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번 아웃'이 올 수 있을까요?
아이도 '번 아웃'이 올 수 있을까요?
  • 칼럼니스트 윤정원
  • 승인 2023.03.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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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성인과 아동의 번 아웃 증후군에 차이와 공통점
아동에게 번 아웃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까? ⓒ베이비뉴스
아동에게 번 아웃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까? ⓒ베이비뉴스

Q. 10살인 아들은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좋아서 한다고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성인인 경우에 번 아웃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아이들도 해당이 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1. 아이의 심리와 수행 기능을 체크합니다

1) 수행능력은 욕구만으로 키워지지 않습니다

번 아웃의 사전적 정의는 어떠한 활동이 끝난 후 심신이 지친 상태로 과도한 훈련에 의하거나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쌓인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여 심리적 생리적으로 지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심리와 신체 기능의 상호 연관성 측면에서 마음이 원한다고 신체와 기능이 저절로 맞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충족할 만큼 체력과 생활습관, 환경이 조성되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연습 없이 바로 탈 수는 없듯이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만큼 신체가 성장하고, 보조 바퀴가 필요한 단계에서 두발 자전거를 타는 시점까지 시간과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양육자는 심리와 기능은 의욕과 욕구만으로 고기능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아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2) 아이의 기분과 의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보통 무엇이든 잘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불편해 합니다. 늘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야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데 양육자는 자칫 이 모습을 욕심 많고 의욕이 넘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합니다. 사실, 아이는 두려움과 불안한 정서가 내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잘 못할까봐 두렵고, 잘 안 될까봐 불안한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힘들 수 있는데, 건강한 정서를 가늠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제시와 방향을 설정하지 않은 모호한 ‘그냥’의 상태가 괜찮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단순한 기분을 수행의 의지로 판단하는 것을 지양하기 바랍니다. 

3) 성인과 아동의 번 아웃 증후군에 차이와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수행을 위한 전반적인 준비 없이 의욕이 앞서면 얼핏 활동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 소진과 신체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서와 기능의 부조화를 인식하지 못한 채 동일한 패턴이 지속된다면 성인인 경우 번 아웃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아동의 경우도 성인과 원인은 유사하지만 현상을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성인은 무력감이 두드러지고, 아동은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즉, 성인은 일을 과도하게 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면 흥미를 잃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되지만 아동은 피곤한데도 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지치지 않고 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에너지의 작동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성인은 하향, 아동은 상향하는 것으로 에너지의 방향성 차이입니다.

2.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체크합니다

1)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양육자가 원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제거해야 하는지 체크하기 위해 아이의 정서 흐름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양육자가 바라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이 합일되기 위해서는 교감이 필요하며 그러기위해서 양육자의 조급한 마음이나 방심한 태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2)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감 완화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은 긴장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 편안하게 쉬면서 정서를 이완하는 방식이 적용되기 어렵고, 오히려 집중해서 무언가를 할 때 안도감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비활동적 공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빠르게 달리기를 하다가 걷고 싶다고 해서 갑자기 멈출 수 없고,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호흡조절 후 걸어야하는 것처럼 활동과 비활동 사이의 단계를 점차적인 거치면서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서는 마음의 여유와 시간의 여백이 있을 때 성장 발달하게 됩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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