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하락에도 탄산음료 가격 인상됐다"
"원가 하락에도 탄산음료 가격 인상됐다"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5.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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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탄산음료 가격 인상 적정하지 않아"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2010년부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9% 상승한 반면 탄산음료 부문은 동기간 33% 인상됐다.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3.7배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탄산음료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지적하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4일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는 비슷한 시기에 두 차례나 가격을 인상해 적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유통업계의 마진확대 문제, 암묵적 담합행위, 독과점 구조 등 모니터링과 감시를 통해 시장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서 조사한 서울 300개 유통업소 소비자가격 분석 결과를 보면, 코카콜라(1.5L)의 소비자가격은 2013년 12월 평균 2196원에서 2015년 3월 2502원으로 13.9%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칠성사이다(1.5L)와 펩시콜라(1.5L)의 소비자가격 또한 동기간 각각 17.4%, 9.7%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조적으로 국제 원료가격 및 업체의 원재료비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 원당가격이 2011년 1월 대비 2015년 2월 54.8%나 하락하면서 국내 설탕 제조업체 3사(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도 설탕 출고가격을 2011년보다 2014년 평균 20.2% 인하했다.

 

국제 원유가격의 급락에 따라 PET병 출고가격(롯데알미늄, 삼양사) 역시 2011년보다 17.2% 인하됐다. 협의회에서 추정한 탄산음료의 원재료가격 또한 2011년 대비 2014년 12.2%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재무제표상 '매출액 대비 원재료비 비중'도 동기간 각각 4.0%p, 6.4%p 감소해 실제로 이들 음료업체가 최근 상대적으로 원재료비를 절감해 왔다.


현의회는 "원재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탄산음료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은 음료산업의 독과점 구조에 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3.8%에 이흔다. 시장에서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 업체는 원재료가격 하락 시에도 가격경쟁보다는 원가 절감분을 마진으로 흡수하고 함께 가격을 올리고 있다.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 두 회사가 경쟁이 아닌 암묵적 담합행위를 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과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2012년 대비 2014년 칠성사이다(1.5L)의 출고가격은 114원(7.2%), 소비자가격은 229원(11.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1.5L)와 펩시콜라(1.5L) 역시 제조사의 출고가격보다 소비자가격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는 "유통업계가 일정한 유통마진율을 유지함으로써 유통마진 금액 역시 자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마진율은 평균 22.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원료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마진을 오히려 확대함으로써 소비자는 하락분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음료회사는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잦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각 제품에 합당한 이윤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유통업계 또한 원칙 없는 무분별한 마진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음료회사 등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과 시장조사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소비자단체는 저물가 속에서도 시장의 비합리적인 구조가 물가를 인상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감시를 통해 시장질서를 바로 잡는데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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