탐하다」’를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중 몇 군데를 자세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숲'. ⓒ김재원
제주의 허파 '곶자왈숲'. ⓒ김재원

먼저 제주의 속살,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곶자왈'로 가볼까요. 곶자왈은 제주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 지대로 용암 위로 흙이 쌓이고 이끼가 묻어나며 초록 숲으로 피어납니다. 과거에는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기도 하였으나 현재 생물·지질·문화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산양큰엉곶. ⓒ김재원
산양큰엉곶. ⓒ김재원

오늘은 인생샷과 함께 아름다운 숲길을 즐길 수 있는 ‘산양큰엉곶’을 추천합니다. 제주의 신비를 품은 곶자왈 안에 다양한 포토존과 옛 기찻길 풍경 등 곳곳에 재미 요소가 가득하여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인데요. 달구지길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어 어린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하기에도 좋습니다. (산양큰엉곶 :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956-6)

다양한 포토존과 정겨운 숲길 풍경이 가득한 산양큰엉곶. ⓒ김재원
다양한 포토존과 정겨운 숲길 풍경이 가득한 산양큰엉곶. ⓒ김재원
동화 속 숲속 길을 연상시키는 산양큰엉곶. ⓒ김재원
동화 속 숲속 길을 연상시키는 산양큰엉곶. ⓒ김재원

이제 동쪽으로 이동해 볼까요. 아이와 함께 자연탐구생활이 가능한 '동백동산'으로 떠나봅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동백동산은 사시사철 푸른 신록을 띄고 있습니다. 동백나무가 전체 수목의 3분의 1을 차지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큰 나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키 작은 동백나무는 눈에 잘 띄지 않는데요. 

동백동산. ⓒ김재원
동백동산. ⓒ김재원

화산 폭발 후 용암이 흘러들며 약 1만년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숲은 온갖 동식물의 안식처입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제주 도롱뇽과 개구리를 관찰하고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거대한 숲을 탐험하는 일은 부모와 아이가 제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생태 체험입니다. 동백동산 숲길 코스 길이는 약 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곶자왈숲 탐방 시에는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해야 하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동백동산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산 12)

동백동산에 자리잡은 먼물깍 습지. ⓒ김재원
동백동산에 자리잡은 먼물깍 습지. ⓒ김재원
동백동산 숲길 코스 길이는 약 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김재원
동백동산 숲길 코스 길이는 약 5km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김재원

제주시로 발길을 옮겨보죠. 누구나 안전하게 즐기는 제주의 숲 중에서 ‘절물자연휴양림’을 추천합니다. 제주 시내에서 가까운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휴양림인데요. 산책은 총 8개 코스로 되어 있으면 총 27.3km 구간입니다. 이 중에 5개 코스 약 7km 구간이 무장애나눔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절물 내 숙박시설은 장애인 우선 예약 정책이 시행 중이니 하루 종일 즐기며 온전히 숲을 느껴보기에 좋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 : 제주시 명림로 584)

절물자연휴양림. ⓒ김재원
절물자연휴양림. ⓒ김재원
비가 내리는 절물휴양림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김재원
비가 내리는 절물휴양림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김재원

이제 중산간으로 향해볼까 합니다. 수맥 따라 숲길 여행, 서중천이 흐르는 '머체왓숲길'입니다. 머체왓숲길은 서귀포 남원읍을 관통해 해안으로 흘러가는 제주 4대 물줄기 서중천의 물을 머금은 숲입니다. 최근에는 제주로 여름휴가를 온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기도 한데요. 넷플릭스 영화 ‘킹덤’의 촬영지로 원시림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왕복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서중천 계곡을 따라 두 개의 탐방코스 소롱콧길(6.3km)과 머체왓숲길(6.7km)로 나뉩니다.  

머체왓숲길. ⓒ김재원
머체왓숲길. ⓒ김재원

상쾌한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는 숲길 탐방은 편백나무·황칠나무·동백나무·삼나무가 번갈아 군락을 이루며 향기를 선물하고, 푸르름이 절정에 오른 잎사귀들은 뜨거운 태양빛을 가려줍니다. 머체왓숲에는 건강한 약재(꾸지뽕나무, 황칠나무, 청미래덩굴, 예덕나무, 편백나무 열매, 계피, 감초, 진피)가 많은데요. 입구에 위치한 건강체험장에서는 직접 건조하고 우려낸 건강 약재 차·귤 효소차와 함께 편백 족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니 꼭 참여해보시길 추천합니다.(머체왓숲길 :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원시 자연림을 만날 수 있는 머체왓숲길. ⓒ김재원
원시 자연림을 만날 수 있는 머체왓숲길. ⓒ김재원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제주 도심 속에서 숲길 산책이 가능한 '사라봉'과 '별도봉'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사라봉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인데요. 사봉낙조는 사라봉에서 지는 붉은 노을을 뜻하며, 바다 위로 붉게 물든 노을은 탄성을 절로 자아냅니다. 사라봉에서 바다를 끼고 걷다 보면 만나는 별도봉은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은 곳입니다. 밤에는 밀려오는 바닷소리와 함께 산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소리가 한데 어울려 이곳만의 매력을 뽐내곤 하는데요. 여행객들은 우당도서관 앞길에 양옆에 주차하고 오르는 게 좋습니다. 해발 136m로 높지 않아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사라봉 : 제주시 사라봉동길 61, 별도봉 : 제주시 화북1동 4472)

사라봉 올라가는 길. ⓒ김재원
사라봉 올라가는 길. ⓒ김재원
사라봉에서 별도봉으로 향하는 해안길. ⓒ김재원
사라봉에서 별도봉으로 향하는 해안길. ⓒ김재원

‘산양큰엉곶’, ‘동백동산’, ‘절물자연휴양림’, ‘머체왓숲길’, ‘사라봉’, ‘도두봉’ 까지 올가을, 제주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알짜배기 가을 여행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다양한 모습의 제주의 숲과 오름을 거닐며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길 바랍니다. 

“걸으며 만나는 제주는 또 다른 행복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