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후 조리, 반복 유산을 막고 재임신에 도움되는 방법은?

[임신과 유산 문답풀이] 곽민재 자윤한의원 대전점 원장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우리나라는 산후조리를 중요시 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산후조리원이 출산의 필수 과정이 되고 출산휴가나 육아휴가를 사용하는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반산(半産)이라고 하는 유산 후 몸조리에 대해서는 사회적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해 후유증으로 고통받거나 습관성 유산,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복되는 유산을 방지하고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곽민재 자윤한의원 대전점 원장과 함께 알아보자.

Q. 유산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착상부터 임신 13주까지 기간을 '임신 초기'라 하며 유산의 80%는 임신 초기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임신 12주쯤이 되면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하여, 12주가 지나고 가족과 지인에게 임신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 몸 내부적으로는 임신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13주 전후에 태반이 완성되면서 태반을 통해 혈류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유산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초기 유산은 태아측 원인과 모체측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태아측 원인은 염색체 이상으로 출산시 기형의 가능성이 있어 임신을 중단시키는 경우입니다

모체측 원인은 내막의 두께가 얇고 혈류량이 적어서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평소 생리양이 적거나 혼인연령이 늦어지면서 엄마의 임신 나이가 증가하면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태반이 완성되면 태반을 통해 엄마의 혈액과 태아의 혈액이 서로 영양분을 쉽게 교환할 수 있지만 태반을 만들기 전까지는 내막을 통해 영양분을 간접적으로 흡수해야하는데 내막이 얇거나 자궁으로 혈류량 공급이 적다면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유산의 재발을 방지하고 재임신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선은 유산으로 발생한 내막 상처를 깨끗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 내막은 물리적 손상에 약합니다. 유산의 원인이 태아측 염색체 이상으로 평소 자궁이 건강하더라도 소파술에 의한 내막에 물리적 자극이 발생하면 내막은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모체측 원인이라면 이 부분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한번 손상된 내막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고, 반복되는 유산이나 심한 경우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외상을 치료할 때 소독과 드레싱으로 깨끗하게 하고, 새 살이 자라도록 약을 바르는 것처럼, 내막도 소파술에 의한 손상과 유산 후 남은 노폐물을 제거하고 그 다음 새로운 내막이 자라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유산 초기 자궁을 수축시켜 오로 배출을 돕도록 가볍게 걷고,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첫 생리까지는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내막이 영양받고 자라기 쉽도록 규칙적인 운동, 족욕, 반신욕 등이 내막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35세 이상이거나 유산이 반복된 경우, 평소 생리양이 적은 편이거나 유산 후 생리양이 평소보다 줄어든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Q. 유산 후 조리는 산후 조리와 다른 점이 있나요?

"유산은 출산보다 육체적인 손상은 적지만 유산이라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됩니다. 출산후에는 산후조리, 산후도우미처럼 산모의 회복을 돕는 문화가 자리잡아 있지만 유산의 경우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진료실에서 유산환자를 상담하다보면 소파술 다음 날, 유산의 충격에서 회복되기도 전에 업무에 복귀해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유수유 기간 생리가 지연되면서 다음 임신을 준비하는 시간이 있는데 반해, 유산의 경우 바로 다음주기에 생리가 시작되면 다시 임신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환자를 더욱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합니다. 그래서 유산후에 휴식과 안정만큼이나 가족들의 정신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Q.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나요?

"한의원에서는 유산의 원인, 내막과 난소의 상태에 따라 유산의 후유증을 예방하고 재임신을 위한 가임력을 높이는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유산후조리를 위한 한약, 침, 뜸 치료비용은 국민행복카드 임신 바우처 적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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