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떼쓰는 아이, 난감하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길거리에서 떼쓰는 아이, 난감하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칼럼니스트 정효진
  • 승인 2023.03.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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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가 길거리에서 떼를 쓰는 이유

길거리에서 떼쓰는 아이를 종종 본다. 부모가 아무리 달래도 악을 쓰고 발을 동동 구르다 길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한다. 떼쓰기는 아이가 자의식이 강해지는 생후 18개월 무렵에서 시작된다. 개인차에 따라 시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생후 24개월을 전후로 정점에 이르고 만 5세 이후가 되면 점점 줄어든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지만, 길거리에서 떼쓰는 행동이 습관이 된 아이는 달래도 소용없고 야단치면 일만 커진다. 부모는 과연 어디까지 받아주고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이가 길거리에서 떼를 쓰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부모의 양육 태도를 들 수 있다. 길거리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지나다니는 공개된 장소이다. 아이가 떼를 쓰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부모는 상황을 서둘러 정리하고자 아이의 요구를 수용하는 양육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도 되는지 아닌지를 따지기보다 현장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아이는 혼란스럽다. 집에서 허용되지 않던 것이 떼를 쓰면 밖에서는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는 아이의 문제행동을 더 키울 수 있다. 아이는 떼를 쓰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한다. 다음에도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떼쓰는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이의 떼쓰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기’이다. 부모가 반응하지 않을 때 아이는 스스로 욕구를 자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떼쓰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기’이다. 부모가 반응하지 않을 때 아이는 스스로 욕구를 자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베이비뉴스

아이의 떼쓰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하기’이다. 부모가 반응하지 않을 때 아이는 스스로 욕구를 자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렇다고 아이의 감정마저 무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 속상하구나. 그런데 엄마는 지금 이걸 해줄 수가 없어’라며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한다. 그런 다음 ‘엄마는 저기 앉아있을게. 실컷 울고 나면 엄마한테 얘기해 줘. 너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릴게’라고 하며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준다. 이때 울고 있는 아이를 쳐다보지 않고 관심 없는 척을 한다. 아이에게 일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조금 떨어져서 기다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울음소리가 잦아질 때가 온다. 그때 다시 대화를 시도한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거나 다른 대안을 제시해 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지금 다 너 쳐다보잖아. 창피하지도 않아’라는 식의 말은 삼간다. 떼쓰는 행동이 보기 싫다고 해서 아이에게 수치심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아이 혼자 두거나 방치해서도 안 된다. 아이가 자해 행동을 하는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떼쓰기는 언어 발달과 연관성이 있다. 아이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싶지만, 아직 말이 능숙하지 않아 떼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괜히 기싸움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때, 떼쓰기는 대부분 사라진다. 단지 길거리에서 마저 떼쓰는 행동이 지속된다면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는 평소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더 강하게 떼를 쓸 수 있다. 아이의 떼쓰기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소리 없는 아우성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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