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면 '프탈레이트'를 조심하라
아이를 키운다면 '프탈레이트'를 조심하라
  • 정가영 기자
  • 승인 2014.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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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곳곳에 스며든 유해화학물질 위험성 알아야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국내 유통되는 화학물질의 종류는 약 2만5000여 종. 우리는 유해 화학물질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어떤 게 얼마나 유해한 지 잘 모르고 있다. 전체 화학물질의 15% 수준에 대한 유해 정보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화학물질 중 취급제한·금지물질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되지만 매년 3~4종에 불과하다. 아직도 많은 화학물질이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자료 없이 사용되는 것이다.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그러하다. 이제는 우리가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의 권리 실현을 위해 중요하다. 환경정의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배포하는 ‘생활 속 유해물질 가이드(이하 유해물질가이드)’에서 제시하는 유해 화학물질 12가지를 기억해두자. 이미 생활 속 많은 곳에서 함께 하고 있을지 모른다.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12가지 유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정리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프탈레이트.  특히 어린이가 자주 사용하는 지우개, 학원 가방, 리코더케이스, 장난감에도 사용되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프탈레이트.  특히 어린이가 자주 사용하는 지우개, 학원 가방, 리코더케이스, 장난감에도 사용되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 갑상선 호르몬 역할 방해하는 ‘트리클로산’

 

트리클로산은 향균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향균 비누, 향균 플라스틱, 향균 천 등 향균을 강조한 제품과 치약, 화장품에 사용된다. 또한 지방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지방 조직에 쉽게 축적되기 때문에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

 

트리클로산은 갑상선 호르몬을 방해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환경호르몬)로 알려져 있다. 수돗물의 염소, 햇빛에 반응해 다이옥신을 생성하기도 한다. 트리클로산은 의약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인데, 미국의약협회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세균의 내성을 키워 슈퍼박테리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유해물질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FDA는 트리클로산과 비누의 효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개인용 세정제의 트리클로산이 특별한 향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조금 불편하지만 향균을 강조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용도: 향균제
*영향: 생식독성, 생태계교란
*주의: 화장품, 세정용품

 

◇ 패스트푸드 포장지 코팅에 쓰이는 ‘과불화화합물’

 

과불화화합물은 그 특수한 성질 때문에 방염, 방수 코팅제로 사용된다. 프라이팬에 음식이 눌러 붙지 않도록 씌워진 코팅, 걸레로 한 번만 닦아주면 깨끗해지는 오염방지 카펫, 물이 닿아도 툭툭 털어내기만 하면 되는 방수 등산복에 주로 사용된다.

 

또한 종이포장으로 알고 있던 피자, 패스트푸드 포장지 코팅에도 사용된다. 과불화홥물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졌으며 장기간 체내에 잔류하고, 자연 상태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아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큰 물질이다. 퍼플루오로옥타노익산(PEOA)과 같은 일부 과불화화합물은 이미 제조업체 자체적으로도 사용을 중지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 사용의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물질이다. 하지만 이를 대체하는 다른 과불화화합물 역시 안전성 입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방염, 방수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단 자주 세탁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포장 음식보다는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

 

*용도: 방수방염코팅제
*영향: 생식독성, 신경독성
*주의: 섬유, 식품포장재, 조리기구, 플라스틱

 

◇ 아토피 등 아이들에게 더 위험한 ‘프탈레이트’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프탈레이트. 프탈레이트는 딱딱한 PVC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주기 위한 가소제로 사용된다. PVC하면 생각나는 것이 딱딱한 플라스틱 파이프뿐이라면 주위를 조금 더 살펴보자. 가방이나 의자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도 프탈레이트가 쓰인다.

 

특히 어린이가 자주 사용하는 지우개, 학원 가방, 리코더케이스, 장난감에도 사용되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향수, 방향제 등의 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생식독성을 일으키고 아토피, 학습 및 행동장애를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일부 프탈레이트 종류는 발암물질로도 분류돼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용도: 플라스틱, 가소제, 향
*영향: 생식독성, 발암성
*주의: 플라스틱, 전자제품, 섬유, 방향제, 세정제

 

◇ 피부를 자극하는 ‘파라벤’

 

파라벤은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의 방부제로 흔히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샴푸, 린스, 로션, 모발 제품부터 치약까지 화장실에 위치한 만흔 제품에 쓰인다. 그리고 일부 종류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파라벤은 피부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계자애물질(환경호르몬)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돼있다. 또한 유방암 조직에서 파라벤이 검출된 연구 결과로 암과의 상관성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장품 사용이 많은 여성은 주의해야 할 물질이다. 화장품 구입 시 파라벤이 포함돼 있는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파라벤이 사용된 욕실제품은 사용 후 충분히 헹궈주는 게 좋다.

 

*용도: 보존제, 방부제
*영향: 생식독성
*주의: 화장품, 세정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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