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결혼하는 해에는 남의 상가집 가면 안 된다는 말이 미신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리낌을 가지기 마련이다. 혼수를 두고도 이런저런 속설이 많은데, 신랑 신부 금슬을 해치는 물건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혼수 속설 중 하나는 ‘부엌칼’에 관한 것이다. ‘칼은 시어머니가 사줘야 부부가 잘산다’, ‘칼을 혼수로 해가면 집안에 싸움이 난다’, ‘칼은 친정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의미를 가져 며느리가 장만하면 안 된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며느리가 칼과 도마를 혼수로 해가면 시댁에서 서운한 일이 있을 때마다 부엌에 가서 시댁 식구를 상상하며 화풀이 칼질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개중에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은 ‘칼은 시어머니가 사줘야 부부가 잘산다’는 말인데 시어머니에게 음식 등 부엌살림을 배우며 시댁의 가풍을 이어받고 지킨다는 의미에서 칼을 물려받거나 선물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가위도 비슷한 이유에서 혼수로 터부시 되는 물건이다.
선풍기, 드라이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염두에 두고 ‘바람이 나오는 혼수를 해가면 남편이 바람난다’, ‘집안에 바람을 일으킨다’는 속설도 있는데 예부터 내려온 것은 아니다. 이들 제품들을 혼자 마련하지 않고 결혼 후에 사거나 남편과 함께 사는 이들이 더러 있다. 청소기는 아니지만 빗자루는 ‘집안 재산을 쓸어간다’, ‘집안 복을 쓸어간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다.
‘진주’는 ‘조개의 눈물’이라는 별칭 때문에 억울한 오해를 받는 예물이다. 항간에 ‘신부 눈에 눈물바람 나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예물로 진주는 마련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진주 관련 업자들의 눈물을 쏙 빼고 있다.
연인들 사이에도 있는 ‘신발’ 관련 속설도 있다. ‘신발에는 이별수가 있어 상대방을 도망가게 할 수 있으니 서로 사주는 것 아니라더라’는 것이다. 결혼할 때도 신랑 신부가 서로에게 예복은 마련해줘도 구두는 마련해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한통장에 돈 50%씩 넣고
집이랑 혼수품 다 사면 되겄네
모자르면 대출도 같이 받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