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보호아동의 성공적 자립을 위한 지원해야 할 것은?
시설 보호아동의 성공적 자립을 위한 지원해야 할 것은?
  • 기고=최희준
  • 승인 2023.01.30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이 품다] 45. 최희준 새들원 자립지원전담요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2022년 11월 26일, 새들원 아이들과 자립준비청년들의 부산 롯데월드 나들이 모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2022년 11월 26일, 새들원 아이들과 자립준비청년들의 부산 롯데월드 나들이 모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작년부터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 언론, 민간단체 등 모두가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쏟았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제도와 정책들이 많이 생기고 개선되면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노력은 자립을 앞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함께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의 자립은 보호 종료 후 아동들에게 지원하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살아온 환경과 유년 시절이 큰 영향을 준다. 복지시설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자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낙담과 눈치, 위축과 불가능 경험을 줄이는 것이 자립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을 막고, 눈치보고 위축되는 경험을 줄여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무분별한 수용은 안 된다. 아동들을 양육하는 시설에서는 개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사회적 규칙을 가르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개인 및 소집단의 의견이 반영된 규율과 규칙을 정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적절한 통제와 제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아동들을 향한 존중과 사랑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

부정적 경험을 줄이고,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주는 것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양육자나 시설 직원들이 아동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시설 내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은 아이와 눈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기, 하고 싶다는 것과 사고 싶다는 것을 적정 범위 내에서 조율하고 알아봐 주고 사주기,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알게 하기, 사소한 것도 알아보고 칭찬하기, 스포츠 활동 함께 하기, 아이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반응하기, 여러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하기, 아동이 원하는 생일선물 챙겨주기, 생일기념으로 아동이 원하는 곳에 데려가 놀아주기, 일상 대화 나누기, 아이의 말에 공감하기 등이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이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라면 충분히 누리고 있는 일상들이다. 하지만 단체생활 틀에 고착되어 있거나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관리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이 소소한 일상들은 시설 내에서 절대 불가능하다. 시설은 한 명의 직원이 여러 명의 아이를 돌봐야 하며, 학대피해아동과 경계선 아동 등 다양한 이유와 특성을 가진 아동들이 수시로 입소와 퇴소를 하고 있기에 이를 지원하고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 함께 필요하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종사하는 우리는 조금 힘들더라도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해야 한다.
 
아동양육시설 직원들은 아이들을 품어주고, 세심하게 챙겨주면서도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하고, 둘도 없는 친한 친구처럼 아이들 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한다. 아이는 주변의 사랑과 존중을 통해 자신은 물론 친구들과 동생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해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공적인 자립을 할 것이다. 아이들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한다.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변함없이 아이들과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길 희망한다. 아이들이 추운 겨울 외롭지 않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