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세요"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세요"
  • 기고=홍지유
  • 승인 2022.12.0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 마음은] 10. 홍지유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부천 심원중 1학년)

어른들이 모르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 세상이 있습니다. 때로는 부모님들도 잘 모르는 세상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세상 속에서 홀로 헤매지 않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베이비뉴스가 굿네이버스가 함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발생하거나 병에 걸릴 수 있어요.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사고가 나거나 몸이 아파도 빨리 회복할 수 있어요. 저는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사회적으로 갈등, 어려움이 닥쳤을 때 마음의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더 빨리 일상으로 회복하고 우울감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가 마음 면역력을 꾸준히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속한 학급에서는 ‘고민상담소’를 운영하는데 학원과 숙제가 많아서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어요. 학원을 마치면 집에 늦게 들어가는데, 집에 도착해서도 학원 숙제를 하느라 밤늦게 잘 수밖에 없고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아요. 해야 되는 숙제를 하느라 집에서 밤늦게 자면 잔소리를 듣고, 숙제를 안 하면 다음 날 학원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그렇다고 학교에서 학원 숙제를 하면 혼나니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SNS에 접속하면, 저와 비슷한 또래 친구들은 많이 놀러 다니는 것 같고 저만 불행한 것 같은 감정을 느껴요. 특히 청소년 시기인 저희는 감정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을 한번 느끼면 점점 깊게 더 슬퍼져요.

저는 이런 우리들이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함께 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먼저 어른들이 일상 속에서 우리의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숙제,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학원에 다니는 건 아이들인데 정작 부모님은 우리와 상의를 하지 않아요. 우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주길 바라요.

어른들이 일상 속에서 우리의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줬으면 좋겠어요. ⓒGood Neighbors
어른들이 일상 속에서 우리의 쉴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줬으면 좋겠어요. ⓒGood Neighbors

그리고 우리가 ‘힘들다’, ‘우울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어른들이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과 공감을 해주는 어른이 필요해요. 요즘 아이들이 SNS에 우울계라는 계정을 만들어 사용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우울한 내용의 글을 서로 올리면서 감정을 공유하고 위로를 받기 위해서라고 해요. 처음에는 단순히 위로를 받고 싶어서 시작한 활동이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우울한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하고, 욕설이나 자해 사진을 올려 우울한 상태를 인증하는 친구도 있대요. 어른들이 이런 아이들의 상황을 알고 SNS 대신 우리의 마음을 들어주고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이 안 좋은 길로 빠지지 않게 더 신경 써주세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있는 폭력적인 영상이나 불법 광고성 게시 글, 혐오감과 두려움을 주는 콘텐츠로 아이들의 마음 건강이 위험해지고 있어요. SNS에는 우리가 보고 배울 수 있는 폭력적인 영상이나 불법 광고성 게시 글, 혐오감과 두려움을 주는 콘텐츠가 너무 많고 쉽게 노출돼요. 요즘 틱톡에서는 ‘나는 실패작이야’, ‘내가 실패작이래’라는 이름으로 초등학생 사이에서 인터넷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어요. 이런 게시글의 댓글은 더 심각해요. 진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다며 연기를 잘한다고 서로 칭찬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친구들이 있어요. 우리가 미디어 환경에서 이런 내용들을 계속 접하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친구들이 늘어날 거예요. 어른들이 이런 콘텐츠들을 사전에 차단해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와 비슷한 콘텐츠가 유행을 한다 하더라도 저와 친구들이 쉽게 따라 하거나 휩쓸리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해주는 것도 필요해요.

우리 역시 건강한 마음을 가진 활기찬 어린이가 되고 싶어요. 저는‘건강한 마음’이란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고민과 어려운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이 스스로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욕설이나 부정적인 생각보다 좋은 말, 긍정적인 생각, 칭찬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기 ▲내 단점보다 장점을 생각하기 ▲잘못한 일은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사과하기 ▲내가 접하거나 봐서는 안 될 것 같은 인터넷 사이트나 콘텐츠는 보지 않기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감당하지 않고 주변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이야기하기 이러한 것들이 있어요.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각자가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실천해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 함께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을 조직하여 권리주체인 아동이 일상 속 아동권리 침해 상황을 탐색하고 개선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아동의 권리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관련기사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