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
아이의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
  • 칼럼니스트 박성연
  • 승인 2013.10.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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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없는 거짓말로 상처주지 마세요

[연재] 박성연 원장의 달콜새콤 맛있는 육아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커져 있기도 합니다. 특히 언어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기가 막히게 잘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이 되면 엄마와 아빠에게 또박또박 반박을 하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말이 늘수록 거짓말도 늘어가는 것은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부모에게는 큰 고민이 될 것입니다.

 

보통 24개월이 지나면 두 단어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의미적인 문장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은 바로 옆에 엄마가 있는데도 할머니와 통화하면서 “엄마 없어”라고 한다 던지, 사탕을 사주지도 않았는데 “사탕 3개 먹었어”라고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면 보통의 엄마는 “그런 적 없잖아. 왜 없는 이야기를 해”라고 하며 당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때 하는 거짓말은 ‘뜻 없는 거짓말’입니다. 즉, 엄마가 없었던 과거가 생각나서 말하거나 사탕을 먹고 싶다고 바람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이가 의사표현력이 생기면서 자신의 생각을 뜻 없이 표현하는 것입니다. 절대 이 시기의 거짓말에는 악의적인 속셈이나 목적은 없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작된 ‘뜻 없는 거짓말’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뜻 없는 거짓말은 바로 잡아주지 않아도 돼요

 

아이는 아직 시간개념이 형성되지 않아 상상과 현실, 꿈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 던지 일어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 할 때 거짓말이라고 구분지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발달에 필요한 언어 소스들이 폭발한 것이니 그냥 들어 주시면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공감을 해주며 “아~ 사탕을 먹고 싶어서 그렇게 말하는 구나!”라고 웃으며 답해줍니다. 4~5세까지도 구분을 잘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말이 마음인지 상상인지를 구분지어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2. 뜻 없는 거짓말은 혼내면 안 돼요

 

아이가 많이 살아봤자 4년을 살았고 아직 시간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발달한 시기가 아니기에 현실과 상상, 꿈, 생각을 구분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발달을 모르고 “얘가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라고 하며 소리치거나 “거짓말하지 말랬지?”라고 화를 낸다면 아이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또한 “거짓말쟁이야?”, “거짓말하면 나쁜 사람이야?”라고 아이를 공격하는 말은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아이는 아직 발달이 다 되지 않아 몰라서 하는 말이며 부모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오히려 발달의 증거들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니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구나 안심하며 즐겁게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3. 혼나지 않으려고 하는 거짓말

 

저희 센터에 5살짜리 아이는 금방 우유를 쏟아놓고도 “내가 안 그랬어”라고 말하거나 장난감을 부셔놓고서는 “난 아무 짓도 안했는데 저절로 부서졌어”라고 합니다. 아마 세상 모든 엄마들이 한 두 번은 겪은 일일 것입니다. 아이가 왜 이렇게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까요? 이것은 현실과 생각을 구별 못해서가 아니라 엄마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하는 거짓말입니다. 잘못을 하고 바로 닥쳐올 상황이 무서워서 순간 당황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의 특징은 엄마가 혼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는 혼나는 게 싫어서 거짓말을 하나의 방어 수단으로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혼나기 싫어서하는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이라서 실수하는 것은 아이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도 아기 때 우유 쏟고 그랬어. 아기는 원래 잘 못해. 다음부터는 두 손으로 밑에 보고 걸으면 안 쏟을 거야!”라고 해준다면 아이는 더 이상 거짓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4. 진짜 거짓말은 단호하게 훈육해야 해요

 

부모를 속여서 물건을 가지려고 한다거나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덮어씌우려고 하거나, 친구나 동생을 속여 물건을 가지려고 한다거나,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면 이것은 진짜 거짓말입니다. 나쁜 행동이며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아이의 인성을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짜 거짓말을 할 때는 정황을 잘 살펴 단호하게 훈육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 달을 뱃속에서 사랑으로 품어 낳은 내 소중한 아이에게 뜻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궁지에 몰거나 거짓말쟁이라고 주홍글씨를 새겨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고사리같은 손에 오물오물 작은 입에 아직은 여리고 작은 아이일 뿐입니다. 부모님은 아이의 발달을 잘 이해하셔서 소중한 내 아이에게 상처 없는 예쁜 육아가 되길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의 저자이며 두 아이의 엄마이다. 임상 16년 차 언어치료사로 서울언어치료센터 원장과 서울소아청소년발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부모상담과 언어발달 자문을 하기도 했다. 문화센터 발달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직접 발달놀이 강의와 해피육아법을 강의해왔으며 부모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육아에서 벗어나 좋은 엄마, 현명한 엄마 콤플렉스를 버리고 연애하는 엄마가 되는 방법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육아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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