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정보력은 막강해졌다. 이 같은 시대적 상황은 웨딩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비스 벤처기업 오스티엄 전하영 대표는 뱀의 해인 2013년의 웨딩트렌드를 'SNAKE HEEL'로 정의했다. 이는 결혼에 대한 새롭고, 현실적인 변화를 낙관의 눈으로 바라보는 키워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웨딩시장은 어떻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을까?
앞으로 ①Second choice, ②Never Mind, ③Awarded Company, ④Kakao Invitation, ⑤Electric Stress, ⑥Healing Honeymoon, ⑦Effective Gift, ⑧Extraordinary Ceremony, ⑨Leasing Everything 순으로 2013년 웨딩트렌드를 분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연재] 2013년 웨딩트렌트 분석 'SNAKE HEEL' - ⑧Extraordinary Ceremony
결혼식에 간다.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안주머니 속의 봉투를 더듬어 본다. 예식 시작 10분전, 하객을 헤치고 처음 찾은 곳은 신부대기실.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식장 입구에 도착. 늘어선 줄 뒤에 서면 어느새 부모님과 신랑과 마주선다. 다시 축하인사 후 축의금을 접수하고 식장에 들어선다. 신랑 신부 입장, 성혼 선언 및 주례사, 축가 그리고 기념촬영. 새로운 가정이 탄생되는 순간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향한다.
아무도 문제제기 하지 못하는 이 완벽한 각본으로 일 년이면 약 30만 쌍이 예식을 치른다. 1890년 정동교회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결혼식이 있은 이후 이 시나리오는 현재까지 당당하게 전통을 지켜 오고 있다.
그런데 요즘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를 만나보면 예전과는 다른 두 가지의 공통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나는 전문가를 만나서 결혼 준비에 실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평생에 한 번, 일생에 처음’이라는 결혼에 대한 기대는 특히 불황 중 사회생활을 시작해 둘 다 일하는 대부분의 바쁜 예비신랑 신부에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르고 싶은 ‘나만의, 특별하고 소중한 예식’과 같은 의미가 됐다.
2013년 대한민국 웨딩 트렌드 'SNAKE HEEL'의 여덟 번째 트렌드는 ‘Extraordinary Ceremony, 내가 꿈꾸는 특별한 예식’이다. 나의 결혼식은 다르게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요즘 세대와 전통을 중시하는 완고한 어른들의 결혼 문화관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형식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로 일어난 변화가 사람들의 뼈 속까지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우스 웨딩 문화가 정착한 이유도 여기에서 왔다. 혼인신고만 하고 예식을 치르지 않는 상당수의 신혼부부가 생겼고, 그에 반해 작지만 럭셔리한 하우스 예식을 하는 특별한 고가 시장이 형성됐다. 우리나라 웨딩문화의 변화도 이와 비교해 주목해볼 만하다.
마술쇼를 함께하는 예식, 연주회 같은 예식, 클럽파티 같은 예식, 주례가 없는 예식 등 예식의 형식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골프장 예식, 스키장 예식, 수영장 예식과 같이 장소의 파괴도 이뤄질 것이다. 보수적인 어른들조차도 그런 특별한 예식이 주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어려운 경제 환경은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결혼 문화의 형식을 바꾸는 변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글쓴이 전하영은 서비스 벤처기업 (주)오스티엄 대표를 맡고 있다. 오스티엄은 압구정점 하우스 본 오스티엄, 역삼점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신촌점 퀸즈오스티엘, 구로점 제이오스티엘 등의 웨딩홀과 키즈 파티 프랜차이즈 벨라오스틴 프리미엄 광명점, 케이터링(교회예식)서비스 오케이터링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은 형식적인것이 너무 많아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