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이것? 믿고 먹는 K 급식!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이것? 믿고 먹는 K 급식!
  • 칼럼니스트 여상미
  • 승인 2023.05.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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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K급식 #급식모니터링 #식판 #외국인급식 #한식해외반응
외국인들은 식판 자체부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베이비뉴스
외국인들은 식판 자체부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베이비뉴스

얼마 전 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급식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제 식판이며 평소에 자주 먹는 밥과 국, 반찬들이 새로울 것은 없었다. 그런데 식판 자체부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외국인들을 보며 오히려 내가 더 놀라웠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칸이 나누어진 접시 자체를 처음 보는 듯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식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한국의 학생들이 실제로 이와 같이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었고 그들은 연신 그것을 부러워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부실 급식으로 인해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무상 급식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차라리 유상 급식을 도입해 식사의 질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에 아이 학교에 급식 모니터링을 신청해 방문한 적이 있다. 급식 모니터링은 매일 학부모 한두 명이 직접 급식소로 방문해 식자재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재료의 상태는 물론 조리 환경의 위생과 해당일의 급식 구성 및 영양소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솔직히 가기 전까지만 해도 온전히 관찰자의 입장으로,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문제가 될 것은 없을까 제대로 살펴보자는 각오를 했었다.

학교에 도착한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회용 위생복을 둘러쓰고 식자재를 받는 뒷문으로 도착하며 모니터링은 시작됐다. 재료를 가지고 온 납품자의 위생부터 재료를 싣고 온 트럭의 온도와 청결도를 체크하는 것부터 검수의 시작이었다. 이어서 각 재료마다의 유통기한, 신선도, 크기, 색, 모양 등을 파악하고 세척실로 이동한다. 세척실과 조리대 배식대 등의 섹션마다 위생복과 장화, 조리도구를 따로 쓰며 이에 대한 소독기 또한 따로 있었다.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지만, 급식 모니터링이 처음이었던 학부모 입장에서 모든 것이 놀랍다 못해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순간순간 가정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 정도로 완벽하고 깨끗한 시스템이었고, 육류, 채소, 소스 등의 음식 배합이 다채로웠다. 이쯤 되니 한식이 경이로운 것인지, 급식이 대단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고른 영양소와 다양한 식재료. 믿고 먹는 K 급식! ⓒ여상미
고른 영양소와 다양한 식재료. 믿고 먹는 K 급식! ⓒ여상미

한 끼의 급식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하는 과정들을 방송으로 간접적이나마 봤다면 몇 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놀라다 못해 감동까지 받았던 학교 급식 모니터링을 경험한 후, 지난날 내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먹었던 끼니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마 가족들을 위해 직접 식단을 짜고 요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매일매일 그것을 해낸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지금 자신들이 먹는 급식에 대해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할까?

외국인들이 한국의 급식을 먹은 뒤 놀라고 부러워하던 모습을 아이들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 내내 급식을 경험했고, 지금도 급식을 먹고 있는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우리나라의 급식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나가 있는 학부모 친구도 연락이 올 때마다 한국의 수준 높은 급식이 가장 그립다고 말한다. 친구의 아이는 부실한 학교 급식에 견디다 못해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했다. 국가의 수준이 급식과 직결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더욱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외식 물가가 계속해서 치솟아 점심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에게 다시 구내식당이 열풍이 분다고 하니, 이제 급식은 학생들에게만 중요한 분야가 아닐 것이다.

부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K 급식과, 이를 위해 노력하는 모두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발전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한식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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