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성영모 원장과 지혜로운 엄마되기
순조로운 임신기간을 보내고 예정일이 가까워오면 매주 정기검진을 통해 전문의와 입원시기를 상의하도록 한다. 초산인 경우 10분 정도의 규칙적인 간격으로 진통이 발생할 때 입원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또 분만이 가까워오면 각종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도록 한다. 우선 태아가 밑으로 내려가 위가 편해지며 식욕이 좋아지거나 불규칙한 가진통 때문에 배가 당길 수 있다. 태아가 골반 속에 고정되기 때문에 움직임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밑으로 내려간 태아의 머리로 인해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게 된다.
갑작스럽게 진통이 시작되는 경우 서둘러 병원을 가야 하거나 당황해 출산 시 필요한 물건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할 수 있으므로 임신 후반기에 들어서면 미리 병원에 가지고 갈 물건들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보험카드와 이전 진료기록이 담긴 산모수첩, 그리고 긴장을 풀기 위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책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 이외에도 병원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리퍼와 옷가지, 세면도구 등이 필요하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갈 예정이라면 집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게 평소 쓰던 물건들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는 미리 배냇저고리와 내복, 가재손수건, 겉싸개와 속싸개, 신생아용 기저귀 등을 준비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를 돌볼 때에는 위생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손 세정제와 물티슈는 가능한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귀 체온계도 신생아를 돌보는 산모라면 필수로 챙겨야 하는 물품 중 하나이다.
출산 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챙겼으면 진통이 와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출산당일 절차를 인지해두고, 순산을 도와주는 운동법이나 호흡법, 수유하는 법 등을 미리 배워놓도록 한다.
출산이 가까워올수록 10개월 동안 기다리던 아기를 드디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커진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 혼자만이 감당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남편도 함께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출산 시 고통의 순간에 남편이 옆에서 함께 해준다면 산모의 고통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칼럼니스트 성영모 원장은 현재 수원강남여성병원(http://www.sanmohouse.com) 대표원장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산모들의 건강한 임신과 태교, 그리고 출산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진료한다. 초보 맘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매월 정기적인 임산부 건강문화강좌를 진행하며, 포탈사이트 네이버에서 전문가 지식인 등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