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지 않으면서 내 아이 버릇 들이기
혼내지 않으면서 내 아이 버릇 들이기
  • 기고 = 전우경
  • 승인 2014.12.16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가 알아둬야 할 10가지 훈육 방법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전우경 중앙대학교 부모교육 아카데미 교수

 

이 세상 어느 부모에게나 가장 중요한 존재는 자녀입니다. 내 자식을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게 소중하고 예쁜 내 아이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생각한 것만큼 쉽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태어나서 한 2년 동안은 먹고 자는 것, 소리 지르는 것도 예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혼자 걷기 시작하고, ‘싫어’, ’안 해‘라는 한두 마디의 짧은 말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게 되면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주장하게 되면서부터 부모는 자녀의 개인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과 사회적인 기대 사이에서 고민하며 ‘내 아이가 사회 안에서 어울리며 자기 색깔을 가진 행복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뒤에서 기다리는 아이가 있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 계속해서 그네를 타겠다는 아이, 나중에 내가 치울 테니 그냥 두라면서 계속해서 방바닥에 벗은 옷을 그대로 두는 아이,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면 좋을까요? ‘효율적 부모역할 수행을 위한 체계적 훈련’(Systematic Training for Effective Parenting, STEP)에서 제시한 10가지 훈육(discipline)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 자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입니다(Distract). 나이가 어린 영유아들은 지금 바로 눈앞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경험하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강아지 인형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이가 따르기에는 너무 어려운 부모의 요구입니다. 이때는 아예 강아지 인형이 보이지 않는 다른 장소로 가서 새로운 대상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은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Ignore misbehavior).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해서라도 부모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합니다. 무관심보다는 혼내는 말 한마디라도 부모의 관심을 받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부모가 혼낸다면 그 방법을 통해 아이가 원하는 것, 즉, 부모의 관심 받기는 충족되기 때문에 같은 행동을 계속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셋,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Structure the environment). “안 돼”, “하지 마”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가 접한 환경을 점검해보세요. 아이가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거나 규칙적인 하루일과 속에서 아이가 자기 행동을 시간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자녀의 물건임을 분명히 해서 형제끼리의 다툼을 줄이는 방법 등이 적절한 환경을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넷, 자녀를 통제하기보다는 상황을 통제합니다(Control the situation, not the child). 엄마 친구 집에 놀러가서 그 집 아이의 장난감을 갖고 놀겠다고 요구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상황을 통제하는 방법입니다.

 

다섯, 훈육 과정에 자녀를 참여시킵니다(Involve the child). 예를 들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모가 일방적으로 처벌하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지 않으면 자기 스스로 밥을 차려 먹기로 미리 약속을 정하고 그대로 지키는 방법, 또는 늦게 자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해보면서 자기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여섯,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Plan time for loving). 아이가 부모의 말을 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며, 부모의 말을 듣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평상시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스킨십을 나누고 놀면서 즐거운 감정을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곱, 지나친 보호를 삼갑니다(Let go). 자녀는 부모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생각과 느낌,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 등에 대해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심리적 환경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 뒤에서 지지해주는 사람입니다.

 

여덟,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말하고 행동합니다(Increase your consistency). 가족이 지켜야 할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고, 자기 행동에 대한 한계선을 설정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다른 사람 앞이고, 엄마가 바쁘니까 이번 한 번은 넘어간다‘라는 식으로 일관성 없이 대응하면 아이들은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알기 어렵게 됩니다.

 

아홉, 자녀의 바람직한 행동에 관심을 보이고 격려합니다(Notice positive behavior). 부모는 자녀가 기대하는 행동을 했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게 되고, 아이는 이와 같은 부모의 반응에 실망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잘 따르고, 바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따뜻한 말과 웃는 표정으로 인정해주세요.    


열,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Excuse the child with a time-out)도 도움이 됩니다. 자녀가 너무 흥분해있거나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할 때는 일정시간동안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수백 번, 수천 번의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가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의존성이 강합니다. 매번 제 마음대로 하고, 걱정은 하나도 없이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사실은 부모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전우경 중앙대학교 부모교육 아카데미 교수 프로필

 

- 주요경력 : 전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겸임교수
                 현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수련감독(교육, 상담 영역)
                 현 교류분석 부모교육 전문가
                 현 한국유니세프 아동권리위원회 자문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