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밸런스브레인이 들려주는 두뇌발달 지침서
인간은 태어나 자라면서 자신만의 크고 작은 버릇이나 습관이 생기게 된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으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되풀이 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아이가 반복된 행동을 한다면 부모는 ‘그거 안 좋은 습관이야. 빨리 고쳐’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아이의 반복된 행동이 단순한 습관이 아닐 수도 있다.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낸다면 틱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이에게 틱이 찾아왔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틱증상을 단지 안 좋은 습관으로 봐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주의를 주고 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간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틱장애일 확률이 크다. 틱장애는 뇌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서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조절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틱을 인식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틱은 운동틱, 음성틱, 감각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운동틱은 눈동자를 굴리거나 머리를 좌우, 앞뒤로 흔드는 등의 행동 등이고, 음성틱은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거리거나 욕을 하는 등의 소리로 표현되는 틱이다. 그리고 감각틱은 목이나 다른 근육이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초조함, 불안, 분노 또는 다른 정신적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1년 이상 이어지면 뚜렛증후군(Tourette’s Disorder)이라고 한다.
틱장애의 원인은 뇌의 기능 저하 때문이다. 특히 뇌의 심부에 있는 기저핵이라는 영역의 기능이 약하면 음성이나 행동 제어의 문제를 일으키게 되어 틱증상이 나타난다. 뇌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기저핵은 운동기능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다른 뇌 부분과 달리 정밀한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전두엽에서 외부 자극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기저핵은 그 정보의 양을 무조건 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억제하고 조절해야 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과다활성산소, 산소 부족, 자가면역, 유해물질, 발달과정의 문제와 같은 외부 요소로 기저핵에 손상이 가해지면 정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과도한 양의 정보가 전달되고, 그로인해 명령 오류가 발생하고 몸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틱이 생기는 것이다.
틱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된다. 약물치료, 심리치료, 놀이치료, 식이요법 등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들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일 뿐이다. 왜냐하면 틱장애의 원인인 뇌불균형과 기저핵의 기능 저하를 바로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틱장애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기저핵과 전두엽을 연결시켜 주는 회로도를 개선시켜야 한다. 기저핵의 기능회복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시각조절운동이다. 이 운동은 전두엽을 통해 기저핵을 거쳐 다시 전두엽으로 돌아가 실행에 옮기는 회로를 자극해 전두엽-기저핵 회로의 기능을 올려줘서 틱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전두엽-기저핵 회로의 기능이 올라가면 감정조절, 행동조절,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까지 있다.
시각조절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공과 라켓을 이용한 운동이다.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의 운동은 눈으로 공을 쫓으며 공을 라켓으로 정확히 맞추는 타이밍적인 부분과 어느 방향으로 공을 보낼지 등의 순간적인 판단과 함께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기저핵과 전두엽의 회로를 자극시킨다. 이외의 운동이나 야외활동도 아동들의 전반적인 뇌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성장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칼럼니스트 김진우는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에서 학사를 취득하였고, 뇌균형운동치료센터 밸런스브레인(balancebrain.co.kr) 광주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뇌운동전문지도자(Balance Brain Program Director)로 전문적으로 아이들의 균형 잡힌 두뇌발달을 위해 현재는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 대학원 운동처방학과 석사 과정을 밟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http://momsdoc.ibabynews.com)에서 상담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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