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를 응원합니다"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를 응원합니다"
  • 윤지아 기자
  • 승인 2015.07.3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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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유수유넷, 세계모유수유주간 맞아 토론회 개최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제7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우먼 김지선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제7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우먼 김지선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를 돕고 지원합시다. 모유수유는 아기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엄마 자신을 위해서도 꼭 실천해야 합니다."


한국모유수유넷이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워킹맘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말이다. 일하는 여성들이 계속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나아가 모성보호 권리, 관련 법규를 널리 알려 인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이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8월 1일~7일)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한국모유수유넷(회장 조애진)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2015년 세계모유수유주간(WBW)'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모유수유넷(KBN)은 의료전문가단체, 시민, 소비자단체, 방송기관 등 12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한국 유일의 모유수유권장 연대기구다.


이번 기념식은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 증진'(Breastfeeding and Work: Let’s make it work!)이라는 주제로 아기에게 최고의 선물인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세계모유수유연맹(WABA)과 국제유아식품행동망(IBFAN) 등 각국 회원단체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일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즐겁게 모유를 먹일 수 있게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인지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모유수유를 저해하고 있는 원인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내 그 원인을 매울 수 있도록 무슨 활동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인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조애진 육아방송 이사장을 비롯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박윤옥 국회의원, 문희 전 국회의원, 이순남 이화의료원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탤런트 이윤성(6대) 등 역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의 참석을 비롯해 제7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개그우먼 김지선 씨가 위촉되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지선 씨는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끊을 때 마다 눈물이 났다. 그만큼 아이와의 유대감이 컸던 것 같다. 물론 분유가 편하지만 4명의 아이들에게 모유수유를 했다는 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기념식의 주제인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 증진을 위해 김영주 이화여대 의학과 교수, 김선희 대구가톨릭대 간호학과 교수, 김윤미 가천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토론회도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가테두리 안에서 모유수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31일 한국모유수유넷이 주최한 'WHO 모유대체품 국제규약과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 증진방안 토론회'.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31일 한국모유수유넷이 주최한 'WHO 모유대체품 국제규약과 일하는 여성의 모유수유 증진방안 토론회'. 윤지아 기자 ja.yoon@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003년도에 첫아이를 출산한 유경선 보건복지위원장 보좌관은 당시 전국에 몇 군데 되지 않는 조산원에서 첫아이를 낳고 2007년도에 둘째아이를 낳았지만 안타깝게도 완전모유수유를 하지는 못했다.

 

일주일간 조산원에서 머무른 기간에만 모유수유를 할 수 있었다. 조산원을 나오는 순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어려움이 찾아왔다.


유경선 보좌관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모유수유에 대한 법안과 정책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국회에서 이 문제를 많이 놓쳤다”며 “분유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앞서 모유에 관한 종합적인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HO 국제협약이 국내법으로는 명문화 돼 있지 않다고 설명한 유 보좌관은 “모유수유활성화법을 구성하는 TF팀을 구성해 매년 열리는 세계모유수유주간 기념식에서 공개하고 규제법안과 지원 법안이 마련돼 발표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유 보좌관은 “모유수유 증진방안을 구체화해학교에서의 교육, 분유회사의 일정부분 규제 등 모유수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출산 전략의 하나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한미 대전가정법원 부장판사 역시 법률이 WHO국제규약에 따라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유대체품 마케팅에 관한 국내법과 국제규약에 대한 우리나라 법은 헌법, 모자보건법, 축산물위생관리법(분유와 관련된 규정), 식품 위생법(이유식), 의료법(보건의료종사자에 대한 사항) 등으로 분류돼 있다.


“모자보건법 3조에 보면 국제 규약에 있어 정부 책임과 관련된 조항이 많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책임, 모성과 영유아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 해야 한다고 규정돼있지만 ‘모유수유’라는 표현은 없다. 모유수유에 관한 책임이 있는지는 모호하다.”


신 부장판사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유수유 시설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법률도 있지만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산후조리원에 모자동실이 없을 경우 가해지는 벌칙을 만드는 등 모유수유를 위한 구체적 제도개선과 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워킹맘이 모유수유할 수 있는 사회 만들어야”


현정희 전국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 서울지부장은 일하는 여성들의 현장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알아야 워킹맘들이 모유수유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27년 째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20살, 18살이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시어머니께서 ‘소젖을 먹어서 고집도 쌔고 사람 말을 안 듣는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뜨끔하다. 그 뿐만 아니라 첫아이는 아토피 때문에 잠도 설치며 고생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앓고 있다. 분유의 위험성들이 두 애를 통해 고스란히 보고 있다. 하지만 분유통에는 다 좋은 이야기만 써 있었다.”


현 지부장은 “모유수유가 좋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을 때는 이미 늦다”며 “모유수유를 하려면 가장 적합한 때를 찾아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지부장은 모유수유 저해원인은 정부와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여성노동자들은 출산휴가를 온전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육아기 노동시간을 단축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현 지부장의 설명이다.


남녀고용평등법에는 ‘생후 1년 미만 아이를 가진 여성은 기업에 요구하면 수유시간을 부여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수유하러 다녀오겠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일할 의지가 없는 사람으로 치부돼버리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현 지부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워킹맘이 모유수유가 가능할리 없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은 모유수유로부터’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법 제도를 개선하고 가족과 직장상사까지 모유수유를 지지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모유수유 늘리려면 산전교육은 필수”


“유니세프와 함께 모유수유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었다. 생후 100일까지는 60%의 산모가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모유수유 실정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산후조리원, 현장에서 산모들을 만나는 신필향 한국산후조리업협회 명예회장은 산모들이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산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산후조리원을 18년간 운영하면서 모유수유 증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거듭했던 신 회장은 “모유수유 교육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해야할 만큼 중요하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산전교육센터들이 늘어나야한다”고도 전했다.


3년 전부터 문화센터를 개설해 ‘올바른 모유수유’ 교육을 하고 있는 신 회장은 모유수유 환경에 대한 개인지도도 하고 있다. 산모 본인이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모유수유는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 산후 의료서비스로부터의 지지가 충분하다면 모유수유는 해낼 수 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남편의 절대적인 지지와 조산원이나 산후조리원 퇴실 후 끊임없는 산후관리도 산모의 모유수유 의지를 북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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