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불안과 어지러움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불안하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움을 겪으면 이 어지러움 때문에 불안과 공포감이 생긴다. 연구에 의하면 불안장애가 만성 어지러움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경우가 33%가 된다고 한다.
불안장애에서의 어지럼증은 구토가 생기지 않은 약간 막연한 듯한 어지러움과 주관적 자세 불균형, 혹은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일 초가량 지속되는 짧은 어지러움 발작을 특성으로 한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어지러운 원인을 찾고자 병원을 몇 군데 돌아다녀도 모두 별 이상이 없다고 하며 대부분 신경성이란 이야기만 듣는다. 일부에서는 호흡이 빨라지며 어지럽거나 쓰러지는 과호흡증후군을 동반한다. 혹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과도한 불안과 관련된 사회적 사건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지러움이 악화된다.
불안을 동반하는 몇 가지 신경증 환자 중 1/3가량이 빈번하게 어지러움을 겪는다. 특히, 공황장애에서는 어지러움이나 평형장애가 병의 진단에 중요한 요건이 된다. 고소공포증, 무대공포증 등과 같이 특별한 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가진 사람들도 어지러움을 쉽게 느낀다.
공황장애에 나타나는 어지러움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느낌,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심계항진, 발한, 몸떨림, 메스꺼움, 이상감각 등의 자율신경계의 항진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난다. 실제 공황장애 환자들에게서는 아주 미약하게 전정기능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정상범위 내에서 약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정도이다.
광장공포증에서 나타나는 어지러움은 몸이 움직이는듯한 착각을 느끼는 것으로, 수 초에서 길게는 수일 지속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가 지속적인 흔들리는 느낌, 앉거나 서 있을 때 넘어질 것 같은 공포, 혹은 주위가 움직이거나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느낌을 호소한다. 넓은 광장이나 주위에 물체가 없는 길, 언덕 밑의 길을 운전할 때에는 차가 옆으로 쓰러질 것 같거나 옆으로 도는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위영만 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은 “치료는 불안장애와 어지러움 중 어느 것이 주가 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지럼증이 주가 되는 경우에는 어지럼증을 위주로 치료하고, 불안장애가 주가 되고 어지러움이 불안장애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기저의 불안장애를 위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불안과 관련된 어지럼증에 대해서는 지지적이고 설득과 안심을 제공하면서 기저의 심리적인 갈등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신과적인 약물치료 외에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한방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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