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안전은 부모가 지켜주세요
아이의 안전은 부모가 지켜주세요
  • 칼럼니스트 권성욱
  • 승인 2015.03.17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 안전문제에 민감해지는 부모 되는 법

[연재] 일 가정 양립을 꿈꾸는 워킹대디의 육아칼럼

 

아이를 키우다보면 별의별 사고가 일어납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집사람이 직장 동료로부터 유기농이라며 팥이 든 작은 봉지를 얻었는데 가방에 넣어둔채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잠깐 한눈 파는 사이 나은공주가 엄마의 가방을 뒤져 팥을 바닥에 죄다 쏟아놓고는 코에다 팥 하나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울면서 "엄마 코에 사탕이 들어갔어"라고 합니다. 그걸 왜 코에 넣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도 금방 뺐습니다. 한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나은공주는 엄마한테 한참 혼나고 다시는 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저와 집사람은 아이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것이 당연하니 우리가 더 조심해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했던 경험이 한두번씩은 반드시 있을 겁니다. 포대기에 얌전히 누워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슬슬 자기 손발로 기어다니고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부모는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호기심은 왕성하지만 주의력은 부족합니다. 잠깐 한눈 파는 사이 서랍을 죄다 뒤져서 자기만한 식칼과 가위를 꺼내어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밤중에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이마를 찍어 피가 철철 나는 아이를 업고 응급실에 뛰어간 적도 있습니다.

 

동전을 삼키기도 하고 떡이나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리기도 합니다. 아이가 문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문이 꽝 닫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늘고 기다란 막대기를 귀에 꼽고 있거나 입에 물고 다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생각하는 것조차 끔찍하죠. 물에 젖은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콩이나 팥, 작은 구슬 따위를 코와 귀에 집어 넣는 일은 정말 흔한 사고이죠. 평소에는 잊고 있지만, 아이의 주변은 항상 위험 투성이입니다.

밖은 더욱 위험합니다. 얼마전 차를 운전하는데 어떤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 있었습니다. 엄마가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사이 느닷없이 6살 쯤 된 아이가 제 차 앞으로 뛰어나와서 간이 철렁한 순간이 있습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아이가 창문 밖으로 겁도 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오토바이에 헬멧도 없이 어린 아이를 마치 에어백이라도 되는 양 안고 달리는 아빠, 자동차 앞좌석에 카시트도 없이 돌쟁이 아기를 앉히는 아빠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끼리 부딪치거나 미끄럼틀에서 떨어지기도 하며 그네를 타다가 손을 놓아 앞으로 튕겨나가는 일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찔한 순간 투성이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는건 아닌가 싶은 장면을 종종 목격합니다.

 

욕조 바닥에 깐 개구리 매트.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일을 막아줍니다. ⓒ권성욱
욕조 바닥에 깐 개구리 매트.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일을 막아줍니다. ⓒ권성욱

 

아이의 안전은 누구도 대신 지켜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적어도 10살 정도는 되어야 스스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부모는 모든 주의를 기울이며 아이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 위험한 물건은 애초에 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코와 귀에 넣거나 삼키기 쉬운 콩, 팥, 바늘, 단추 같은 작은 물건, 칼, 가위처럼 날카로운 물건은 서랍 한켠에 몰아넣으세요. 식칼 따위가 들어 있는 부엌 수납공간은 물론이고 위험하다 싶은 물건이 들어 있는 모든 서랍은 반드시 도어걸이를 붙여 두어야 합니다.

또한 문에는 도어 가드를 달아두세요. 그럼 바람이 불어도 닫히지 않는답니다. 벽 모서리에 아이 키만큼의 높이에 모서리 보호 쿠션을 붙어두면 아이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도 다치지 않습니다. 침대 옆에는 안전 가드를 설치하세요. 아이가 자다가 떨어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목욕탕 바닥이나 입구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놓고 전기 콘센트에는 안전 덮개를 씌우세요. 특히 아이가 막 기기 시작할 때에는 아이가 주로 활동하는 공간에 울타리를 쳐서 부엌이나 다른 방에 못 들어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외출할 때에도 절대 한눈 팔지 말고 아이 손을 꼭 잡고 다니세요. 언제 어디로 뛰어나갈지 모르는게 아이입니다. 차에서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서 안전벨트를 하세요. 만약 위험한 행동을 할 때에는 호되게 야단쳐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이렇게 하면 안되는구나"를 깨닫습니다. 아이와 안전 지키기 놀이도 해보세요.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해서 엄마, 아빠와 함께 역할극을 하면 아주 좋은 교육이 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 우리 아이 안전상자를 만들어 보세요. 작은 상자를 준비해서 뽀로로 밴드와 해열제, 체온계, 마데카솔, 귀나 코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를 대비한 핀셋, 작은 손전등, 아기 수첩 따위를 넣어놓으세요. ​유사시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우리집 안전상자랍니다. 피날 때, 머리에 열 날 때, 배가 아플 때 정말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권성욱
우리집 안전상자랍니다. 피날 때, 머리에 열 날 때, 배가 아플 때 정말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권성욱

보건복지부에서는 아동안전캠페인 홈페이지(http://safehome.or.kr)를 운영합니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들을 위해 아동안전사고 예방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각종 안전 키트 세트도 선물도 보내주니 꼭 들어가 보세요.
 

아동안전캠페인 홈페이지. ⓒ권성욱
아동안전캠페인 홈페이지. ⓒ권성욱


*칼럼니스트 권성욱은 울산 토박이이면서 공무원으로 13년째 근무 중이다. 36살 늦깎이 총각이 결혼하자 말자 아빠가 되었고 집사람의 육아 휴직이 끝나자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 휴직계를 던져 시한부 주부 아빠로서 정신없는 일년을 보냈다. 현재 맞벌이 집사람과 함께 가사, 육아를 분담하며 고집 센 다섯살 딸아이의 수발들기를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화목한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항상 노력 중이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 보도자료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