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자연의 싱그러움 느껴요"
"비 그친 뒤, 자연의 싱그러움 느껴요"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4.07.27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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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요]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엄마! 이리로 들어와봐."


"앗! 차가워."

 

"여기는 아직 비가 내리는 것 같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24일 오전,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물향기수목원 내 만경원. 잠시 잦아든 빗줄기에 우산을 접은 엄마와 딸이 시원하게 뚫린 녹색터널을 도란도란 거닐었다. 비는 그쳤지만 만경원을 얼기설기 감고 있는 덩굴들이 자신의 잎사귀에 맺힌 물방울을 열심히 털어냈던 탓에, 만경원 속은 아직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듯 했다. 

 

등나무와 담쟁이덩굴이 얽힌 아담한 터널 만경원을 지나니,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중앙광장과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나무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날 수목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모두 우산 하나씩을 들고 촉촉히 젖은 나무들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습지생태원. 꼿꼿하게 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로 나무로 만든 산책로. 비가 오는 중이거나 비온 뒤 걸으면 자연의 향기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습지생태원. 꼿꼿하게 선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로 나무로 만든 산책로. 비가 오는 중이거나 비온 뒤 걸으면 자연의 향기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지난 2006년 5월 개원한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http://mulhyanggi.gg.go.kr)은 오산시의 빽빽한 고층 아파트 사이에 설립된 아름다운 숲속 쉼터다. 10만 평 규모의 이곳은 예쁜 이름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 20개의 다양한 주제원에 무려 170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천천히 둘러보면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로 아이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하기 좋은 나들이 장소다.

 

특히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고, 경사가 완만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늘이 많고 산책코스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 등 편의시설도 충분히 갖춰져 있어 나이가 어린 아이 혹은 임산부가 함께해도 불편함이 없이 쉼과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중앙광장을 지나면 제일 먼저 '토피어리원'이 보인다. 이곳에는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가지 모양으로 보기 좋게 만든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거북이, 딱따구리, 공작새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다양한 동물들이 형상화 돼 있다.

 

토피어리원 옆으로는 '향토예술의나무원'이 있다. 예로부터 식물의 아름다움은 예술의 소재로 많이 쓰여졌는데, 이곳은 예술가들이 노래하고 글에 쓴 식물들을 살펴보는 곳이다.

 

관람로를 조금 더 따라가면 큰 연못이 보인다. 마치 만화 '개구리 왕눈이'에 나올 법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개구리밥이 한가득 넘실대고 있는 이곳은 '수생식물원'으로 파드득나물, 왜개연, 붉은 수련 등이 군집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습지생태식물원'에서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습지가 생태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관찰하는 습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만일 수생식물과 습지생태식물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호습성식물원'을 찾아가면 된다.

 

기후에 따른 식물을 골라 볼 수도 있다. ▲망고, 바나나 등 아열대 식물을 사계절 만날 수 있는 '물방울온실'을 비롯해 ▲한반도의 중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온대 중부 기후의 식물들을 볼 수 있는 '중부지역자생원' ▲계절별로 열리는 과일을 관찰해 보는 '유실수원' ▲따뜻한 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모아 놓은 '난대·양치식물원' 등이 있다. 특히 '난대·양치식물원'에는 제주도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많이 모여 있으며, 중부지역 식물들과의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수목원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 게임을 즐기는 '미로원', 깽깽이풀, 우산나물, 머위 등 유용한 기능을 가진 토종 식물들이 모인 '기능성식물원', 푸른 소나무의 기상이 서린 '소나무원' 등이 조성돼 있다.

 

이 수목원에는 식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위, 타조, 금계 등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관상조류원'과  장수풍뎅이·사슴벌레·잠자리·물방개와 같은 곤충들의 서식지를 살피는 '곤충생태원'까지 마련돼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물향기수목원 관계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로 많고, 유치원에서 단체로도 소풍을 많이 온다. 특히 아이들이 수목원에서 종알대면 수목원이 활기가 넘친다"면서도 "많은 아이들과 올 때는 기초질서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노랑꽃창포 잎 위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노랑꽃창포 잎 위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자연'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 습지생태원 숲속에서 올려다본 메타세콰이어 나무.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자연'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 습지생태원 숲속에서 올려다본 메타세콰이어 나무.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 단풍나무원에 단풍나무 두 그루 사이 작은 단풍나무는 마치 부모 곁에 선 아이와 같기만 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내 단풍나무원에 단풍나무 두 그루 사이 작은 단풍나무는 마치 부모 곁에 선 아이와 같기만 하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자연'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낮은 풀들이 아이들을 반기는 들꽃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자연'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낮은 풀들이 아이들을 반기는 들꽃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물방울온실 옆 연못 수초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물방울온실 옆 연못 수초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비가 그친 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한 부부가 두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주관람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비가 그친 뒤' 경기도 오산시 신장동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한 부부가 두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주관람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관람안내

 

1월 1일, 설날, 매주 월요일은 휴원한다. 쉬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11~이듬해 2월), 6시(3~5월, 9~10월), 7시(6~8월)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700원, 미취학아동 무료.

 

◇ 편의시설

 

코스 중간중간 화장실, 음수대, 쉼터(식사장소) 등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위치는 수목원 정문 근처 방문자센터에서 나눠주는 관람로 안내도를 참조하면 된다.

 

◇ 식사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가 없어 먹을 것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또 쓰레기통이 없으므로 발생된 쓰레기는 반드시 다시 가져가야 한다.

 

◇ 교통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온 후 홈플러스 옆 오산대역 앞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된다. 역에서 약 5분 거리다. 강남~오산대 간을 운행하는 1311번 좌석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강남에서 수목원까지 약 50분 걸린다. 오산역 및 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301번, 300번(좌석버스), 20번, 7번 버스 등이 있으며, 수목원까지 약 10분 걸린다.

 

자가용 이용 시 수목원 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료는 경차 1일 1500원, 소형·중형 1일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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