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 아동 4900만 여명 교육권 붕괴 위험
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 아동 4900만 여명 교육권 붕괴 위험
  • 소장섭 기자
  • 승인 2022.10.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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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동 교육 위기 경고하는 ‘빌드 포워드 베터 2022’ 보고서 발표

【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빌드 포워드 베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82개국에서 아동의 학습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은 '빌드 포워드 베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82개국에서 아동의 학습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전 세계 2억 2200만 여명의 학령기 아동들이 교육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이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근성 증가로 인해 아동의 교육권이 '극심한 위험'에 처한 국가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여전히 많은 국가는 새롭게 발생하거나 장기화된 분쟁, 식품 가격 상승, 기후변화로 인한 기아 위기가 국가의 교육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높은 위험에 머물거나 더 위험해졌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 세계 182개국에서 아동의 학습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분석한 ‘빌드 포워드 베터 2022(Build Forward Better 2022)’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개선된 나라 중 한 곳인 콜롬비아는 28위에서 58위로 내려가면서 교육에 대한 위험도가 '높음'에서 '중간'으로 분류됐다. 레바논은 경제 위기와 청년실업률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위험도가 68위에서 32위로 오르면서 가장 큰 부정적 변화를 보였다. 평가 대상국 중 교육 시스템의 극심한 위험 상태에 놓인 국가는 2021년 8곳(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수단, 말리, 리비아)에서 2022년 4곳(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말리)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세계은행 인구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및 말리 등 4개국의 5세~19세 학령기 아동은 4900만 여명이며, 이들의 교육권은 코로나19와 분쟁, 기후변화, 국내 난민 및 디지털 인프라 부족 등의 결합으로 인해 붕괴될 극단적인 위험에 놓였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교육의 위험도가 2021년 4위에서 2022년 1위에 올랐는데, 이는 1년 여 전 탈레반의 국가 장악 이후 교육 시스템이 악화되면서 아동의 미래가 위태로워졌음을 의미한다.

아동의 영양부족은 인지 발달을 저해하고 교육 성취도와 가정의 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장기화된 분쟁의 영향으로 인한 식량 가격의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의 날씨로 인해 38개국 4400만 명이 기근 위기에 처해 있다. 유엔에서 정한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는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분류하는 일반적인 글로벌 척도(1-5단계)로, 올 8월에 발표된 급성 식량 안보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수단, 예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인구의 20% 이상이 위기(3), 긴급(4), 재난/기근(5) 단계를 차지해 이들 모두 기아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후위기로 빈번해진 이상기후 현상이 학교를 손상시키거나 파괴하고, 더 많은 아동들이 교육을 뒤로 한 채 거주지를 떠나게 함으로써 아동의 권리에 더욱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학교를 떠난 아동은 뒤처진 교육을 따라잡기 더 어려워지고, 기아와 폭력, 학대, 아동 노동 및 아동 결혼에 노출된다. 비상 시 여아는 성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적절한 교육 시설과 위생 관리 용품의 부족, 여교사의 부족,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남아 교육 선호 등으로 인해 교육의 장벽에 가로 막힌다. 남아는 무장단체나 폭력 단체의 불법 활동에 개입될 수 있으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린 나이에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면서 학습 손실을 겪거나 중퇴로 이어진다. 특히 난민 캠프나 분쟁 지역, 저소득 국가의 아동에게 더욱 취약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빌드 포워드 베터 2022’는 아동의 교육에 위협을 가하는 위기 지표 9개 ▲기후 변화에 대한 취약성과 개선 준비, ▲분쟁 시 발생한 학교 공격 등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아동의 교육 접근성, ▲국내 난민 아동의 수, ▲청년 실업률, ▲학업 성취도, ▲학령기 아동의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초등학생 연령의 아동 비율, ▲인구당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교사에 대한 우선 접종 대상자 지정 여부 등을 점수화해 위험도의 순위를 매겼다. 이 보고서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취약한 나라일지라도 항상 위험도가 높은 것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위험에 노출된 국가일지라도 충분한 준비를 통해 아동의 학습권의 붕괴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우리가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앞으로 더 나아지고 다르게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교육 총괄인 홀리 워렌(Hollie Warren)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아동의 교육권을 악화시킨 가장 파괴적인 재앙 중 하나였으며, 팬데믹 세대의 학습자들은 이 끔찍한 시대의 상처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분쟁이나 기후 변화, 기아 위기, 빈곤 등 인도주의적 위기에 노출된 가장 취약한 아동들은 그 고통을 가장 뼈저리게 느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모든 국가는 미래의 위기에 대비해 아동의 학습과 복지를 확보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정부들은 장기간의 학습 재앙을 피하기 위해 아동의 연령보다 학습 수준에 적합한 수업을 배치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동일한 방법론으로 48개국 아동 수억 명이 교육권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음을 담은 ‘빌드 포워드 베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교육권 붕괴의 위험을 총체적으로 살폈으며, 아동의 학습권 보호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의 위기대응 및 예방적 조치, 학교 밖 아동 지원, 재정적 지원 확대, 교육 평등 및 아동 참여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2022년 새로운 보고서 발표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한 민간 단체와 유엔 긴급 교육 및 장기 위기 교육 기금인 '교육은 기다릴 수 없다(Education Cannot Wait(ECW)'는 내년 2월 제네바에서 열릴 2023-2026 고위급 재무 회의를 앞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국제적인 원조를 ECW에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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