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힘들게 하는 ‘인터넷 금기 음식’
임산부 힘들게 하는 ‘인터넷 금기 음식’
  • 칼럼니스트 장치선
  • 승인 2014.11.0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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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말아야 할 음식, 정말 먹으면 안 되나요?

[연재] 의사 아빠, 의학기자 엄마가 쓰는 ‘아내는 임신 중’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한창입니다. 입덧 기간이 끝난 아내의 식욕도 가을 하늘 만큼 높아져만 갑니다. 한 번 꽂힌 음식은 꼭 먹어야 잠이 온다는 임산부의의 집념이 놀랍기만 한 요즘입니다.

 

◇ 아내를 괴롭히는 인터넷 임산부 금기 음식

 

태교 일기도 잘 빠뜨리는 털털한 성격의 아내는 휴대폰 메모장에 지금까지 먹은 음식과 또 한 번 먹어야 할 음식, 그리고 앞으로 꼭 먹어야 할 음식을 차곡차곡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에 집착하는 아내도 음식 때문에 괴로워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임산부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임산부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를 잠시 나열해 봅니다. 팥과 녹두, 파인애플, 닭발, 떡볶이, 과자, 식혜, 수정과, 커피, 복숭아, , 복숭아, 생선회 등등. 대부분 아내가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입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임산부는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 게 맞지만, 불필요하게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 알려진 임산부를 현혹하는 임산부 금기 음식 제대로 알기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임신부 금기 음식' 중에는 잘못된 정보가 많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장치선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임신부 금기 음식' 중에는 잘못된 정보가 많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 ⓒ장치선

 

-팥빙수, 녹두전, 파인애플 쥬스

 

팥이나 율무, 녹두, 파인애플을 먹으면 자궁이 수축돼 조산의 위험이 있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팥빙수를, 겨울에는 녹두전과 율무차, 팥빵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임산부가 하루 종일 팥만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니라 이들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기 않습니다. 특히 녹두는 소화와 흡수를 돕는 식품 중 하나로 임산부가 먹어도 큰 탈이 없습니다.

 

-닭발, 통닭

닭을 먹으면 아기가 닭살이 된다거나 오리를 먹으면 손발이 붙어서 나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신일 뿐입니다. 닭이나 오리는 임신부의 단백질 섭취에 좋은 음식입니다.

 

-수박, 멜론, , 복숭아

 

수박과 멜론, , 복숭아 등의 과일은 오히려 임신부의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변비 해소에 좋은 음식에는 호두와 잣, 자두 등이 있습니다.

 

-떡볶이

 

입덧 기간에 매운 음식이 당긴다는 임신부가 많습니다. 특히 입덧 기간에는 떡볶이 등의 매운 음식이 당기곤 합니다. 하지만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무작정 참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 기간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운 음식을 제한해야 할 때는 출산 이후입니다. 출산한 산모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캡사이신 등의 자극적인 성분이 모유에 섞일 수 있어 아이의 위장관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기간에는 탈이 날 정도로 심하게 매운 음식이 아니라면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커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신부 카페인 섭취 권고는 하루 200입니다. 커피 1잔을 기준으로 원두커피는 135, 인스턴트커피 100, 녹차 30, 콜라 40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진하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참치, 생선회

 

참치류 등의 큰 생선은 살에 축적된 수은 때문에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생선회나 초밥을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기생충 때문입니다. 신선한 회를 한 두 번 먹는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과자나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음식과 인스턴트식품이 태아의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가끔 별미로 먹는 인스턴트 식품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지만 임신부의 급격한 체중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단 음식(과일, 초콜릿, 케이크)

 

과일과 초콜릿 등의 단 음식을 먹으면 태아의 머리가 커져 피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머리가 커지는 게 아니라, 태아와 임신부의 체중이 증가하는 겁니다. 당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 태아의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면 과체중이 돼 자연분만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초콜릿

 

초콜릿을 먹으면 아이 피부가 까맣게 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말입니다. 단 초콜릿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임신부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임신 기간에 많이 섭취하면 출산 뒤 유즙 분비를 방해해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신 막달에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칼럼니스트 장치선은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기자로 일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데이트인 서울>, <이번엔 울릉도·독도>,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까불래용 알겠지용_화장실편> 등이 있습니다. 결혼 5년 만에 늦은 임신으로 입덧기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윤완은 명덕외고,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 생활을 거쳐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텍스트로만 배웠습니다. 텍스트와 현실은 다릅니다. 그래서 의사 아빠도 헤맵니다. 아내의 임신 기간 10달은 공부의 연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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