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이 바라본 출산율 저하 원인
직장맘이 바라본 출산율 저하 원인
  • 기고 = 김용희
  • 승인 2013.04.0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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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이 키우는 직장맘이 대통령에게…
[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여성의 사회진출 장애, 저출산 등의 여성 관련 문제들이 대통령의 임기기간 중에 상당 부분 해소되기를 바란다. 사진은 필자의 자녀. ⓒ김용희
여성의 사회진출 장애, 저출산 등의 여성 관련 문제들이 대통령의 임기기간 중에 상당 부분 해소되기를 바란다. 사진은 필자의 자녀. ⓒ김용희

 

친애하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우선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유연하면서도 강한 모습으로 사회 곳곳에 어려운 점을 잘 보살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하 직장맘)의 입장에서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저하되는 원인과 나름대로 해결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직장맘을 직원으로 두고 있는 회사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기업윤리, 사회공헌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이 있겠지만 그야말로 이익이 최우선인 이익집단입니다.

 

직장에서 처음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보통 미혼의 젊은 남녀를 뽑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가 없는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남자들과 동등한 강도로 동등한 시간만큼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몇 년간은 전혀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성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시점이 되면 강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여야 하므로 같이 입사한 남자에 비해 회사에 쏟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집니다. 그러므로 직장맘에게 주어지는 일은 점점 적어지고 본인 스스로 자신이 사회생활에서 도태된다고 느낄 것이고, 회사입장에서도 같은 월급을 주고 일을 시키는데 상기의 현상들에 대해 못마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직장 맘에게 너무 많은 일이 주어지게 되면 혹시나 아이가 아프거나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에 아이 옆에 있어줄 수 없게 됩니다. 직장을 다니는 궁극적인 이유가 아이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것인데 아이가 필요할 때 엄마가 옆에 있어줄 없다면 더 이상 직장을 다닐 이유가 없어지는 됩니다.

 

사실 육아를 길게 보면 끝도 없지만 아이를 집중적으로 보육하는 시간은 8~9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 기간만 잘 버티면 나중에는 아이에게도 자랑스럽다는 직장맘이 될 수 있지만, 직접 경험하고 있는 입장에서 직장 맘 그리고 회사 둘 다에게 결코 버티기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직장맘에게 육아를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이익이 우선이고 또한 내가 일을 적게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더 힘들게 되는 직장생활의 구조상 회사에만 직장맘에 대한 문제를 모두 떠안으라고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결국 직장생활을 포기하던지 아니면 둘째를 낳지 않는 현상 더 나아가 선배 직장맘을 보는 후배 직장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에 제가 제안 드리고자 하는 것은 10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에 대해서는 같은 레벨의 작장맘이 아닌 직장인에 비해 회사에서는 0.7~0.8 man hour를 부여하고, 이와 동시에 국가에서 그를 행하는 회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인센티브는 금전적인 것이 될 수 있고(직접적인 금액 지원, 회사채 발행 시 이자 감면 등), 대체인력 채용 시 국가에서의 지원 등이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어린이집에 대한 보육료를 부분적으로만 지원하고 어린이집 입학 우선순위를 편부모, 맞벌이, 외벌이 순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아를 둔 모든 가정에 대해 보육수당이 지원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조금 과도한 복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 문제는 출산을 기피하는 직장맘의 경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보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예전에는 아이가 4~5세 이후에 어린이집으로 보냈던 전업주부도 아이가 돌이 지나면 거의 어린이집에 보냅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고 본인의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니 제가 그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은 전업주부보다는 직장맘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 아이를 봐줄 곳을 찾아야 하는데,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아이를 일찍 맡기고 늦게 데리고 가는 직장맘은 거의 받아주지 않고 아이를 늦게 맡기고 일찍 데려가는 전업주부의 아이를 우선적으로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 직장맘 중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어린이집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직장을 포기하던지 둘째를 포기하던지, 더 나아가 이를 지켜보는 후배 직장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에 편부모, 맞벌이, 외벌이 순으로 어린이집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보육료도 정말 지원을 받아야하는 소득수준 하위 30% 가구에 한해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상기 이외에도 문제점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에 대해 말씀드려보았습니다. 여성의 사회진출 장애, 저출산 등의 여성 관련 문제들이 대통령님의 임기기간 중에 상당 부분 해소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합니다. 불철주야 너무나 바쁘실 것인데 이렇게 실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는 모습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훌륭하신 정치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의 건강이 나라의 건강입니다. 항상 건강히 지내십시오.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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