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들쭉날쭉한 날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면역 반응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후천적으로도 언제든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냥 내버려 두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해 수면 장애나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로 학업,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환절기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 주체하기 힘든 발작성 재채기가 나거나 줄줄 흐르는 콧물이 반복해서 나타나면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특정 물질이 코점막을 자극하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전체 인구의 5~20% 정도는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가족력의 영향도 커서 부모 중 한 명이 있으면 자녀의 25%, 양쪽 모두 있으면 자녀의 75%에서 나타난다.
만성 환자 대부분 눈 또는 목 내부의 가려움, 두통, 코 부위의 통증, 눈물 등을 추가적으로 호소하거나 코막힘,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물혹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항원을 찾아내야 하며, 코 내시경 등으로 구조적 결함이나 코 질환 및 증상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형주 창원 신세계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최근 항원 검사는 MAST 검사를 주로 활용한다. 검사를 위해 금식 등 특별한 제한이 없고 알레르기 약물 투여 여부와도 상관 없으며 간단하게 한 번만 채혈하면 돼 피부반응 검사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대신 검사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비염 등의 임상 증상이 지속되면 피부반응 검사를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ST 검사 결과 총 IgE 항체 지수가 100 IU/mL 미만일 때 정상이라고 진단한다. 더불어 특이 IgE 항체 수치가 모든 항목에서 0등급이 나오면 정상이다. 총 6등급으로 분류하며 등급이 높을수록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다는 의미다.
이형주 원장은“원인이 되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피할 수가 없는 항원이나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증상은 약물 요법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항히스타민제 등 급성 증상 완화제를 경구투약 또는 비강으로 흡입해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약물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라 여러 약물을 사용해보고 본인과 잘 맞는 약이 어떤 것인지 알고 상비약처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약물로 호전이 안 될 때는 면역요법을 병행한다.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몸속 항체를 형성해 체질 자체를 바꾸는 치료라 볼 수 있다. 대신 치료 기간이 3~5년으로 길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요법은 비수술적 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만성 비염으로 진행될 때 유용하다. 주로 레이저 또는 고주파 수술로 출혈 위험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재발 방지를 위해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 및 숙면을 취하고 인스턴트식품보다는 녹황색 채소, 제철 음식, 균형 잡힌 식습관 등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보통 봄철 꽃가루는 눈에 띄어 주의를 기울이지만 가을엔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쑥, 비름, 명아주 등 실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잡초 꽃가루 항원이 대부분 9, 10월에 집중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 더 날 잘 날리므로 가능하면 오전 9시부터 낮시간 외출을 삼가고 주기적인 침구류 살균 등 청결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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