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으로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12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사실 선거 전 토론을 할 때부터 여러 번 전화로 시청자 의견을 물어봐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많이 화두가 된 것이 출산율, 그리고 보육, 무상 교육 등이었으니까요. 또한 대부분 가정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보았을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중 보육교사의 문제가 나오면 대부분 결론은 '처우 개선'이더군요. 물론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가 일반 교사들에 비해서 그리고 하는 일에 비해서 보수나 그 외 처우 등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는 아이를 방치하거나 바늘 등의 도구를 사용해서 아이를 학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대부분 선생님의 약한 보수나 처우에도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소명의식 때문이라고, 이런 여건에서도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부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유치원에서 근무할 때 그러했으니까요.
정말 어린 아이들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은 심리검사라도 해주시기를…. 그것이 임용이든 어떤 면접이든 선행될 수 있도록 법제화시켜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이제 곧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저도 다시 일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어린이집 사건, 사고 소식 속에서 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시 일할 수 있는 용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또한 보육교사 자격증 남발에 대한 것도 중지시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길을 가다 보면 단기속성 보육교사 3개월 과정이라는 플래카드를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자격증을 따서 어린이집에서 하나하나 배우며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도 계시겠지만 3개월로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기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3개월로도 충분하다면 대학에서 3~4년에 걸쳐 배울 필요가 없겠지요.
더군다나 누리과정으로 보육교사와 유아교사의 자격을 통일시키는 것에 요즘 말이 많은데 말입니다. 양성소에서도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유아심리나 유아발달 등에 대해서 배운다면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만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이라서요. 대통령께서도 개인회생에 대해서 빚을 탕감해주는 부분을 많이 말씀하셨기 때문에요. 개인파산신청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제도입니까?
저희 모친께서 남편이 교장이고 딸이 고등학교 선생인 한 부인과 알게 되어 의심 없이 돈을 빌려 주었습니다. 집안이 교육자 집안인데 그것 이상의 보증이 어디 있느냐면서요. 남편이 퇴직해도 퇴직금이 한 달에 오백이 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그분의 말만 철썩같이 믿으셨지요.
그런데 그분들이 개인파산신청을 하셨어요. 저희는 당연히 교사인데 그게 통과가 될 리 없다고 믿었지만 통과가 되어 저희는 10분의 1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제도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만든 건지요.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제도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돈만 빌려주고 뜯기기만 하는 부모님 더 이상 저희가 뒷바라지도 못하네요.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아공... 넘 속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