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를 늘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품앗이는 열정적인 사람만 끝까지 남아서 하는 모임으로 진행이 된다. 큰 돈이나 물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개인의 시간과 노력이 더해져서 만드는 모임이라 그런지 더욱 의미 깊고 열심히 하는 사람만 끝까지 꾸려가게 된다.
이번에도 열심인 엄마들이 다수 있었고 또한 공동육아나 새로운 교육에 대해서 지향하고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품앗이 모임은 순항을 하고 있다.
첫날은 월드컵 공원에서 모였는데 날이 좋지 않아서 바람이 불어서 아이들과 스케치북에 낙엽으로 동물가면도 만들고 나만의 식물책자를 만드는데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람이 불어도 실내가 있는 공원을 찾다 보니 수소문하여 독립문 공원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산책도 하고 숲놀이를 하였다. 고구마를 보고 관찰그림도 그리고 노끈을 이용해서 기차놀이도 하였다. 인근에 있는 도서관에도 책도 보고 추운 몸을 녹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쉬움 감이 있어서 엄마들과 밥을 먹으면서 육아고민, 아이들 교육고민을 나누었다. 사실 품앗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인원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그리고 품앗이에서 설사 개인의 사정상 아이가 아프거나 집안에 일이 있어서 인원이 빠지더라도 모임을 꾸준히 꾸려가고 누군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장소를 정하고 모임 주제를 만들어서 공지를 하면 품앗이는 해체되지 않고 유지가 된다.
사실 품앗이는 말 그대로 품앗이도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누고 배려하는 것에서 즐거움이 온다. 품앗이를 하면 혼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운다. 남과 대화하고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함께 놀이 하는 법을 배운다.
이사를 와서 사실 이곳에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 품앗이로 이렇게 사람들과 연결고리가 되어서 새로운 품앗이를 하다 보니 엄마의 품앗이 본능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
품앗이를 하면 사실 수업을 준비해야 되는 어려운 점, 리더로서 꾸려가야 되는 어려운 점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도 생기고, 또 품앗이를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이나,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름 준 전문가가 되어가는 엄마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무료하고 나약해지기 쉬운 육아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품앗이를 만들 때 함께 서로 대화하고 꾸려갈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소수여도 상관없고 오히려 다수보다는 이렇게 열정적인 소수가 품앗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품앗이를 하기 위한 요소로는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남을 배려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또한 열의가 있는 사람이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한 품앗이지만 정작 엄마들과 교류하면서 엄마 자신도 얻어가는 바가 많이 때문이다.
◇ 품앗이 육아모임에서 했던 수업 주제들
1. 낙엽으로 가면 만들기
준비물: 스케치북, 가위, 테이프, 낙엽
만드는 방법:
1)스케치북에 토끼, 양 등 동물 그림을 그린다.
2)동물 그림을 오리고, 눈을 구멍을 동그랗게 잘라내어준다.
3)동물 가면위에 수염이나 귀, 뺨 등을 낙엽으로 오려서 테이프로 붙여주면 멋진 가면이 완성된다.
2. 고구마 관찰그림 그리기
준비물: 고구마, 종이컵, 크레파스, 스케치북
활동방법:
1)고구마는 종이컵에 담아둔다.
2)종이컵에 담긴 고구마를 보고 가족 고구마 그림을 그려본다. 아빠 고구마, 엄마 고구마, 내 고구마를 그리면서 관찰 그림을 그린다.
3. 노끈으로 만드는 기차
준비물: 비닐 노끈3미터
활동방법:
1)비닐 노끈을 묶어준다.
2)노끈 안에 다수의 아이들이 들어가서 앞에 선 아이가 '칙칙폭폭'기차 소리를 내면서 걸으면 함께 기차 노래를 부르면서 뛰어가고 걸어가고 함께 움직인다.
4. 식물로 꾸미는 제철 책 만들기
준비물: 식물 및 낙엽, 스케치북, 테잎, 크레파스
활동방법:
1)제철에 나는 들꽃 식물이나 낙엽을 수집한다.
2)수집한 들꽃, 식물은 스케치북에 테잎을 이용해서 붙이고 그림으로 꾸며주면 나만의 책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