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담배피는 모습을 따라하는 놀자
[연재] 사진가 양희석의 육아픽
놀자야 어느날 아빠는 무척 놀랐고 챙피했단다. 변기에 앉아서 놀던 네가 자연스럽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검지와 중지사이에 흰빨대를 잡고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을 때 말이다.
'도대체 언제 본걸까?’라는 의문은 너무나 정확하게 따라하는 너의 자세로 봤을때 한 두번 본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 너한테 안들키게 핀다고 노력했는데 너는 정확히도 봤구나.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정말 하나도 틀림없더구나. 보지않았음 하는 것까지 보고 그대로 따라 하니 말이다.
놀자야 너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면서 아빠는 다시 한 번 결심을 해보려 한다. 몸에 안좋은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피우는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말이다. 네가 나중에 아빠의 이 글을 봤을 때 창피해지지 않도록 노력할께.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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