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에 지쳐 입양을 생각합니다”
“불임에 지쳐 입양을 생각합니다”
  • 기고 = 전하영
  • 승인 2013.03.22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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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고 싶은 엄마가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안녕하세요. 꽃샘추위 덕에 오늘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대통령님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결혼 9년 차 지금은 41살의 주부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기를 많이 낳아 기르고 싶은 보통의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결혼 초 바로 임신이 되었지만 직장생활과 건강상의 이유로 제가 심장이 잠시 멈추는 바람에 첫 아이를 유산하고 3년을 병원에 다니며 임신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아기가 안 생기더라고요. 결혼하면 당연히 아기가 생길 줄 알았는데 말이죠.

 

결국 불임 병원을 찾아갔고 인공수정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 당시 정부지원이 없었던 때라 한번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데 50~70만 원 정도의 돈을 들었어요. 검사비는 별도였고요.

 

그런데 매번 임신이 안 되었고 인공수정 때마다 기다려지고 실패하면 오는 가슴 먹먹함에 잠시 포기했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다 보니 병원 갈 때마다 눈치도 보이고 자금의 압박도 만만치 않더군요.

 

그러다 1년 후 기적 같은 자연임신이 됐지만 계류유산이 됐어요. 3개월 후 다시 자연임신 또 계류유산….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고 아기를 하나둘씩 키우니 어울리지 못하고 형제들도 하나둘씩 결혼하면서 조카가 생기니 저 나름의 나라로 고립되어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10년을 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험관을 시도했습니다. 시험관 2차 성공 그러나 다시 계류유산, 시험관 4차 성공 다시 계류유산. 결국 저는 습관성 유산 진단을 받았습니다.

 

시험관 한 번 할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 300~350만 원 사이에 면역주사와 해파린 처방(모두 비급여)으로 일 년 사이 거의 2000만 원 가까이 들어갔습니다. 저희 신랑연봉이 2700만 원입니다. 그나마 정부지원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저는 돈보다 아기가 중요했기에 결혼 생활 내내 아기가지기에 매달렸어요. 결혼하면 바로 아기가 생기고 그럴 줄 알았는데. 친구, 형제도 저의 아픔을 모릅니다. 동네만 나가도 “아이가 몇 살이에요?”하고 물어본답니다. 그때마다 오는 가슴 아픔이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어요.

 

저도 아기를 가지고 싶고 낳고 싶고 엄마가 되고 싶은데 이제 정부지원도 끝나고 나이도 나이인 만큼 입양을 생각합니다. 한 아이에게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요. 입양을 진행하다 보니 입양절차가 어렵고 까다롭긴 하더군요.

 

또 한편으로는 막상 입양을 생각하니 우리나라에서 엄마로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당당한 엄마,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의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말이죠.

 

제가 대한민국의 엄마로 씩씩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 힘을 주세요.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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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wa**** 2013-03-22 18:22:00

정독했습니다.,.
안타깝네요 ㅠ
제주위에도.. 계속 임신을 시도해보앗지만, 여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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