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어 하는 아이, 적응 연습이 필요해요
낯설어 하는 아이, 적응 연습이 필요해요
  • 칼럼니스트 차미성
  • 승인 2014.03.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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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불안하고 민감한 아이 양육방법

[연재] 엄마에게 들려주는 아이 마음

 

아이들이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되면 새 친구들은 잘 사귈지,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이 많아진다. 특히 상담을 통해서 만나오던 아이들 중에서도 겁도 많고 낯설어 하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을 때는 더욱 마음이 쓰이는 때이기도 한다.

 

낯선 사람이나 낯선 곳에 가면 호기심을 생겨서 말을 걸어 보거나 살펴보느라 열심히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가면 긴장하며 어색하는 아이들도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엄마 다리 한쪽이나 팔에 매달려서 힐끔힐끔 주변을 둘러보거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울어버리기도 한다. 오랜만에 본 친척들에게도 인사를 하기가 부끄러워 도망을 가거나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여서 엄마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도전하기를 싫어하고 익숙한 것에 편안해 하는 아이들이기도 하다. 종종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집에서나 가족하고 있을 때는 활발한 아이가 되기도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도 날 것이다.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고 겁 낼 일이냐며 아이를 밀어내거나 우는 아이를 다그치기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 마음은 참 어려운 일이며 금방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이 마음이 두근거린다. 목소리를 내어서 입을 열고 싶지만 좀처럼 입은 열어지지 않는다. 뭔가 말을 해보려고 하면 어른들이 쳐다보는 시선들이 참으로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서 견디기가 어렵다. 그래서 엄마 팔이라도 잡고 있으면 좀 마음이라도 편안할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자꾸 밀어내면 아이들의 불안은 더 커지기에 엄마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아이의 안정감을 더 빨라지도록 도와서 아이의 적응을 도우려면 엄마의 다독임이 필요하다. “여기 처음 와보지” “오랜만에 보아서 어색하지”라면서 “괜찮아. 원래 처음엔 다 어색해”라면서 다독임이 필요하다. 엄마의 기다림은 아이의 낯설어 하는 시간과 어색한 마음, 긴장된 마음들이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이만을 다독이다보면 새운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의 마음은 제자리에 머물고 싶어서 도전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게 된다. 그래서 작은 것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경험을 통해서 성공경험을 챙겨주면 아이의 소심한 성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엄마의 집안일을 도왔을 때,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찾았을 때, 새로운 장난감을 조작하여서 성공하였을 때 등 스스로 도전한 것에 칭찬을 하면 좋겠다.

 

여기서 칭찬을 할 때 많은 책에서 보았겠지만 구체적인 칭찬이 아이의 기억 속에 남길 수 있다. “지난번에 조립을 어려워하였는데 이번에 성공하였네.”, “**가 이제는 커서 엄마 집안일도 도와주는 구나. 도와주니깐 엄마가 덜 힘들다.”

 

이때 아이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도전을 위해서 아이를 재촉하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릴 수 있다. 아이가 할 수 있을 만큼씩만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두운 방에 들어가기나, 부모 없이 혼자서 집에 있는 것처럼 아이가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단계별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서 '어두운 방에 들어갈 때 처음에는 엄마와 함께 들어가기-엄마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아이 혼자 들어가 보기-엄마가 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고 아이 혼자 들어가기- 엄마가 보지 않고 아이 혼자 들어가 보기'처럼 아이가 느끼는 불안의 정도에 따라서 점차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고 잘 해낼 때는 칭찬을, 실패했을 때는 다독이며 다음에 다시 도전해보도록 한다.

 

*칼럼니스트 차미성은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연세누리, 두드림, 아이디딤 소아정신과 및 상담센터에서 다년간 놀이치료사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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