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집 원장이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한 어린이집 원장이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 기고 = 홍미자
  • 승인 2013.03.04 14: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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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비리, 근본 원인 파악해 대처해야"

[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선됨을 축하드립니다. 저 역시 박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라온 사람이기에 너무 기쁘고 감사하네요.

 

저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홍미자입니다. 어린이집 원장을 하면서 그동안 정책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님들께 할 말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은 직장 다니는 여성으로서 바라던 참 좋은 제도입니다. 그런데 모든 직장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직장 다니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방학이라는 기간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집을 정책적으로 만들 때는 직장맘들이 마음 놓고 직장을 다니게끔 많은 지원을 통해 정책을 세워 지금까지 20여 년을 발전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연휴 또는 겨울방학, 여름방학을 운운하는 일부 원장님의 잘못된 인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원아맘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도감독관에서 ‘주의’보다는 더욱 강력한 행정 처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반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규제가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린이집 운영을 해 보면 지금에 정원제 또는 평가 인증제는 있어야 하는 참 좋은 제도이지만, 민간어린이집에는 정원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면 더 좋은 제도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국공립과 서울형은 대기자가 몇 십 명씩 있다고 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대기자보다는 정원 채우기가 어려워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비싼 임대료 부담과 교직원들 4대보험 부담 이제는 교직원 퇴직금 50% 부담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기비의 변형을 가져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특기비를 편법으로 빼돌리는 것에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왜 그런 현상이 오는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정책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교사 근무시간을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준하라고 하지만 그것은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운영 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인데 교사가 8시간만 근무하면 제대로 자기반 아이들을 관리할 수 가 없기 때문입니다.

 

종일반 기준으로 급여를 호봉제로 책정해 놓았지만 그렇게 다 지급을 하면 원장들은 마이너스 운영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트타임제를 규정화해서 8시간 근무에 최저 임금을 주는 것을 공식화해 관리 감독관에서도 인정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야 양자 모두 지금처럼 혼란 없이 근무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제가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근무해본 결과 다를 바가 없는데 유난히 어린이집의 비리만이 방송에 지속적으로 터져 어처구니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잘못된 어린이집 운영에 대해서는 과감한 행정처분이 필요하겠지만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시도 때도 없는 점검대상이 된다는 것이 불미스럽고 원장으로서 화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제 어린이집은 부모님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이고 종일반의 경우 꼭 필요한 곳이기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어느 한 부분만을 가지고 이슈화시킬 때는 현장에서 일하는 원장으로서 참 속상합니다.

 

제 작은 소견으로는 어린이집의 귀감이 되는 부분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송으로 표면화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이제 여성 대통령께서 세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살펴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만들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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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2013-03-04 18:25:00
오모리님 말씀 공감가네요...
그러게요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 흐리듯이
몇몇의 악인들로 피해보는 경우가 종종 있

ace**** 2013-03-04 18:09:00
^^
우리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건 강하게

euikw**** 2013-03-04 17:43:00
어디든
몇몇의 악인들로 인해 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기네요..
어떻게든 규제를 마련해서 피해를 입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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