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임신부의 배를 절개한 후 자궁을 일부 절개하고 절개 부위를 통해 태아를 꺼내는 수술을 ‘제왕절개’라고 한다. 의술의 발달로 제왕절개 수술의 위험성이 감소했다지만 수술 후 부작용은 보통 정상 질식분만에 비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는 산모들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IN을 통해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만 하는 경우를 살펴봤다.
1. 골반이 좁아 난산이 예상되는 경우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경우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골반이 지나치게 작을 때다. 골반이 작은 산모가 무리하게 자연분만을 시도하면 자궁이 파열될 수도 있고 태아에게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니 임신 기간 중 초음파 검사나 내진으로 태아의 머리크기와 산모의 골반크기를 비교해서 수술을 결정한다.
2. 우량아일 때
뱃속의 아이가 4.5kg 이상일 때는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단 우량아라 할지라도 산모의 골반이 크면 정상분만이 가능하다.
3. 자궁 및 산도의 이상이 있을 때
자궁하부나 산도에 근종이 있거나 쌍각자궁 등으로 자궁의 모양에 기형이 있을 때 자연분만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산도에 이상이 있으면 진통이 오지 않거나 미약할 수 있어 순산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왕절개를 하기도 한다. 또한 임신 이전 자궁의 손상으로 상처가 깊을 때, 산도에 헤르페스 등의 성병 등 감염이 있을 때도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
4. 전치태반일 때
전치태반이란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경우다. 이때는 태아보다 태반이 먼저 밖으로 나오면서 피가 많이 나오게 돼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 미리 초음파 검사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태반조기박리 등으로 태반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5. 고령의 초산모인 경우
아기가 밖으로 나오는 길인 산도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되어 단단하게 굳어진다. 굳어진 산도는 출산이 가까워져도 신축성을 갖지 못해 분만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산모가 고령일 때는 산도뿐 아니라 자궁문이나 질도 젊은 산모만큼 쉽게 열리지 않아 난산의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고령 초산모일 때는 제왕절개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반드시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 다태아 임신
태아가 세쌍둥이이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될 때는 조산의 위험뿐 아니라 첫 아이 분만 후 둘째 아이의 출산이 지연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미리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쌍둥이일 경우엔 태아의 위치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대게 쌍둥이 임신 경우엔 제왕절개를 많이 하는 편이다.
7. 역아일 때
태아의 머리가 위를 향해 있으면 엉덩이나 발이 먼저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경우에 아기의 머리가 산도를 빠져나오기 어렵고 때에 따라 탯줄이 아기의 머리와 산모의 골반 사이에 끼여 태아에게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태아가 질식할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역아임신은 임신 후기에는 정상위로 돌아오지만 출산이 임박해서도 아기가 거꾸로 있다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역아인 경우 특히 큰 태아일 경우, 목이 뒤로 많이 젖혀진 경우, 선진부가 발인 경우, 너무 주수에 비해 태아가 작은 경우엔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
8. 제왕절개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이전에 제왕절개 수술 경험이 있다면 자궁 파열의 위험이 있으니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