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입과 아빠의 등을 보고 자란다
아이는 엄마의 입과 아빠의 등을 보고 자란다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4.07.24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완순 원장 “부모의 본보기가 최고의 인성교육”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수많은 사람이 인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막상 인성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 인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그 방법도 모르면서 끝없이 중요하다고 외친다. 바보들이 따로 없다.”

 

박완순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한국보육진흥원 지하교육장에서 열린 ‘함께 듣고 함께 키우는 부모교육’에서 마이크를 잡고 현장에 모인 100여 명의 부모에게 애정 섞인 쓴소리를 던졌다.

 

‘자녀의 성공을 돕는 부모의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한국보육진흥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부모교육 강연장에 들어선 박 원장은 “인성은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인성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려면 ‘성’(性)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문을 떼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한국보육진흥원 지하교육장에서 열린 ‘함께 듣고 함께 키우는 부모교육’에서 강의를 맡은 박완순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원장은 “인성교육의 시작은 3살부터”라고 강조했다. ⓒ한국보육진흥원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계동 한국보육진흥원 지하교육장에서 열린 ‘함께 듣고 함께 키우는 부모교육’에서 강의를 맡은 박완순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원장은 “인성교육의 시작은 3살부터”라고 강조했다. ⓒ한국보육진흥원

 

◇ 인성이란 인간이 돼 가는 과정

 

성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사람이나 사물의 본바탕 또는 그것들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기질을 말한다. 박 원장은 “성품, 인성, 남성, 여성 등 셀 수 없을 만큼 성이란 단어를 쓰면서도 정작 성에 대해 물으면 부끄러워하며 피하기 일쑤지만, 성에는 본래의 목적대로 완성돼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즉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엔 남자 또는 여자아이로 불리다가 부모 밑에서 배우고 따라하는 시기와 학교에서 학습하는 시간을 보내며 어른의 생각과 행동의 기본체계를 갖추면 남성과 여성이 되는 것처럼, 인성이란 아이가 어른이 돼가는 꼴을 말한다는 것.

 

박 원장은 “자신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따를만한 지식과 지혜가 없다면 어른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도 어른이 아닌 애늙은이”이라며 “자녀에게 인성을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어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어른이 되는 준비, 부모가 될 준비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 박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결혼식 60분을 위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준비면서 결혼생활 30년을 위해선 단 1분도 준비도 안 한다. 애가 애를 만나 애를 낳고 애를 키우면 애만 탄다”며 “강아지 한 마리 키울 때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공부하듯 아이를 키운다면 적어도 강아지 키울 때만큼은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녀에게 부모는 살아있는 교과서

 

그러면서 박 원장은 “인성교육의 시작은 3살부터이며 그 시작점에는 부모가 있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아이가 3살쯤 되면 자신과 엄마가 별개의 개체라는 것을 인식해 스스로 몸을 움직여 살아가려는 독립의지가 생겨난다.

 

또한 거울을 보여주면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보고 웃기 시작하는 거울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때 아이는 세상사는 법을 익히면서 주변 사람들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박 원장은 “3살부터 7~8살까지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기간이라서 부모 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의 영향력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며 “부모는 아이에게 살아있는 교과서이자 나침반”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아이는 부모가 쩝쩝대며 식사하는 모습이나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지 않는 모습 등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고 어떤 상황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기억하고선 자신의 판단기준으로 삼게 된다.

 

박 원장은 “대부분 아이는 엄마의 입을 통해 말을 배우고 아빠의 등을 보고 행동을 배운다”며 “부모가 생활 속에서 보이는 말과 행동은 아이의 인성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 왕의 자질 키우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

 

그는 인성교육을 한 마디로 ‘제왕학’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계급 중심 사회에서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위치를 보장받는 시대로 바뀜에 따라 예전에는 타인의 지시를 잘 따르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임무와 권리가 주어졌다”면서 “이런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 인성교육”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움직이지 않고 항상 제자리를 지키던 북극성이 갑자기 자리를 옮기면 이제까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던 별들이 우왕좌왕할 것”이라며 “부모가 예전과는 다른 기준을 갖고 행동하면 자녀에게 혼란을 주게 된다”며 일관성있는 양육태도를 고집했다.

 

왕의 자격을 갖춘 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자식이 왕처럼 되기 바라면서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고 멸시하면 다른 사람도 아이를 멸시하게 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내리는 모든 말은 부모도 모르는 사이 아이에게 쌓여 아이를 성공시키기도, 망치기도 하는 거죠.”

 

그러므로 아이에게 장난이라도 ‘멍청하다’, ‘넌 왜 이리 못하니’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네가 이렇게 멋진 아이였구나’, ‘이런 부분은 조금 모자라지만 네가 리더다’라고 늘 이야기해줘야 한다.

 

박 원장은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말하는 동시에 스스로 꼴을 만든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 등 모든 일의 결과는 스스로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이것이 자녀에게 항상 축복받는 존재라고 되뇌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성공이 꽃을 피우는 것이라 한다면 부모는 아이의 꽃을 피워줄 순 없지만 양분을 줘서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줄 수 있다. 이 뿌리에서 줄기가 나오고 아이만의 향기가 나게 된다”면서 “생각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 일생을 바꾼다는 점을 기억하고 부모는 아이에게 한결같은 등대가 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보육진흥원의 부모교육은 부모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와 보육계 관계자 등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은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교육 신청 및 문의는 한국보육진흥원(www.kcpi.or.kr, 02-6901-0100)으로 하면 된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