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항생제가 모든 병의 정답이 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한 말이지만, 막상 내 아이가 아플 땐 항생제를 찾게 된다. 항생제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할지, 어떤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지 가정에서 임의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항생제 사용 여부에 대해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토대로 꼼꼼하게 답해줬다.
Q. 항생제는 언제 사용해야 할까요?
A. 현재 항생제의 오남용에 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으나, 항생제는 각종 세균성 질환 치료를 통해 생명을 구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항생제는 오직 세균성 감염 치료에만 사용해야 한다. 세균성 감염으로 인한 편도염, 폐렴, 농가진 등과 같은 질환의 치료에는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하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한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 대부분의 목 통증, 귀 증상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Q. 중이염에는 항생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A. 중이염이 오면 항생제를 처방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특히 몇몇 ‘귀의 감염’은 항생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최소 2일 이상, 아이들이 항생제 없이 증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질병통제센터(CDC)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특히 소아의 중이염은 구조상 코의 영향을 쉽게 받으므로 코 증상과 함께 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인 치료 또한 이런 방향으로 코와 귀를 함께 관리하고 있다.
Q. 목을 아파하며 열이 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대개 목 통증 또한 항생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실제 이런 경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단순 목 감기 양상이 훨씬 많으며, 이때에는 항생제 사용 없이 단순 감기 치료와 동일하게 해결해주는 것이 좋다.
보통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한방 감기 시럽이나 감기 탕약으로 도움을 준다.
다만 세균성 감염이 동반되어 편도에 흰 곱이 끼면서 고열이 동반된다면 경우에 따라 항생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소아과나 소아전문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기를 권한다.
Q. 누런 콧물, 녹색 콧물에는 항생제 먹이면 되나요?
A. 일반적으로 맑은 콧물이 진득하고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면 엄마의 마음은 조급해지면서 항생제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표현하는 ‘누런 콧물, 녹색 콧물’이 항생제가 필요한 증거는 아니다. 맑은 콧물에서 누런 콧물로 진행되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감염에 맞서 싸우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누런 콧물 양상으로 콧물이 진득하게 변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코막힘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따뜻한 온습포로 코 주변을 데워주거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코 세척을 병행해주면 한결 수월하게 증상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잠실 함소아한의원 권혜림 원장은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이 아이의 면역력을 저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신중히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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