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저는 넷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들 둘, 딸 둘을 낳아 험난한 세상과 맞서 싸우며 아이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워 보려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창업도 여러 차례 해보았지만 다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상처만 주는 엄마가 돼버렸지요.
어린이집을 넣어도 나라의 지원비 외 어린이집에서 드는 비용도 서민으로 사는 제겐 버겁습니다. 실은 제가 아들 둘을 낳고 이혼하고 아들 둘을 데리고 지금의 남편 만나 결혼하고 딸 둘을 낳았어요. 나라에선 넷째로 인정해주었지만 실은 친권자가 전남편으로 돼 있어서 아이들이 커갈수록 남의 눈 속여 아들들 성은 쉬쉬하며 상처 주며 살아 온 세월 속에 엄마로서 가슴이 아려옵니다.
전남편이 어디서 사는지도 모릅니다. 법원 찾아가 민원센터에서 사정 얘기하고 여쭤 봐도 딱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등본에도 아들 둘은 동거인으로 돼 있어요. 그 종이 위에 쓰인 글자들이 뭐기에 상처를 이불 덮고 자는 것처럼 늘 저희 가족들은 덮고 살고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살던 전셋집에서 월세살이. 저희는 괜찮지만 아이들에게 너무도 가혹한 벌이 내려진 것 같아 가슴이 아파요. 배워야 할 시기에 학원 한 번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되려 아이가 하나 둘인 집이 마냥 부럽기만 한 저에게 희망이란 게 있을까요?
청년실업이 커지니 애 아빠도 사업 실패 후 일 년 가까이 놀고 있어요. ‘주민센터에 가서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신청해볼까?’란 심정으로 가보았지만 쉽지만은 않았어요. 시댁에선 아들 둘을 모르고 있습니다. 남편이 결혼할 때 저에게 부탁했어요. 시부모님 아시면 결혼 못 한다고….
그로 인해 2007년부터 지금까지 넷을 낳아 키우고 있는 저는 아들 둘은 유령자식이 되었고 올해 중3, 중1 되는 아들 둘은 그런 저를 위로하며 착하게 커 주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선 성이 틀린 것 안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니 그 피해자는 제 아들 둘과 이제 7살 된 딸과 4살 된 딸입니다.
대통령님, 저는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넷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린이집 보강을 이야기하는 사연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사연을 가진 부모들이 있을 거라 봅니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뿌리는 밟히지 않고 잘 성장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저는 넷 아이의 슬픈 울음을 만들고 싶지 않아요. 넷 아이에게 시린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가난도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저희 부부가 넷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도 웃음을 줄 수 있도록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어 주시리라 믿어요.
저는 당당히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 사랑 주는 엄마, 그리고 넷 아이에게 행복한 삶을 주고 싶은 게 제 꿈이고 희망이에요.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아이들이 그래도 어긋나지 않고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 감사하네요..
모든 아이들이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