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자격증을 땄지만, 멀고도 험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11개 자격증을 땄지만, 멀고도 험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 기고=문도영
  • 승인 2022.12.2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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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품다] 41. 문도영(가명) 자립준비청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문도영(가명) 자립준비청년이 ‘자립 함께 서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 좌담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문도영(가명) 자립준비청년이 ‘자립 함께 서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 좌담회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는 야구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해서 결국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풋살에 관심이 생겨 풋살을 시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초까지 풋살 하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풋살로 대학을 진학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10대는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눈앞이 깜깜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 위해 학교에서 취득할 수 있는 모든 자격증 수업을 들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내내 실습만 하며 고된 하루를 보냈다. 다른 친구들이 노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9개월 만에 11개의 자격증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감사하게도 호주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다. 경험을 쌓고자 자립정착금으로 비행기 표를 마련하고 비자를 발급받아 기대를 품고 호주로 갔다. 하지만 호주에서 하루에 14시간 일을 하게 되어 너무 힘들었다. 버틸 수 없어 4개월 만에 한국으로 조기 귀국하게 되었다. 귀국 후 한국에서 자립 수당 30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티기에는 무리였다. 이사를 하며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대학생을 지원하는 장학금밖에 없었다. 급하게 수급 신청을 했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두 달이 걸리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자립 준비로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힘든 일들이 많았다. 내가 경험한 것보다 후배들은 더 좋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위해 우리 사회에 말하고 싶다.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과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자립하기 이전의 지원과 관심이 한 아이의 성장을 좌우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당시 정보가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에 현재 자립 준비를 하는 친구들은 더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길 바란다. 길을 걷다 좌절하게 되더라도 다시 일어서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희망한다. 

또한, 대학생뿐만 아니라 퇴소한 사회초년생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그들이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제대로 정착할 수 있게 지원금을 넘어서 더 많은 관심을 주길 희망한다. 여러 사업이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접근하고 안내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지자체·민간기관에서 노력해야 한다.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들이 어떠한 보호체계에서 자라나더라도 차별 없이 다양한 사업을 지원받아야 한다. 자립 전부터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 정보가 보호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에게 필요하다. 주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나와 같은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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